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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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陰陽五行(음양오행)으로 따져 60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띠의 해’다. 남은 한 번의 입춘에다 돼지꿈, 그것도 황금돼지의 꿈을 꿔보게 하니 이참에 우리 사회를 새롭게 바꿀 ‘황금돼지 새 정부 출산’도 꿈꿔봄 직하다. ...    -<매일신문> ‘남은 쌍춘년-오는 황금돼지해의 꿈’ 이태수 칼럼 일부-

여기저기 기업과 언론에서 내년이 '황금돼지 해'라고 그러길래 뭐 마케팅 차원에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다가 이 칼럼을 보는 순간 괜히 심사가 뒤틀렸습니다. 기업들이 물건 팔아먹기 위해 올해 쌍춘년처럼 황금돼지 해를 팔아먹는 것은 이해할만 하다가도 '이게 아닌데' 싶어 황금돼지띠 해의 근원을 좀 추적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 글쎄 역술가나 동양철학자들 마다 황당하다는 반응...

출산장려 캠페인에 등장한 황금돼지

속설은 이렇습니다.  내년이 '황금돼지해'라 아이가 재운을 갖고 태어난다는 소문에 임신-출산 열풍까지 불고 있고  정해년(丁亥年)의 ‘정(丁)’이 오행에서 불을 뜻하기 때문에 내년이 ‘붉은 돼지의 해’이며 음양오행을 더해 계산하면 황금돼지해라는 것이 소문의 주요 내용입니다.

이런 소문에 대해 역학과 사주학(자평명리학)을 공부한지 20년 됐다는 한 동양철학전공자는 " 역학적으로 볼 때, 정해년이 황금돼지 해이며 재물복이 좋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역학적으로 볼 때, 정해년의 丁은 불을 상징합니다. 불과 황금은 상극관계입니다. 그래서 정해년이 황금돼지의 해라는것은 역학적으로 볼 때 전혀 근거가 없는 허언이라는 것입니다.

정해년보다는 노란색을 상징하는 기해년이 더 황금돼지의 해에 가깝고, 금속을  상징하는

신해년이 더 황금돼지해에 가깝고, 물(돈)을 상징하는 계해년이 황금돼지 해에 더 가깝습니다. 

기해년이나 신해년이나 계해년이 황금돼지의 해 라고 하면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황금돼지의 해와는 가장 거리가 먼(상극관계) 정해년이 황금돼지의 해라는 것은 그야말로

헛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해년이 재물운이 좋지도 않습니다. 丁은 불이며, 이것은 재물을 상징하는 물, 검은색과 상극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재물운이 나쁘다고 해야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라는 겁니다.

한 민속학자는 "우리 민족의 풍습에서 다산과 다복의 상징인 복돼지를 숭상하는 전통은 있었지만 붉은 돼지, 황금 돼지를 중요하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며 "한마디로 황당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왜 소문이 퍼졌을까?  마케팅 하는 기업들이 지어낸 것일까?

황금돼지해 속설은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에서는 정해년을 황금돼지해(金猪年)라고 부르며 이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민간 속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도 최근 임신부가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중국학자는 "중국 남부지역 민간에서 황금돼지해에 아이를 낳으면 재물 운이 있다는 속설이 있다"며 "하지만 중국내에서도 정(丁)이 오행 중 불(火)를 상징하는데 이를 대신해 금(金)을 붙여 황금돼지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역학적으로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돼지띠는 재운이 있지만 역마살도 있다. 상생과 상극을 중요하게 여기는 명리학의 특성상 무조건 좋은 해는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돼지는 지신과 풍요의 기원, 돼지꿈, 돼지 그림, 업돼지 등에서 길상으로 재산(財産)이나 복(福)의 근원, 집안의 재물신(財物神)을 상징합니다.

그런가 하면 돼지는 속담에서 대부분 탐욕스럽고, 더럽고, 게으르며, 우둔한 동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즉, 돼지는 상서로움과 탐욕스러움의 서로 반대되는 속성을 갖춘, 이른바 모순적 등가성(矛盾的 等價性)을 지니고 있는 십이지의 마지막 열두 번째 띠동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축으로서의 돼지는 고기와 지방을 얻기 위한 것이지만 하늘에 제사 지내기 위한 신성한 제물이기도 합니다.

좋게보자면 안그래도 저출산으로 고민하는 이 시대에 황금돼지해라고 해서 일단 아이를 많이 낳고  출산율이 올라간다면 국가적으로는 나쁠 것이 없지만, 한 해에 아이가 많이 태어나면 아무래도 베이비 붐 세대처럼 입시 경쟁, 입사 경쟁 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많은데다, 이 황금돼지라는 근거 없는 속설을 그야말로 '아무데나' 갖다 붙이는 것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정홍보처 홍보지원팀이 돼지띠 해를 앞두고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에서 촬영한 멋진 돼지 가족사진을 보면서 내년 진정한 돼지해의 의미를 좀 돌아봤으면 합니다. 돼지우리가 아닌 푸른 초원을 노니는 엄마아빠 돼지와 아기 돼지들의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황금에 무욕(無慾)한 순진한 돼지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자기 만족과 마음의 행복을 상징하는 진정한 돼지 해의 의미를 돌아봅니다~~~.   새해 진짜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

올해는 삼겹살 마니 먹는해인가......ㅎㅎㅎ 복스럽기보담 징그러워야~~~

[공주]

돼지는 뭐니뭐니해도 똥돼지가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