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박스오피스에서도 괴력
6월 20일 금요일부터 22일 일요일까지 집계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이안의 <헐크>가 차지했다. 액션영화에 열광하는 25세 이하의
어린 관객들과 과거 TV 시리즈로 유명했던 ‘헐크’를 기억하고
있는 성인 관객 층을 고루 끌어들인 점이 주효했던 듯.
그리하여 <헐크>는 개봉 첫 주 6천 260만 달러를 거둬들이며
6월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둬들인 영화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오스틴 파워(Austin Powers: The Spy Who Shagged Me)>
가 벌어들인 5천 490만 달러.
이미 TV 시리즈로도 제작된 바 있는 <헐크>는 잘 알려져 있듯
마블코믹스 원작이고, 실험실에서 일어난 사고 후 분노할 때마다
녹색의 괴물로 변하게 된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와호장룡>의 이안이 메가폰을 잡고 에릭 바나가
‘화나면 무서운 사나이’ 브루스 배너를 연기한다.
한편 제니퍼 코넬리와 닉 놀티는 각각 주인공의 동료과학자 겸
애인과 아버지로 분했다.
비록 <헐크>가 6월 개봉작 중 최고기록을 수립하긴 했지만,
지난 달 개봉한 <엑스맨 2>의 성적에 비하면 다소 뒤지는 것도 사실.
마블 코믹스의 원작만화를 각색했다는 점에서 <헐크>와 모태를
같이하는 <엑스맨 2>는 개봉 첫 주 8천 560만 달러를 거둬들였다.
그러나 <헐크>는 <엑스맨> 첫 편의 기록(5천 450만 달러)은 능가했다.
어쨌든 개봉 첫 주 1148만 달러를 거둬들인 <스파이더 맨>이나
<블레이드> 등을 비롯, 마블 코믹스 원작의 액션 히어로 영화는
성공을 보장받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듯.
지난 주 1위를 차지했던 <니모를 찾아서>는 2위로 한 계단 물러섰다.
귀염둥이 물고기들이 주말 간 거둬들인 수입은 2천 50만 달러.
<헐크>가 워낙 기세등등했던 탓인지, 다른 와이드릴리즈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개봉했다는 느낌이 적지 않았던 한 주였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로브 라이너가 메가폰을 잡은
<알렉스와 엠마>는 7위로 데뷔. <알렉스와 엠마>는 케이트 허드슨이
속기사로, <올드 스쿨>의 루크 윌슨이 노름빚에 쫓기는 소설가로
분한 상큼발랄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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