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오금동 ‘서울책보고’
오래된 책은 단순히 낡은 책이 아니다.
헌책방이 한자리에 모인 국내 최초 공공 헌책방
오랜 세월을 품은 헌책을 맞이하는 마음가짐
‘서울책보고’는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하고 있는 도서관이자 국내 최초의 공공 헌책방이다.
2019년 3월에 개관했다. 헌책방,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서울시가 헌책방들의 오래된 책들과 기증받은 책들, 독립출판물들을 한데 모아 오래된 책의 가치를 담아 만든
전국 최대 규모의 헌책방이다. 헌책방과 독자를 잇는 문화 플랫폼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문을 연 것이다.
그저 헌책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오래된 책의 가치를 느끼는 가치의 공간, 명사와 지식인들이 기증한 도서를 함께 읽는
나눔의 공간,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경험하는 향유의 공간, 책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전시,
문화공연, 강연을 만나고 체험하는 경험의 공간이다.
송파구 신천유수지 내에 비어 있던 구 암웨이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헌책방이다.
개관 당시 헌책방 25곳, 12만권의 헌책을 1,465㎡(443평) 공간에 모아 보는 사람을 압도하게 한다.
현재 33곳의 헌책방이 서울책보고와 함께 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만 36만명이 방문하고, 헌책 27만권이 판매될 만큼 큰 성과를 냈다.
70~80년대에만 해도 시내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헌책방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
과거 200여개의 헌책방이 있었던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도 현재는 20~30군데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헌책방을 접할 기회가 점점 적어지는 이 시점에서 헌책방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헌책들을 위탁 판매하는 일 자체가
헌책방 업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양질의 헌책들을 한 곳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헌책방과
시민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책보고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서현 교수가 설계를 맡아 공간을 꾸렸다.
책벌레가 책을 관통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제작한 아치형의 대형 서가들은 서울책보고의 시그니처다.
서울책보고란 이름은 ‘시민 참여 네이밍 공모’를 통해 지어졌다.
책을 ‘보고(寶庫)’, ‘보물로 생각한다’는 의미와 ‘책을 보다’는 의미가 담긴 중의적인 표현이다.
공간의 이름처럼 서가를 둘러보고 머물며 책을 발견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헌책, 오래된 책은 단순히 낡은 책이 아니다.
헌책의 재생 가능성과 무한한 가능성이 서울책보고가 주목하는 헌책의 가치다.
책은 우리 사회가 좀 더 아름답고 창의적인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꼭 필요한 공공재다.
소중한 역사가 겹겹이 쌓여있고, 기억해야 할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우리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서울책보고는 대형 철제 서가에 헌책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는데, 이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청계천 헌책방거리에 자리한
헌책방과 전국책방협동조합에 속해 있는 헌책방 등 총 33개 헌책방의 책들이다.
일반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찾아보기 힘든 책들로 남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서울책보고는 다양한 자체 온라인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시대의 요구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금의 트렌드에 맞춰가고자 한 것이다.
또한 이곳은 SNS성지로도 유명하다. 철제 서가에서의 인증샷을 찍으러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다.
온라인상에서 서울책보고가 큰 화제를 모았던 것만큼, 온라인 콘텐츠로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마련하고 있다.
서울책보고의 모든 공간은 모든 시민들에게 열려있다.
부담없이 들러 자유롭게 헌책을 구입하고, 감상하고, 독립출판물과 각종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헌책 문화 보존을 통해 단순히 헌책을 판매하는 경제적 공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헌책 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서울책보고는 잠실철교 아래에 있다.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다.
헌책이 머물다가는 ‘책 정거장’을 넘어, 입지가 좁아져가는 헌책방과 대중을 이어줄 플랫폼을 지향한 것이다.
원래 창고였던 탓에 멀리서 보면 평범한 컨테이너처럼 보이지만, 책방 안으로 들어서면 깜짝 놀라게 된다.
입구 양옆으로 철제 서가 32개가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기본 서가는 6단이지만 높은 곳은 10단에 달해,
실내를 거닐다 보면 거대한 마치 고래 뱃속을 구경하는 듯하다. 높이 꽂힌 책들도 그저 장식용이 아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열람 후 구매할 수 있다.
이곳에 입고된 모든 헌책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검색이 가능하다.
검색용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누리집(http://seoulbookbogo.kr)에 접속해 검색할 수도 있다.
다만 대형 인터넷서점의 중고책 검색 시스템처럼 정확한 위치를 찾는 건 불가능하고, 판매 책방만 확인할 수 있어
다소 불편한 점은 있다.
그러나 이런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건, 단지 책을 싸게 사려고 헌책방을 찾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헌책의 숲을 거닐며 마음에 와닿은 책과 조우하거나, 오래전 절판돼 애타게 찾던 책을 찾았을 때의 기쁨은
새 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경험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서울책보고는 헌책 판매 외에도 다양한 성격의 공간 운영과 문화 프로그램으로
애서가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책방 입구 오른편의 독립출판물 서가는 독립출판서점에서 추천받은 출판물을 소장한,
서울에서 유일한 독립출판물 도서관이다.
서울책보고 방문 안내
*위치 :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 1(신천동)
*문의 : 02-6951-4979
*홈페이지 : http://www.seoulbookbogo.kr
*운영시간 : 평일 오전 11시~오후 8시 / 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8시
*휴무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추석 연휴
*입장료 : 무료
*대중교통 : 지하철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 (출구 나와서 왼쪽 방향)
*방문일 : 2023년 12월1일(금)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우운영자님의
학창시절 앙케이트 대답.
뭔 댓글이 이리 철학적인지?
잠시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지게 해주어 감사!
여하튼 첫 댓글 감사드립니다. ㅎ
오래된 서적의 퀴퀴한 냄새를 참 좋아합니다.
저 헌책방.
꼭 방문하고 싶습니다.
하루 종일 오래된 책 속에 묻혀
오래된 시집들을 찾아 읽고 싶습니다.
그러다 오래된 책 냄새 맡으며
긴 낮잠도 자고 싶습니다.
저도 헌책 냄새를 좋아합니다.
^_^
책속에 길이 있다
했었는데 ㆍ
다양한 길이 있지요.
어떤 길을 찾아야 할지는
본인의 몫이겠지요. ㅎ
책 속에 길이 있다하여 갔더니
길은 없고 글자만
걸어 가더이다
국민연금 작가탄생
연수 후
달큰한 짝사랑
이란 시집으로
책보고에서
출판기념 송년회를 갖었지요
그 후
간혹 가는 추억의 장소이지요
책 특유의 퀘퀘한 향내에
취해 사유의 고뇌속으로.
걸어갑니다
와우! 시인이시군요.
가끔씩 우리 카페를 통해
감동적이고 멋진 시 한편씩 소개하는 기회를 기대해 봅니다. ㅎ
^_^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라고 평가해 주셔서 저로서도 보람입니다.
@용타기 가까이 있는데 몰랐어요
가끔씩 책보러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