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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Jim Rogers), 그는 월 스트리트에서 4200% 라는 경이로운 수익을 기록해 금융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월가의 전설이 된 투자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꿈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프리덤 페스트 2017년 7월17일~22일). 지난 7월 전세계 전문가들이 모인 국제행사에 짐 로저스가 참석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특별연사로 초청됐다.
짐 로저스: 지난 10년간 이 행사에서 제가 ‘올해의 지식인’ 후보로 지명된 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주최측) 누군가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군요. 짐 로저스는 자신만의 투자법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세계경제를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티브 포브스/포브스지 대표: 짐 로저스는 오랫동안 성공적인 투자자였죠. 그는 연구결과와 보고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나가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봐 투자합니다.
현장에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투자하는 짐 로저스, 전 세계가 그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이유다.
짐 로저스: 멀리서 벗이 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2500년전에 공자가 한 말입니다. 맞아요. 저에게 한국은 먼 곳에 있는 벗처럼 느껴집니다. 항상 관심이 가고 궁금한 나라죠. 진짜 친구처럼요. 저는 투자자입니다. 현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 투자하죠. 투자자인 제가 많은 나라 중에서도 한국을 눈여겨 보는 이유는 바로 한국이 가진 엄청난 에너지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도 1999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당시 한국은 IMF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하지만 한국인들은 특유의 성실함과 혹독한 경제혁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외환위기를 극복해 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가요? 안타깝지만 제게는 한국이 과거에 보여 주었던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합니다. 그런 저에게 한국은 더 이상 매력적인 나라가 아닙니다. 저는 지금부터, 투자자의 시선으로 한국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 짐 로저스), 투자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경제의 위기, 생생한 기회의 현장, 무엇이 다시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인가? 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인가?
짐 로저스/글로벌 투자자: 저는 세계의 돈의 흐름을 읽는 투자자입니다. 앞으로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흘러 나오는지를 읽어야 돈을 잘 벌 수 있죠. (짐 로저스-현 로저스홀딩스 대표 옥스퍼드 대학원 석사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퀀텀 펀드 설립, 4200% 수익율 기록 세계일주 기네스북 기록보유). 저는 여러 번 큰 수익을 올린 꽤 괜찮은 투자자입니다. 저는 예일대에서 역사를 전공했습니다. 요즘 한국말로 문성이라고 하죠.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대학교를 졸업한 후 월 스트리트의 한 투자사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월 스트리트 입성 후 완전히 달라진 인생). 투자자가 된 후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죠. 저는 이성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됐습니다. (투자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된 짐 로저스). 그리고 깨달았죠.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모든 사건들이 금융시장에 반영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시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늘 한발 앞서야 하기 때문에 월 스트리트의 하루 하루는 정말 짜릿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면 일할수록 세계에 대한 궁금중은 더 커졌습니다. 책상 위에서 숫자만 보는게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었죠. 나만의 투자처를 발굴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37세에 월가를 나와 세계 일주를 시작했습니다. (투자처 발굴을 위해 시작한 세계 일주). 뉴욕에서 막 여행을 시작할 때의 모습입니다. 당시 저는 오토바이를 타고 2년 동안 52개국가를 여행했습니다.그리고 1999년에는 두번째 세계 일주를 시작했어요. (1999년 두번째 세계 일주-자동차를 타고 3년 동안 116개국 여행). 오늘 이 자리에 온 제 아내와 함께 였죠. 우리는 직접 차를 몰고 3년 동안 무려 116개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이 여행은 세번째 제 기네스북 기록이 되었죠. 저는 세계일주를 하면서 책상 위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진짜 정보들이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통해서 누구보다 정확하게 투자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었죠. 세계일주를 하면서 저를 가장 놀라게 했던 나라는 바로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인들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했고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고 성공에 대한 열망도 정말 뜨거웠습니다.
(성실함과 야망을 가진 중국인들). 아주 인상적이었죠. 짐 로저스의 예언 “21세기, 중국은 세계 1위가 될 것이다.” 당시 제 말에 동의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됐지요? 지금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패권국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실이 된 짐 로저스의 예측). 저는 중국의 성장을 보면서 확신했습니다. 한 나라의 미래는 변화에 대한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이런 긍정적인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투자했죠. 세계 일주가 끝난 후 계산을 해보니 투자한 돈의 몇배를 벌었더군요.
