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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의식의 차원을 더 높이자>
우리의 식탁을 파고들어 생명을 위협하는 자본주의적 음식 생산의 책략을 넘어서려면 먹거리에 대한 우리의 의식 차원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물론 정보는 중요하다. 끊임없이 커져가고 모습을 바꾸어가는 새로운 위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져야 하며 그런 정보들은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 현대 먹거리 오염
우리나라는 오염이 상대적으로 심한 조건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오염을 이겨내기 위한 식사법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화학비료,농약 > 유기농산물은 단순히 농약을 쓰지 않은 먹거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유기농법을 한다는 것은 우선 풍부한 유기비료를 만들어서 자연 상태의 풍부한 원소를 작물에 공급하는 데서 출발한다. 유기농법으로 키운 작물은 무엇보다 영양분이 풍부하다. 이 활성산소의 피해를 막고 손상된 세포를 치유하는 물질을 항산화물질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항산화물질은 먹거리에 포함된 다양한 영양소를 원료로 해서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진다. 농약은 해로운 병균과 벌레들만 죽이는 것이 아니다. 땅 속에 살고 있는 많은 미생물과 벌레들도 죽인다. 그러니까 화학농법을 시작하게 되면 점점 더 비효율적으로 생산하며, 더 위험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농약의 독성은 씻는다고 해결될 정도로 간단한 게 아니다. 대부분의 농약은 물로 잘 씻어지지 않으며 묻으면 바로 조직 내부로 침투해 들어가는 종류도 많다. 농약의 만성중독증은 처음에는 감기나 아토피 등 가벼운 면역 이상 증세에서 시작하지만 계속 되면 암이나 정신병에까지 이어지며 궁극적으로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식품첨가물> 식품첨가물이란 맛과 향, 외관, 보존성 향상, 혹은 응고나 안정화 등 특정한 기능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식품을 가공할 때 쓰이는 것으로, 일반적인 식재(食材)가 아닌 재료를 말한다. 이런 합성물질의 공통적인 특징은 인체에 흡수되었을 때 인체의 기능을 교란시키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식품 첨가물이 어떻게 해서 인체 기능을 교란시키는가에 대해서는 물론 제대로 연구가 되어 있지 않다. 식품 첨가물의 위험을 철저하게 피하려면 대량 생산되는 공장 제품을 피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생산자가 생산한 신선한 재료를 골라 직접 조리하는 수밖에 없다.
유전자조작식품> 품종 개량은 같은 종 안에서, 예를 들면 벼는 벼끼리, 수박은 수박끼리, 교배를 통해 자연스런 유전 과정에서 어떤 성질을 선택해서 키워낸다. 유전자 조작은 전혀 다른 종, 예를 들면 콩과 박테리아, 감자와 토마토 등 전혀 다른 종의 유전자를 화학적으로 추출하여 강제로 결합시켜 다시 세포 속에 이식해 넣은 후 세포 분열을 통해 번식시키는 방법을 쓴다.
방사선처리> 방사선 처리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임박해 있는 식품 안전성 문제인데, 중요성에 비해 이 문제에 대한 홍보가 덜 된 느낌이 있다. 식품에 방사선 처리를 하게 되면 방부제를 쓰지 않아도 전혀 싹이 나거나 부패하지 않아서 유통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방사선 조사법은 무공해 처리법인 양 선전되어 보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앞서도 말했듯이 세계 최대의 방사선 처리 센터가 완공되어 실험 가동 중에 있으며, 수분이 많이 포함되지 않은 거의 모든 식품에 처리하도록 법제도적인 기반도 만들어진 상태다. 우리가 식품을 먹는 이유는 그 안의 영양소를 취하기 위해서이다. 기껏 공들여 식품을 생산해놓고 엄청난 에너지의 방사선을 쬐어 그 영양소를 다 변질시켜 버린다면 먹을 이유가 없다. 생물체는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에서 조금만 원자구조나 분자구조가 변한 물질도 영양소로 이용할 수 없으며, 변질된 영양소는 오히려 생물체에 독성으로 작용한다.
