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겨울방학 중간쯤(1968 1월경)
성암여상 앞 논에 물대어 놓고
스케이트장이 들어서서
확성기에 노래소리가 울려나오고
동네아이들, 어른들 할 것없이
모여들던 그 겨을날!
난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빌려 탄 날이다.
경기고 1학년이던 삼촌과 함께
처음으로 스케이트 배우는 중이였다.
삼촌도 역시 초보였다,
왜냐하면 우린 남쪽 촌놈들이였으닌까
이쪽으로 넘어지고 저쪽으로 넘어지고
정신없이 엉덩방아을 찍으면서 우린
겸연쩍게 옆으로 빗겨서서....
멋지게 피겨스케이트를 타는 한 여학생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빨간 벙어리 장갑에
방울달린 털실로짠 모자을쓴 아릿따운
여학생이 왜그리 예뻐보였던지...?
넉 잊고 바라보다 꽈당넘어진....
그런 기억들이...
한참 후 시장 할때 빠다에 구운 식빵으로
만들어 파는 토스토는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여기저기를 돌아 다니면서
토스트를 사 먹어보았지만,
그때 그 맛은 아직도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도 토스트를 보면,
그때 그 스케이트장과 그렇게 인상 깊었던
여학생은 무엇을 할까? 문득 궁굼해지곤 한다.
B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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