(세계 일주를 하며 높은 수익을 올린 짐 로저스). 자, 이번엔 여러분께 질문을 하겠습니다. 앞으로 세계의 돈이 흘러갈 곳은 어디일까요? 제 예상은 이곳입니다.
(베트남), 베트남 남부의 벤쩨, 지난 7월 이곳에서 성대한 축제가 열렸다. 지역의 창업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시에서 마련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창업의 날 벤쩨시) 베트남 총리와 함께 수많은 투자자와 시의원들이 참석했다. 총리의 방문으로 행사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총리는 직접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전시장을 방문해 창업자들을 격려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스타트업 5000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을 통해 낙후된 도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베트남 전역에서 이런 행사를 통해 창업자금을지원하고 있다.
응엔 쑤안푹/베트남 총리: 여러분들이 가장 편하게 스타트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모모 마이크로), 베트남 일일 핀테크 기업, 모모 마이크로 모모라는 앱을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이 부족한 베트남에서 모바일로 각종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모모는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매년 두배의 수익율을 기록중인 모모, 스타트업이었던 모모가 이렇게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집/모모 마이크로 부회장: 정부는 저희 같은 스타트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요. 자본도 제공해주고 초기 투자자를 연결하기도 하죠. 베트남은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 꽤 좋은 환경이예요.
(1인 창업 비율 아시아 1위), 이런 노력으로 최근 베트남은 1인 창업비율 아시아 1위,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9위로 떠올랐다. (스타트업 센터 호치민), 베트남 최대의 스타트업 센터, 네트워킹 공간을 제공해 창업자들이 활발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곳에는 미국, 한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온 40여개의 IT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센티오 실리콘밸리 IT기업), 미국에 본사를 둔 센티오(Sentio)는 올해 1월 이 센터에 소프트웨어 개발부서를 설립했다. 센터를 통해 두명의 엔지니어도 채용했다. 센티오는 이곳의 기업환경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케빈 말로/센티오 대표: 베트남은 발전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고 잘 교육된 개발자들이 많아요.또 싱가포르나 한국에 비하면 기업운영 비용이 저렴해요. 실리콘 밸리에서 이곳으로 온 후 회사가 더 커지고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어요.
외국인들 뿐 아니라 스타트업에 취업한 베트남 청년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역시 창업을 꿈꾸고 있다.
콴/센티오 직원: 베트남 청년들은 자기회사를 운영하거나 사업을 하고 싶어해요. 헝그리 정신이 강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 나이대 베트남 청년들은 대기업 보다 스타트업을 더 선호해요. 뜨거운 창업 열기를 바탕으로 지금 베트남은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짐 로저스: 제게는 저를 성공적인 투자자로 만들어준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명견만리 무대에 선 기념으로 공개하죠. 제 첫번째 원칙입니다. “Focus on, cheap positive change” (저평가된,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 주목하라). 가격이 싸고 저평가되고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 투자하라. 그냥 가격이 싼 걸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건 영원히 저가로 남을 수가 있으니까요. (싼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 중요). 하지만 가격이 싸면서도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 당장 그곳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테니까요. 이런 의미에서 영상에서 본 베트남은 최고의 투자처 중 하나입니다. (Vietnam 베트남-인구 9500만명, 평균 연령 30세, (2016년) 경제성장율 6.3%).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지난해 무려 6.3%의 경제성장율을 기록했죠. 베트남 하면 오토바이 물결을 떠올리죠. 이제는 고급외제차가 즐비하고 곳곳에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또 정부는 해외 투자를 받기 위해 낡은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고 청년 스타트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지 못했던 베트남, 미얀마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제 매력적인 투자처로 변하고 있습니다. 동남 아시아의 가장 큰 매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천연가스도 풍부하고 젊은층 인구비율도 세계에서 가장 높지요. 저는 아시아 대륙을 밟을때 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역동성과 흥분을 느낍니다. 그런데 사실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는 한국이었습니다. 한강의 기적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죠. 그렇지만 한국은 제게 더 이상 역동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미래의 가능성입니다. Pay attention to young people’s passion (청년의 열정에 주목하라). 그래서 제 두번째 투자 원칙은 청년입니다. 저는 항상 청년들이 많은 곳에 가보곤 합니다. (청년들을 통해 잠재력을 파악하는 로저스).