기타하이테크식품> 하이테크 식품이란 첨단기술을 이용해서 생물체의 성격이나 생산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량했다고 하는 식품을 총칭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종류는 수경재배 작물이다.
세계화된먹거리문화> 한 마디로 세계화된 세상에서 먹거리의 생산지와 소비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일단 생산된 먹거리가 팔릴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점점 더 길어진다. 그러니까 농약을 듬뿍 치거나 유전자 조작 기술을 쓰는 등, 무조건 이윤을 많이 내는 방식을 택하게 되며 이것을 먹는 사람들의 건강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싸다고 해서 외국산 먹거리를 이용하면 할수록 우리의 건강은 점점 더 나빠질 뿐 아니라 우리의 세금은 이 먹거리를 공급하는 외국 기업의 주머니로 많이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국내의 먹거리 생산 농가는 망해가게 된다.
대안적식생화체크리스트> 생산자와 생산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한다. 토종 농산물이면 더욱 좋다. 제철식품을 이용한다. 냉동식품 사용을 피한다.음식물을 존중하며 소박하게 섭취하는 식생활 문화를 만들어간다.
● 현대의 먹거리 의식
식품의 유해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현대에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어떤 세균과는 공생을 하면서 자기 몸에 유리한 기능을 하도록 하고, 자신에게 해로운 작용을 하는 세균은 면역기능을 통해 물리칠 수 있었기 때문에 인간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
- 어떤 음식이 좋은 음식인지 아닌지 판단하려 할 때 열량(칼로리), 위생학적인 기준, 요리 화보에서 보아 익숙해진 요리의 모습의 기준들이 과연 좋은 음식을 판별하는 데 적합한 것인지
? 우선 모든 식품에 포함된 무수한 영양성분들 중 확인된 성분은 그리 많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정 영양소가 특정 효능을 독립적으로 갖는 것으로 전제하여 만들어지는 현대의 모든 영양제의 유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고 하겠다.
- 식품의 유해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현대에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위생학적 시각이란, 세균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을 판정하는 일이다. 식중독 균은 이렇게 위생을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살균소독제에 의해 변이가 생겨 공격성이 강해진 경우가 많으며, 이럴 경우 통상 사용되는 소독제에는 내성이 생겨 끄떡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교나 병원의 급식센터에서는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철저히 끓여 열에 약한 영양소를 파괴시킬 뿐 아니라 가열하지 않는 생야채는 소독액에 담갔다가 조리하므로 급식체계를 통해 공급되는 식사에는 영양소가 상대적으로 적어지며, 살균소독제로 인한 독성 농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세균의 존재를 위생적인 음식의 기준으로 보는 관념 및 제도적 기준이 존재하는 한 음식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유해세균과 무해세균을 구별하여 검사를 적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며, 또한 세균의 수를 줄여 위생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불가불 독성을 음식에 투입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어떤 세균과는 공생을 하면서 자기 몸에 유리한 기능을 하도록 하고, 자신에게 해로운 작용을 하는 세균은 면역기능을 통해 물리칠 수 있었기 때문에 인간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 현대에서는 이 시각의 비중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다름 아닌 컬러 TV와 천연색 화보의 신문잡지 사진 및 그림의 영향이다. 컬러 TV와 컬러 화보에서 끊임없이 선명한 그림을 보여주면서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이상적인 삶이라고 주입하고 있다. 이것은 적어도 두 가지 점에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하나는 음식에 대한 판단을 하게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미각과 후각을 비롯한 다양한 감각들을 무시하게 되는 경향이다. 먹거리를 조금만 입에 넣어도 우리 뇌 속의 송과체에서 그 먹거리의 파동을 감지하여 우리에게 맞는 음식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 전통 먹거리 재평가
우리나라는 오염이 상대적으로 심한 조건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오염을 이겨내기 위한 식사법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 아시아 식단 중에서도 가장 건강한 식단으로 한국 식단, 다음으로 일본 식단, 다음으로 중국 식단을 꼽고 있다. 여기서 한국 식단이라고 하는 것은 김치와 된장찌개, 장아찌류, 채소를 위주로 한 식단이었다. 아시아 식단이 건강 식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식물성 먹거리에 포함된 여러 가지 물질들이 독성을 분해하여 세포의 손상을 막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면역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채소인 배추, 무, 파, 마늘, 생강, 고추, 상치 등에 이런 해독력이 높은 식물성 보호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채소들의 해독력은 아주 높은 것이어서 일산화탄소, 니코틴 같이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물질들도 분해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물질들을 혼합하여 발효시킨 김치가 엄청나게 해독작용이 뛰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 뿐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먹거리에는 해독효과가 뛰어난 식품이 많다. 음식뿐 아니라 한국산 약초 역시 세계적인 효능을 자랑한다.
