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계―방송프로 편성은] 생중계 매일 4∼6시간
[연예오락] 2002년 05월 13일 (월) 11:58
월드컵 기간(5월31일∼6월30일)중 지상파 TV의 간판뉴스는 생중계에 밀려 시간대가 옮겨지거나 줄어들고,시사·교양프로는 아예 개점 휴업상태에 들어간다.미니시리즈등 드라마를 보려면 밤 잠 설칠 각오를 해야한다.
월드컵 기간중 열리는 경기는 총 64개.KBS는 1TV와 2TV를 통해서 월드컵 60경기를,SBS와 MBC는 45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월드컵 일정상 오후 3시30분부터 밤 10시30분까지 매일 2∼3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생중계 4∼6시간을 포함해 오후 시간 대부분이 월드컵 경기에 점령당하게 된다.특히 6월은 한달 내내 매일 오후 8시30분에 경기가 있어서,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송 시간을 대폭 변경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무엇보다 오후 8,9시에 방송하는 메인뉴스와 일일드라마 및 미니시리즈 등의 연속극이 밤 8시30분 경기와 시간이 겹치는 게 가장 큰 문제.
MBC는 월드컵 기간 동안 ‘뉴스데스크’를 경기가 끝난 후인 밤 10시30분에 편성하고,그 다음 시간대에 드라마 ‘위기의 남자’ ‘로망스’ ‘베스트극장’ 등을 방영한다.일일드라마는 아예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따라서 현재 방영중인 ‘매일 그대와’를 한 달 연장해 5월 29일 종영한다.주말 오후 8시에 방송되던 ‘그대를 알고부터’는 축구경기 중계 전에 방송하고,버라이어티쇼 ‘목표 달성 토요일’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도 시간이 줄어든다.그동안 밤 11시대에 방송해온 시사프로그램 ‘PD 수첩’과 ‘100분 토론’은 빠질 공산이 크다.
SBS는 메인뉴스인 ‘8뉴스’가 오후 8시에 편성돼있고,오후 6시 경기는 월드컵대회 전반에만 있기 때문에 뉴스 시간에는 변함없다.그러나 오후 8시30분에 열리는 경기를 중계하려면 뉴스시간을 많이 줄여야 한다.사극 ‘여인천하’, ‘나쁜 여자들’과 주말드라마 ‘그 여자 사람잡네’ ‘유리구두’ 등은 밤 11시대로 늦어진다.
KBS는 채널이 2개라 사정이 조금 나은 편.축구경기 중계를 주로 2TV에 편성하고 ,메인뉴스인 1TV ‘뉴스9’와 일일연속극 ‘사랑은 이런 거야’를 가능한 한 제 시간에 방송하자는 전략.하지만 60개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2∼4차례 시간대를 늦추는 것은 불가피하다.
2TV의 경우 ‘거침없는 사랑’과 ‘명성황후’는 시간대를 옮겨 경기 중계가 끝난 후에 방송하지만 ‘내 사랑 누굴까’ ‘연예가중계’ ‘추적 60분’ ‘개그콘서트’ ‘차인표의 블랙박스’ 등 주말 저녁 프로그램은 개점휴업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32강 중반인 6월10일까지는 매일 오후 3시30분 6시 8시30분 등 3경기씩 있기 때문에 KBS 1 ‘인간극장’ MBC ‘뉴논스톱’ SBS ‘아는 것이 힘이다’등 오후 6시∼8시에 방송되는 예능·교양프로그램들마저도 1,2주동안 사라질 공산이 크다.
SBS 편성팀의 김덕규 차장은 “월드컵대회 동안에는 황금시청시간대가 밤 11시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며 “방송3사가 모두 인기드라마를 이 시간대에 배치,시청률 경쟁이 가장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