한국 청년들을 만나보고 싶었는데요. 한국의 청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제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서울의 노량진, 한국에서 청년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짐 로저스가 이곳을 찾았다. 노량진의 명물 컵밥 거리,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밥을 먹을 수 있어 청년들에게 인기다. 거기에 서서 급히 밥을 먹고 있는 청년들, 이곳의 청년들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한끼를 떼우는 것일까? 노량진의 청년들을 만나봤다.
짐 로저스: 왜 여기 왔어요? 이 가게에 왜 왔어요?
김강영/경찰공무원 준비생: 오전에 학원 수업 끝나고 나면 점심시간에 30분~1시간 정도 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쉬는 시간에도 문제를 풀고 최대한 시간을 줄일려면 컵밥으로 식사를 때워야 해요.
짐 로저스: 하루에 얼마나 공부를 하나요?
김강영: 저는 아침 7시에 일어나 학원에 가서 밤 10시 30분까지 거의 13시간 공부합니다.
짐 로저스: 거의 하루에 15시간인데요. 공무원이 되기 위해 15시간이나 공부한다고요?
노량진에 청년들이 많은 것은 이곳에 밀집되어 있는 공무원 학원 때문이다.
(OO 경찰공무원 학원), 학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씩 수업을 듣는다. 이렇게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노량진 학원가에만 무려 5만명에 달한다. 학원에서 다시 만난 김강영씨, 올해 1월부터 노량진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는 다음달 경찰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있다.
김강영: 하루 하루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너무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하다보면 계속 이렇게 해서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어요. 불안감이 계속 커지는 이유는 경쟁률 때문이다. 그녀가 지원하는 여경의 경우, 지난해 무려 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고등학생부터 회사를 그만둔 직장인들까지 노량진으로 몰려들고 있다.
김원욱/경찰공무원 학원강사: 노량진외 지방 캠퍼스가 대전, 대구, 부산 해서 9개 캠퍼스가 있는데요. 지방 캠퍼스에서 500명 정도가 수업을 듣고 실시간으로 3000명 정도가 동시에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 지원자는 증가 추세다. 2012년에 23만 400명에서 지난해(2016)에는 30만 4231명이었다. 역대 최고 수치로 대졸자 절반이 공무원에 몰린 셈이다. 대체 이 수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에 매달린 이유는 무엇일까?
김강영: 제가 원래 공무원 준비 공부를 하다가 그만두고 자동차 영업사원을 했었는데 그일을 하면 경찰보다 돈도 많이 벌고 한달 수입도 괜찮지만 그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그리고 제 꿈이 원래 경찰이기 때문에 다시 경찰준비를 하기 위해 돌아왔어요.
(일요일 새벽 4시),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수많은 청년들이 길바닥에 앉아 책을 보고 있다. 학원 강의실의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 것이다. 공시생들이 만들어낸 절박한 풍경, 강영씨 역시 새벽부터 나와 학원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강영: 앞줄에 앉으면 선생님 앞에서 바로 칠판을 볼 수 있고 집중도 잘돼서 새벽부터 나와 줄을 서고 있어요. 새벽 6시 드디어 학원문이 열렸다. 전날 밤부터 줄을 선 학생들은 1주일 동안 본인이 원하는 자리를 얻을 수 있다. 공무원이라는 단 하나의 꿈을 향한 청년들의 치열한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김강영: 힘들지만 아침에 나와서 좋은 자리 맡으니까 보람은 있어요. 이번에는 자신이 있어요. 붙을 것 같아요.