- 왜 이렇게 우리나라에는 해독효과가 높은 먹거리나 약재가 많이 나고 쓰일까? 나는 이것을 자연의 균형 효과의 하나로 본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나라는 오염이 상대적으로 심한 조건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오염을 이겨내기 위한 식사법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소금> 서구 식단은 육류와 생선류의 비중이 많으며, 이런 먹거리에는 그 자체로 염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비해 우리 식단에는 야채가 많은데, 야채는 우리 몸 안에서 분해되어 미네랄로 흡수될 때 소금 성분인 나트륨 같은 염기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식물성 위주 식단에는 동물성 위주 식단보다 소금 성분이 많아야 한다. 암염이나 호수 소금은 짠 맛을 내는 염분의 구조는 같아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 미량원소를 보면 그 성분들이 바다 소금과는 전혀 다르다. 암염이나 호수 소금에는 육지의 오염물질인 독성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바다 소금에는 물론 비소와 같은 유해성분도 있지만, 또한 바닷물 속 효소들이 담뿍 들어 있다. 한국의 천일염은 다소 많이 섭취하더라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효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유해한 작용들이 많이 상쇄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은 염분의 과다섭취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오히려 천일염을 이용한 짠 음식을 적절히 먹어주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 우리나라 토종 농산물은 해독 성분을 많이 갖추고 있는 등의 점에서 우리나라 환경에서 살게 하는데 가장 적합한 먹거리라는 점이다. 어떤 지역에서 오래 재배되고 이용되어 왔던 먹거리에 대해 그 지역 사람들은 대체로 내성을 가지고 있다. 즉 우리의 유전자 속에는 우리 땅에서 오래 동안 생산되어 이용되어 왔던 먹거리에 포함된 독성을 해독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 것이다. 토종 농산물이 아닌 외래종 농산물은 우리 토양과 기후에 맞지 않아 자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병충도 돌기 쉽고 그 안에 함유된 독성 농도도 강할 수밖에 없다. 토종농산물은 대개의 경우 환경오염에 약하다는 특성이 있다. 씨를 뿌린 후 가꾸는 데 품이 더 들 수 있다.
● 식중독에 대한 이해
화학물질에 의한 돌연변이로 탄생된 새로운 병균들은 세계화된 경제 체계에서 장거리 유통 과정과 결합하여 감염성 장염을 비롯한 식중독을 더욱 자주, 그리고 강도 높게 발생시키고 있다. |
-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먹거리와 관련된 문제 중에서 식중독 문제는 점점 더 큰 우려 및 관심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학교 급식이 보편화되기 시작한지 10년이 되어가는 지금, 학교에서의 식중독은 점점 더 빈도와 강도를 높여가며 발생하고 있다. 사실은 풍요롭게 먹고 철저히 소독한다 해서 식중독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식품이 우리 식탁에 이르는 과정이 점점 복잡해져가며, 또한 거기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그리고 인체 및 미생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점점 축적되어감에 따라, 안전한 식품을 먹는 문제에는 좀더 복잡한 과정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각성이 높아져가고 있다.
