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 경연을 향하여
젊은이들의 꿈과 우정의 축제!' 1980년대 경기도 가평 유원지와 남이섬 일대를 음악으로 물들이던 한국 대중음악 신인 발굴의 장, 도전과 환희, 열정의 산실, 강변가요제가 돌아왔다.
MBC, 원주 MBC, 강원도, 원주시가 주최 및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작 지원하는 'MBC 강변가요제 뉴챌린지'가 9월 3일 토요일 오후 7시 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2001년 제22회 무대를 마지막으로 21년의 긴 공백기를 가진 강변가요제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2021년 9월 21일 강변가요제 출신 스타들의 라이브 콘서트 'MBC 강변가요제:레전드'로 복귀를 알린 강변가요제는 올해 공식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본격 귀환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만 17세 이상의 정규앨범을 발매하지 않은 누구나 장르 구분 없이 창작곡으로 지원할 수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1억 원 이상의 상금과 음원 발매 기회가 제공된다. 5월 30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세 차례 심사와 멘토링을 거쳐 결선에 진출할 12팀을 선정한다.
강변가요제, 대학가요제와 더불어 1980년대 청년 문화의 산실
홍삼트리오, 주현미, 이선희, 박미경, 바다새, 유미리, 티삼스, 이상우, 이상은, 박선주, 육각수, 이영현…
강변가요제가 낳은 걸출한 스타들이다. 1977년 대학가요제를 성공리에 진행하며 1970년대 억압된 사회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캠퍼스의 청년 '그룹사운드'에게 데뷔의 기회를 제공한 MBC는 1979년 라디오국이 주최하는 또 하나의 경연을 준비하니 이것이 바로 강변가요제다.
처음 2년 동안 'MBC FM 강변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강변가요제는 1980년대 내내 대학가요제와 함께 대한민국 대중음악 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대학가요제 이후 해변가요제와 젊은이의 가요제, 연포 가요제 사랑의 듀엣 쇼 등 다양한 대학생 대상 가요제가 개최되었으나 유일한 맞수 경연은 강변가요제뿐이었다.
도심 공연장과 캠퍼스에서 열렸던 대학가요제와 달리 북한강 변의 시원한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던 강변가요제는 대학가요제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쟁 과정을 거쳐 결선에 출전할 열두 팀을 선정했다. MBC 지상파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방송된 강변가요제에서의 입상은 가요계 연착륙을 의미했고, 이는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물론 장려상 수상자까지 폭넓게 해당하였다.
강변가요제가 낳은 최초의 슈퍼스타는 주현미다. 중앙대학교 약대 재학 중 인삼뿌리(Ginseng Radix) 밴드로 1981년 대회에 출전한 주현미는 이 해 장려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커리어 이전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주현미가 <쌍쌍파티 메들리>로 트로트 슈퍼스타로 거듭나던 1984년의 강변가요제에는 이선희가 등장했다. 인천전문대학 재학 중 무명 작곡가 이세건의 노래를 취입하여 과 선배 임성균과 함께 팀을 꾸려 출전한 강변가요제에서 당당히 대상을 받았다. 이 노래로 이선희는 그 해 KBS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 이듬해 가요대상 신인상과 MBC 10대 가수 가요제 최고 인기가요상, 신인상, 10대 가수상 3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한 디바의 출발을 알렸다.
이선희와 더불어 강변가요제는 가요계를 수놓은 여성 솔로 가수들을 배출했다. 1985년에는 '민들레 홀씨 되어'로 장려상을 받은 박미경이 있었고, 1986년에는 '젊음의 노트'와 함께 우승한 버클리 음대 출신의 유미리와 그룹 바다새의 김혜정이 등장했다.
이듬해 대상 역시 문희경의 '그리움은 빗물처럼'이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1988년 전국에 '개다리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이상은이었다. 당찬 목소리로 탬버린을 들고 춤을 추던 이상은은 88 올림픽 개최, 군부독재 철폐로 한껏 들떠 있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슈퍼스타였다.
21년 만의 귀환, 강변가요제의 의미는?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는 현재 한국에서 열리는 모든 경연 및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격 행사다. 오디션 유행기의 엠넷의 '슈퍼스타 K',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스타'의 전신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안타깝게도 두 가요제는 1980년대가 막을 내리고 대학 문화의 변화와 대중 취향의 세분, 고도화와 함께 침체의 길을 걸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우후죽순 솟아났던 서바이벌 프로그램 역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같은 예외가 있으나 트로트, 케이팝 등 장르 위주 경연으로 재편되며 '모두가 참여하는 가요제'로의 의미는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최근 상황에서 'MBC 강변가요제 뉴챌린지'의 부활은 시의적절하게 다가온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요제인 만큼 의미가 크고,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 속 선명한 계보를 형성한 가요제, 청년문화, 캠퍼스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학생 중심의 축제였던 과거와 달리 만 17세 이상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한 것 역시 환영할 만한 요소다. 특정 장르의 유망주를 넘어 한국 대중음악 전반을 아우르고자 하는 신인 뮤지션, 고진감래를 꿈꾸며 묵묵히 창작에 매진해온 아티스트 모두에게 뜻깊은 경연이다.
9월 3일, 원주천과 삼산천이 합류하는 간현 협곡 간현관광지 특선 무대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늦여름의 여유로운 운치를 만끽하며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함께 노래하는 아티스트, 관객 등 모두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광경이 긴 기다림 끝에 돌아온 'MBC 강변가요제 뉴챌린지'가 젊음을 넘어 세대 불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꿈과 우정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첫댓글 언니 나오실까요?
좋은 기획이네요.
좋은 가수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노래 잘하는 친구들이
많은 만큼 좋은 경연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선희님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