짐 로저스: 1.8%,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요? 저는 이 숫자의 의미를 듣고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바로 한국의 공무원 시험 평균합격률이라고 하는데요. (1.8% 공무원 시험 평균 합격률). 제가 노량진에서 만난 청년들은 이 놀라운 숫자를 위해 정말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한 언론에서 공무원만 꿈꾸는 한국 청년들에게 실망했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말 지금 취소하겠습니다. (낮은 확률에도 최선을 다하는 한국 청년들에게 짐 로저스가 전하는 사과). 이런 성공률에 배팅하는 한국 청년들이야 말로 가장 용감한 투자자니까요. 이 친구들은 하루 종일 공부하면서 그 누구 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청년들의 노력이 참 대단했지만 저는 좀 안타까웠습니다. 청년들이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이죠. 저는 청년들이야 말로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무모한 도전을 하고 실패도 경험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역할은 끝없이 도전해 변화를 만드는 것). 또 사회는 청년들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비록 그들이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다시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요. 얼마전 한국에서 아주 흥미로운 보고서가 발표되었는데요.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을 ‘유니콘’ 이라고 부릅니다. 현재 전 세계의 유니콘은 모두 186개, 그 중 미국기업은 99개, 중국기업은 42개인데요. 한국은 몇 개가 될까요? 단 3개에 불과합니다. (인도 9개 영국7개 독일 4개). 너무 적지요. IT강국이라는 명성에 비해 너무 적은 숫자입니다. 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혁신은 멈춰있을까요?
(서울 글로벌 창업센터 서울 용산구). 서울 용산의 글로벌 창업센터,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창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설립된 이 센터에는 IT, 여행, 하이테크,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성종/서울 글로벌 창업센터 홍보매니저: 지난해 여름에 시작해서 현재 80개팀, 37개의 국가에서 오신 팀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입주 창업 과제를 위해 마련한 세미나 시간, 센터를 찾은 로저스씨가 이들을 위해 특별 강연을 마련했다.
짐 로저스: 가장 중요한 건 사랑하는 일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아무리 비웃든 그 일을 계속 하세요. 똑똑하고 재능있다고 다 성공하진 않아요. 성공하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는 사람입니다. 미국인인 가브리엘은 지난해 7월 이곳에 입주했다. 그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기획자 예술가 그리고 관객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가브리엘 살가도/미국 창업가: 한국 직원들과 파트너들과 일하고 있는데 우리와 업무 방식이 너무 잘 맞아요. 그리고 아시아의 대중문화에서 한국이 명확하게 앞서가는 국가잖아요. 음악이며 케이팝, 한국 드라마 까지요.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이 크죠.
대학 졸업후 실리콘 밸리에서 일했던 가브리엘은 한국문화의 매력에 빠져 창업을 결심했다. 한류문화를 바탕으로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칠 때도 많다.
가브리엘 살가도/미국 창업가: 스타트업 입장에서 볼 때 재벌이란 거대한 집단이 우리를 막아서는 것처럼 느껴져요. 이로 인해 생기는 나쁜 업무문화도 있는데 업무 비효율성과 노동자들에게 공정하지 못한 점이예요.
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세계 각국에서 온 12명의 창업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직접 나눠봤다.
짐 로저스: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창업하며 힘들었던 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존팅 리/스웨덴 창업가: 한국에서 창업하는 것이 초기엔 쉬울거라 생각했어요. 투자금도 잘 들어오고 정부지원도 좋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1년 반 동안 있으면서 깨달은 건 시작단계는 어렵지 않았지만 막상 깊게 들어가면 여러 문제와 마주친다는 거였죠. 한국에선 한국인 사업 파트너가 필요하단걸 깨달았습니다.
외국인들은 가장 먼저 폐쇄적인 기업문화, 한국 특유의 관료주의를 경영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짐 로저스: 한국의 규제나 제한 때문에 한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차라리 중국가서 사업하겠다고 합니다.
이고르 드제비안/우크라이나 창업가: 예를 들면 악명 높은 ‘액티브 X’ 문제가 있죠. 90년대에 온라인 안전결제를 빠르게 받아들일 때 보안을 위해 설치한 ‘액티브 X’를 사용하라고 법에 정해져 있는 거예요.
로버트 고/재미교포 창업가: 저는 여행분야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이 분야에 굉장히 규제가 많습니다. 면허를 가진 투어 가이드가 있어야 하고, 전자상 거래, GPS를 위한 면허, 증명서가 있어야 해요.
짐 로저스: 이런 어려움을 외국인들만 느끼는 걸까요? 오늘 스튜디오에 한국의 창업가들이 왔다고 들었습니다. 손 한번 들어볼까요? 잠시 얘기를 나눠보죠. 당신은 어떤 어려움을 겪었죠?