장거리 유통> 이전 같으면 전혀 접할 일이 없었던 지역의 먹거리가 시간과 공간을 단기간 이동을 하여 한 자리에 모인 것을 우리가 접촉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흔히 발생하는 병에는 어느 정도 면역을 가지고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전혀 접할 기회가 없었던 병균에 감염되었을 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단 몇 시간 만에도 목숨을 빼앗길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대량생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우선 과거에는 무해했던 대장균들이 갑자기 인체에 공격적인 해를 미치는 무서운 병균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데 화학물질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인간의 장에 위해를 가하는 세균의 종류는 살모네라를 비롯해서 몇 가지 밖에 없었는데, 오늘날 과거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알 수 없는 세균들에 의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점점 더 증가하는 새로운 화학물질의 사용으로 인해 과거에는 무해했던 균들이 돌연변이를 통해 유해한 것으로 변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학물질은 특히 세균류처럼 단순한 구조를 가진 생물에서는 쉽게 DNA 변화를 일으켜 돌연변이가 생기게 한다. 이렇게 화학물질에 의한 돌연변이로 탄생된 새로운 병균들은 세계화된 경제 체계에서 장거리 유통 과정과 결합하여 감염성 장염을 비롯한 식중독을 더욱 자주, 그리고 강도 높게 발생시키고 있다. 화학물질 자체에서 오는 영향도 있다. 주변 환경과 음식물에 존재하는 화학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우리 인체 내에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런 변화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단체급식문화> 가족 혹은 확대가족 내에서 다 해결했던 문제들을 현대 생활에서는, 특히 선진국일수록 대규모 단체를 통해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대규모로 식사가 준비되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런 식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이윤 추구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값이 싼 재료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이런 음식물에 식생활을 의존하고 살게 되면 첫째는 아무리 제 때 정량을 먹는다 하더라도 영양실조 상태에 빠지게 되며 따라서 면역력도 저하되고, 둘째는 많은 첨가물과 식품 독성으로 인해 또한 면역력이 저하된다. 급식에 의존해온 사람들의 면역력이 약할 뿐 아니라, 오염된 식사가 광범위하게 공급되는 두 가지 요인의 복합으로 심각한 식중독 사고로 번지는 것이다.
● ‘기’(氣)가 좋은 음식
먹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우리를 매개하는 중요한 파동체이다. 또한 먹거리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온전한 생명이다. |
- 서양에서 발달해온 과학에 있어서도 이 ‘기’와 상당히 유사한 개념이 있다. 다름 아닌 ‘파동’이다. 파동의 개념은 인간과 지구를 둘러싼 여러 현상에 관련해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인간은 파동을 느끼는 감각을 가지고 있는데, 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 등 5감에 이어 6감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애석한 점은 근현대의 과학이 눈에 보이는 것, 시각적으로 실증할 수 있는 것들만 믿을 수 있는 것으로 가르쳐 왔기 때문에,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의 존재와 유의미성에 대해 현대인들이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살게 되었다는 점이다.
반생명의 문화가 지배하는 현대에 있어서 여러 가지 무지와 자본주의적 책략을 극복하고, 온전한 생명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먹거리에 관한 판단에서 ‘파동’을 중요한 기준으로 되살릴 필요가 있다.
-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어떤 요인으로 인한 것이든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은 우리 몸에 맞는 파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하게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은 파동은 단순히 물질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도 나온다는 것이다. 좋은 파동을 가진 먹거리는 우선 항산화물질이나 에너지 생성물질 등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질을 많이 함유한 먹거리다. 좋았던 먹거리라도 나중에라도 독이 들어가면 그 독성의 파동으로 인해 원래의 파형이 변하면서 나쁜 먹거리로 변하게 된다. 독이 들어있지 않은 영양가 높은 좋은 먹거리라도 자연에서 채취한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짐에 따라 파동도 변해간다. 갓 채취한 신선한 먹거리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맛이 좋고 잘 넘어가며 소화가 잘 되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이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음식을 먹으면 인체에 유해한 파동이 간섭하여 우리 몸의 파동이 변하면서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먹거리를 둘러싼 포장이나 음식을 담는 그릇의 파동도 먹거리 고유의 파동과 간섭을 하여 파형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조리하는 데 쓰는 도구와 불의 성질도 음식의 파동에 영향을 준다. 금속 그릇보다는 목기가, 화학유약을 쓴 도기나 옹기보다는 천연유약을 쓴 도기나 옹기가 더 몸에 친화적인 파동을 가지고 있으며, 금속인 칼을 쓰면 파동이 확 달라진다. 가장 음식의 파동을 망치는 것은 전기로 조리하는 것이다. 전기로 조리한 음식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면 전자파처럼 나쁜 파동을 꾸준히 접촉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서 장기적으로는 건강이 크게 손상된다.