김화랑/스타트업 대표: 기업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 참 유익하다 라고 판단이 되면 기업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기관이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 현실에서 기업이 그걸 잘 하고 있으면 기관이 그걸 똑같이 카피해서 만들어내고(좋은 서비스를 만들면 정부는 지원하기보다 모방)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현실적으로 저희가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서일석/스타트업 대표: 한국의 법과 제도 시스템은 파지티브 법과 방식을 따릅니다. 말인즉슨 이제 법에 규정이 되어 있는 것만 합법으로 인정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모두 불법으로 취급이 됩니다. (법에 규정된 것외 새로운 서비스는 모두 불법). 문제점은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의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잠재적으로 불법적인 사업자가 됩니다.
(핀테크,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이 잠재적 불법으로 간주되는 한국). 왜냐하면 핀테크 라든지 인공지능 이라든지 IoT 나 오토에 관련된 사업들이 아직 법과 규제가 제대로 정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런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유연한 법과 제도에 해석을 내려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짐 로저스: 그럼 한국의 창업 환경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서일석: 대기업이 스타트업 회사들과 사업논의를 할 때 동등한 파트너로 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얘기는 아닙니다만 아직 까지도 대기업이 투자나 인수, 혹은 사업적인 제안을 하기 위해 미팅을 하면서 스타트업들의 핵심기술이라든지 인력이나 아이디어에 대해서 배끼기나 모방하는 사례를 들으면 굉장히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듭니다.
짐 로저스: 유니콘 왕국인 미국은 정말 최소한의 규제만을 두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자유롭게 풀어두고 있죠. 그래야 마음껏 상상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산업간의 경계는 점점 더 사라지고 새로운 시장이 탄생하고 있는데 한국은 기존의 제도와 규제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읽지 못하고 기존의 제도와 규제만을 고집하는 한국). 당연히 혁신의 기회가 죽기 마련입니다. 이 그래프는 세계 유망 스타트업이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은 71%가 불법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Top 100개 스타트업 한국에서는 71% ‘불법’). 세계적으로 성공한 에어비엔비나 우버 같은 기업도 사업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면 한국에서는 아예 서비스가 불가능합니다. 바로 한국의 많은 규제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성공한 스타트업은 다른 곳을 찾게 되겠죠. (규제 많으면 세계적 혁신기업 탄생 못할 것). 불필요한 규제들을 개선하지 않으면 세계를 놀라게 할 기업은 한국에서는 결코 탄생하지 않을 겁니다. 혁신기업이 탄생하지 못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CNN Money 보도영상 2017.2.17.
삼성병원(SamSung Medical Center)-삼성 에버랜드 놀이공원(Welcome to SamSung’s Everland Amusement Park)-삼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이고 한국 GDP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amSung is the world biggest smart phone maker and is believed to account for around 15% of South Korea’s GDP)-삼성 아파트 단지(SamSung Apartment Complex)-삼성전자 가전제품들(SamSung air-conditioner, TV, speakers, DVD player, refrigerator). 미국의 CNN에서 방영된 영상입니다. 삼성공화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정말 그런가요? 삼성은 정말 한국경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군요.
삼성 LG와 같은 기업을 한국에서는 재벌이라고 부르죠. (한국식 가족경영기업 재벌). 재벌, 제게 정말 신기한 단어입니다. 미국에는 이 단어가 없거든요. (재벌 [Chaebol]-(한국에서) 가족 및 혈족 중심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대규모 기업집단).
재벌은 한때 한국 고속성장의 주역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동안 소수의 재벌들에게만 자원과 권력이 집중되었다는 사실이죠. (재벌위주의 경제성장 방식을 고수해온 한국). 결국 비대해진 재벌은 한국의 거의 모든 업종에 진출했습니다. 한국경제에서 재벌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아보기 위해 주식시장을 살펴보았습니다. 한국의 시가총액 탑 30 리스트입니다. 모두 다른 기업처럼 보이죠. 하지만 대부분이 재벌의 계열회사였습니다. 2017년 국내기업 시가총액 30위 중 재벌계열사가 아닌 곳은 단 5곳). 재벌계열사와 공기업을 제외하고 나니 딱 5개만 남더군요. (6위 NAVER 10위 신한지주 12위 KB금융 16위 아모레퍼시픽 27위 하나금융지주). 그런데 저를 더 놀라게 한 게 있습니다. 3개 재벌기업이 한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50%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반면 미국은 113개 기업이 GDP의 50%를 차지하고 있죠.
제가 보기에 한국정부는 재벌에게만 너무 관대하였습니다. (한국경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재벌). 세계를 다녀 봤지만 단 3개 기업이 GDP의 50%를 차지하는 나라는 단 1곳도 보질 못했으니까요. (세계 어느 나라도 소수기업이 국가경제 절반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 말은 곧 한국경제가 3개의 기업에게 매달려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소수기업에 좌우되는 한국경제, 매력적인 투자처라 할 수 없다). 이러니 제가 한국에 어떻게 투자를 하겠습니까? 게다가 최근 저는 한국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리스트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예측건데 한국은 이것 때문에 조만간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입니다. 바로 부채입니다. (한국경제의 시한폭탄 부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워싱턴 D.C.). 미국의 연방준비 제도이사회, 최근 전 세계의 관심이 이곳으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또 한번의 금리인상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7년 6월 4일).
재닛 옐런/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오늘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는 연방자금 금리의 목표범위를 0.25% 올려 금리를 1%~1.5%로 올릴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추이). 한동안 0(zero)에 가까웠던 미국금리는 지난해 (2016년-0.75%) 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연준이는 앞으로 3년동안 3.0%까지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미국이 저금리를 유지했던 동안 전세계의 부채는 급증했다. (2015년-217조 달러).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거란 예측이 세계경제의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금리가 오르면 시중의 대출이자가 따라 오르기 때문에 부채가 많은 나라들은 경제침체를 우려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사띠 펜디/S&P 이코노미스트: 금리인상이 문제가 아니라 그후 의사소통이 어떻게 되는지가 중요한 거예요. 특히 많은 아시아 국가의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 나갈 수 있어요.
신흥국이 해외 자본유출을 우려해 금리를 따라 올리다 보면 부채부담은 더 늘어나게 된다. 결국 세계경제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금리인상에 대한 압박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로렌스 J 화이트/뉴욕 비즈니스 스쿨 경제학과 교수: 한국금리와 미국금리는 서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곧 한국에서 대략 비슷한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한국경제에 더 치명적이다. 높은 가계부채율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 결혼 6년차 주부 조은모씨, 아이들이 커가면서 2년전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샀다.
조은모/주부: 대출을 2억원 정도 받았고요. 대출받을 당시 이자율이 거의 2% 후반대~3% 초반대 였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남편사업이 잘됐던 편이어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경기가 안좋다 보니까 사실 이자는 좀 부담되죠.
이 가정은 매달 87만원을 은행에 갚고 있다. 이중 대출 이자만 50만원에 달한다.
질문: 그럼 지금까지 대출금을 얼마 정도 갚으셨나요?
조은모: 원금은 2년동안 천만원 조금 안되고요 이자는 천만원 넘어요. 이자를 더 많이 갚았어요.
한국의 가계부채는 최근 5년간 20%나 증가했다. (2011년-916조원, 2012년-964조원, 2013년-1019조원, 2014년-1085조원, 2015년-1203조원, 2016년-1344조원, 2017년 3월-1359조원) 지난해 무려 1300조원을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도 이례적으로 (IMF 대한민국 연례보고서) 한국의 가계부채증가를 경고했다. (risk from household debts-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위험). 가계부채가 이대로 계속 증가하고 금리마저 인상된다면 금융위기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씨는 최근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이자가 오르면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조은모/주부: 금리가 만약에 더 오르거나 그렇게 될 경우에는 제가 맞벌이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나가서 일을 해야될 것 같고 금리가 안 올랐으면 좋겠는데---
짐 로저스: 제가 앞서 두가지 투자원칙을 말씀 드렸죠. 이제 마지막 원칙을 공개하겠습니다.