-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람, 가공하는 사람, 그런 식재료를 써서 조리를 하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먹는 사람의 파동까지도 음식물에 영향을 준다. 여러 가지 패턴의 파동 중에서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힘이 가장 큰 것은 감사와 사랑을 느낄 때 우리의 의식이 갖는 파동이라고 한다.
● 온생명의 매개
먹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우리를 매개하는 중요한 파동체이다. 또한 먹거리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온전한 생명이다. |
- 틱 낫한 스님 ‘음식을 손수 장만해서 먹지 않는 사람은 도를 깨치기 어렵다’ 좋지 않은 음식물을 먹으면 그것을 해독하고 처리하느라 몸이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다른 더욱 생산적인 일에 쓸 에너지가 그만큼 낭비되게 되는 것이니까, 역시 음식은 좋은 음식을 잘 먹는 게 좋다. 계속 연구하면서 토속적인 식단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 음식을 파동, 즉 ‘기’로서 보는 경험은 이 세상에 대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시각을 열어준다. 우리가 시각으로 보는 세상은 나와 먹거리, 용기, 불이 분리되어 있지만, 파동으로는 전부 연결되어 있다. 애호박 하나를 썰 때도 그 안에 있을 파동을 생각하면 그 애호박을 만드는 데 들어간 온 우주의 에너지를 한 눈에 보는 느낌이다. 태양이 비치고 비가 내려 그 자연의 파동이 호박을 키웠을 것이고 농약을 안주고 좋은 퇴비를 해서 주려고 노력한 농부와 좋은 비료의 파동이 들어 있을 것이다. 유통과정에서 비닐 포장을 하고 트럭에 싣는 등 파동이 좀 나빠졌겠지만, 워낙 좋은 파동이 들어간 것이어서 신선하고 안전하게 나의 주방까지 온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인도와 불교 철학에 만트라(만다라, Mantra)라는 개념이 있다. 이 세상의 만물이 하나로 얽혀있다는 사상이다. 이 세상의 만물은, 자연환경에서 우리의 의식에 이르기까지 파동으로서 서로 관련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진리를. ‘부엌에서 세상이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먹거리를 통해서는 우주가 보인다.
<소감글>
먹거리에 대한 의식적 차원은 인간에게 먹는다는 행위가 어떤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공기를 마시는것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물부터 시작해 먹는 행위는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생존길이다. 그 생존행위가 250만년의 인간의 역사동안 이어져왔는데, 먹거리행위는 백여년사이에 변질되고 왜곡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50만년과 백여년사이의 인간의 역사의 큰 틀과 달라진 흐름에는 중요한 세계사적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멸국엔 원초적으로 감각할 수 있는 먹는 행위가, 전쟁과 돈이 지배되는 자본주의시대로 말미암아 인간본연의 원초적 감각을 무디게하거나 회로를 변형시키게 만들었다.
마을에서 하늘땅사람을 공경하는 공부, 마음을 그 순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공부는 본연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안에 원초적인 생명성의 고유한 결대로 생명답게 살아가기 위함이다. 이와 같이 마을에서 공부해가며 운동성을 펼치는 먹거리에 대한 대안적 삶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진아님의 말하듯 시대에 뒤떨어져있는 기준(과거의 배움을 고정화시키거나, 과저의 발견된 새로움을 관념화시키는 것)에 대한 깨어있음이 필요하겠다. 불과 10년전, 5년전과 또 다르게 일본의 방사능폐수사건으로 말미암아 달라신 먹거리 의식차원을 몇 달전에 겪어낸 우리에게는 이전의 발견된 새로운 공부를 전제로, 이 시대의 역사와 세계관, 사람들의 시선의 흐름들에 깨어있어서 지금의 기준들을 다시 세워가며 의식의 차원을 새롭게 순환되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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