“Watch for bad debts” (나쁜 빚은 경계하라). 무슨 의미일까요? 미국을 예로 들어보죠. 19세기 미국은 세계 최대 채무국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빚을 내 철도, 운하, 공장, 그리고 학교 등 사회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죠. 빚은 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고 돈을 벌게 되면서 미국 경제는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생산성이 높아진 좋은 빚은 경제를 일으키는 순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나쁜 빚은 경제를 위태롭게만 하지요.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미국에서 가계부채가 급등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입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이자가 낮았기 때문에 너도 나도 빚을 내서 집을 샀습니다. 결국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아 거품을 만들었죠. 그런데 부동산 투기열풍은 식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당시 미국의 모습입니다. 빚을 갚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거리로 나앉았죠. FORCLOSURE-HOME FOR SALE CHRISTIE’S Lehman Brothers. 차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결국 150년 전통의 리만 브라더즈도 문을 닫았습니다. 월가의 신화도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당시 미국의 만연했던 불길한 징후들이 보입니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기준-가계부채 1359조 7000억). 2008년 미국 133% VS 2017년 한국 170%. 가계부채량만 보면은 서브프라임 때보다도 높죠. 금리인상에 취약한 변동금리 비율로 70%에 달합니다. (2008년 미국 90% VS 2017년 한국 70%).
사실 빚이 많은 곳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투자의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빚이 많으면 기업은 투자를 하기 힘들어 도태되고 개인은 부채의 압박 때문에 지출을 주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경제가 위축되는 것이지요. 하루 빨리 가계 부채를 줄이지 않는다면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날 지도 모릅니다. 설상가상으로 올 하반기 미국금리인상이 예정돼 있죠. 이번에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한국 역시 금리를 따라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한국의 시중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은 전체 가계의 이자부담이 연간 11조원이나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한국 시중금리 1% 상승시 가계부채이자 11조원 증가). 그렇게 되면은 한국경제는 직격탄을 맞겠죠. 게다가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 한국의 무역도 지장을 받게돼 나라 안팎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김솔희/KBS 아나운서: 지금까지 한국이 투자처로써 왜 매력이 없는지 요점을 콕콕 찝어 주셨습니다. 냉정한 평가에 저도 사실 공감도 많이 됐고 씁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래 참여단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신 분은 앞으로 나와 주시면 됩니다.
김준겸/미래참여단: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의 김준겸이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투자를 하신다면 어떤 산업에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저도 좀 곁들어서 같이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짐 로저스: 저는 지금 한국에 그다지 투자를 하고있지 않습니다. 한국의 여러가지 문제 때문입니다. 저는 펀드에만 조금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경제는 지난 수십년 동안 몇몇 대기업들이 지배를 해왔습니다. 이 대기업은 30~40년 전부터 극적인 성장을 했고 덕분에 한국은 큰 발전을 했죠. 하지만 그 대신 지금 한국에서는 새로운 기업들이 사업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한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은데 역동적인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주목하는 투자처는 한 두 곳에 작은 기업인데요. 지금 한국에서 좋은 투자처를 찾는 것은 계속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정일천/미래참여단: 가장 먼저 어떤 변화가 일어나야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여쭈어 봅니다.
짐 로저스: 부채가 치솟고 있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가계부채관리). 부채를 관리해야 해요. 그리고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면 미래에는 더 많은 아이가 필요합니다. (출산율을 높여야). 한국은 아이가 더 많이 태어나야 해요. 당신은 언제 태어 났지요?
정일천: 1987년에 태어 났습니다.
짐 로저스: 아이가 있나요?
정일천: 없습니다.
짐 로저스: 그럼 당신도 문제 중에 하나군요. 1987년에 태어났고 아직 아이가 없지만 괜찮습니다. 언젠가 두세명의 아이를 낳게 되겠죠. 아마 15년 이내로요. 저출산은 모두의 잘못이죠. 당신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한국은 더 많은 아이가 필요합니다.
김정만/미래참여단: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어떻게 하면 잘 지키고 효율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노후를 위한 재산관리 노하우).
짐 로저스: 투자자로서 성공하는 방법이란 오직 당신이 잘 알고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말도 듣지 마시고 신문도 믿지 마시고 KBS도 믿지 마세요. 미안합니다 KBS. 유일한 성공비법은 당신이 잘 아는 곳에 투자하는 겁니다. 여러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분야가 하나씩 있을 겁니다. 한국에서 기업을 운영하기가 어렵죠. 이런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 청년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요?
청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미련한 짐 로저스, 한국사회에 할 말이 많다는 세 친구를 만났다.
짐 로저스: 저는 짐 로저스예요. 지금 서울에 있고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뻐요. 저는 어제 한 여학생을 만났는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정부를 위해 일하고 싶어해요. 그 여학생이 자기 친구들도 대부분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한다고 하던데 저는 이게 한국에 정말 슬픈 일이라고 생각해요. 젊은 친구들이 다른 꿈이 없다는 거예요.
신승연/IT업체 근무: 저는 지금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여자들은 결혼하면 아이가 생기는데 출산 후 일자리로 복귀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고 친구들 중에도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도 한때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
김령원/대학 3학년 재학: 저는 이게 교육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6년, 3년, 3년 다니는데 그 동안 학원 다니고 숙제하고 학교 수업 듣고 또 숙제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공부만 하는 거예요.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사회적 틀 안에서 과연 한국 학생들이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게 문제고요.
짐 로저스: 그럼 여러분이 한국에 대해 염려되는 부분이 뭔가요?
서종우/대학 휴학: 한국은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 일정 수준의 능력(스펙)을 요구해요. 남들보다 영어실력이든 아니면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든,
청년들은 더 이상 꿈을 위해 청춘을 투자하지 않는다. 꿈만 쫓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짐 로저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무엇을 바꾸시겠어요?
서종우/대학휴학: 제가 적어도 30대 중반이 되기 전까지는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기업에서도 ‘얘는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뭐했어?’ 라며 기회를 주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 건 사실 몇 년이 되지 않거든요.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도전을 하게 해 줄 수 있는 도전하는 사람들을 애초에 일자리를 주는 기업에서 원하지 않는다는 거죠. 도전이라는 것을,
짐 로저스: 한국 청년들과 만나보니 고민도 불안도 참 많아 보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청년들에게 조언을 하고 싶은데요. 첫째, 다른 사람이 네 생각을 대신하게 하지 마라, 살다보면 누구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고민하지 마세요. 남의 생각이 아닌 당신의 생각이 정답입니다. 둘째, 철학을 공부하세요. 철학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남들과 다른 시선을 갖도록 도와 줄 겁니다. 셋째, 모두가 ‘미쳤다’고 하는 특별한 일을 찾아라. 그리고 그 일에 열정을 다 하세요. 빌 게이츠가 하버드를 그만두고 컴퓨터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땐 주변에선 뭐라고 했을 까요? 그런데 지금 그 모험의 결과는 어떻지요? 만약 당신의 일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면 기뻐해도 좋습니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아주 긍정적인 신호거든요. 더 많은 청년들이 새로운 길에 도전하면 할수록 사회에는 활력이 넘치고 의미있는 변화들이 생겨날 겁니다. 그런 대한민국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역동적인 정말 역동적인 대한민국을요.
저는 평생 동안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체험하고 이해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예측해 왔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성장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남들이 보지 못한 위기도 먼저 알아챌 수 있었죠. 저는 오늘 한국의 많은 위기에 대해 얘기 했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를 극복할 방법 또한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 처한 위기, 그것을 반전시킬 기회). 그것은 멈춰있는 한국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한국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히든 카드는?). 이 히든 카드는 무엇일까요? 다음 시간에 공개하겠습니다. (KBS 명견만리 17회에서 정리).
(1). 짐 로저스의 투자원칙: 첫째 저평가된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 투자한다, 현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 특히 청년들의 열정에 주목한다. 둘째 잘 알고 있는 곳에 투자한다.
(2). 한국의 가계부채는 위험수준이다. 미국 연준이에서 2016년부터 0.75%에서 3년 동안 3% 금리인상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금리 인상시 한국 가계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시 가계부채 133% VS 2017년 3월 한국 가계부채 170% (1359조 7000억원)
(3). 한국경제에서 삼성 LG 등 3개 재벌 대기업이 한국 GDP의 50%를 차지, 반면 미국은 113개 기업이 미국 GDP의 50%를 차지, 한국경제는 3개 재벌 대기업에 매달려 있다. 이런 건 한국경제 기업 혁신에 방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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