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밑에 두 분이 후기 재밌게 남겨 주셨네여^^
저도 누군가의 압박으로 풉, 비 자발적으로 후기 남깁니다.
다들 잘 들어가셨는지 궁금하네여~
밑에 후기 보니 다들 잘 들어가신거 같네여~
저는 집이 먼 관계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6시 18분 정도에 버스에 올랐습니다.
대부분 저보다 일찍 오셨더군여, "염 모 군" 만 늦었습니다. ㅋㅋ
한 2시간 반여만에 도착한 태배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엔 일반 바다와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동해안과 흡사한 절경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바닷가로 내려가기 전
세상에서 가장 후줄근한 하얀 츄리닝 바지와 자켓을 걸치고
방제복, 부츠, 고무장갑, 목장갑,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저는 제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아래 사진의 분들과 비슷한 모습이었을 겁니다.
들키면 시집 못갈 정도...
그리고 급하게 설치된 티가 팍팍 나는
절벽에 걸친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바닷가에 내려서자 기름 냄새때문에
작업내내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한 일은 헌 옷가지로 돌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를 한 두시간여, 저쪽에서 아저씨들이 부르셨습니다.
그분들이 하시고 있었던 일은
물을 호스를 이용해 돌 밑으로 집어넣어서
바닥에 스며든 기름 덩어리들을 끄집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돌들을 들춰냈을때 보이던 타르 덩어리는 비교가 안될 정도였습니다.
가보니 엄청난 양의 기름들이 커다란 웅덩이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 기름들을 떠내느라 다양한 도구들이 동원되었습니다.
뜰채, 대나무, 그물 비슷한 거, 솜 등으로 기름을 떠내고
곡괭이로 웅덩이 주위에 기름이 새지 않도록 자갈과 흙을 쌓고
양동이에 떠낸 기름을 받아서 육지로 나르는 등 쉴새없는 작업이 계속되었습니다.
무릎 깊이의 웅덩이 속에서 허리를 굽히고 기름을 떠낼 때는
원유 냄새에 메스껍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는 잠깐 바위위로 올라가 한 숨 돌리고
다시 들어와서 작업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작업을 계속했을까?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서둘러 철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철수를 할 때에는 마치 군대에서 처럼
계단위에 40여명의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기름을 닦아낸 헌 옷가지며
쓰레기 등을 뒤에 사람에게 전달전달 하는 식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올라와서 '시장'을 반찬으로 밥을 먹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어제 간 거라 아직까지는 기억이 많이 나는 관계로
주저리 주저리 많이 썼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는 미*분은 내내 편안히 주무시더군여 ㅋㅋ
저도 입을 반쯤 벌리고 40분여 곯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ㅋ
피로가 슬슬 몰려오고, 팔은 조금 저렸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신도림 역에 도착해서
둘둘 치킨에서 저, 혜지씨님, 로드맨님, 염모군(아이디를 모릅니다.), 당신은 모르실꺼야님, 미토님
이렇게 6명이 저녁을 먹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10시 정각에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혜지씨와 당신은 모르실꺼야님은 저랑 같이 계속 수고하셨구여 ^^
로드맨님은 제가 잘 못보고 있었지만 열심히 하셨겠구여 ^^
미토님과 염모군은 "그들만의 이야기"에 열심히 셨지만
그래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뒷풀이까지는 함께 하지 못한 양평역 스터디분들, 건국대스터디 홍씨 자매분들, 낭만고양이님까지
다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U자로 기름모으는 전문가 홍씨 자매분부터
쉴 새없이 무거운 양동이며, 계단으로 짐을 혼자 나르시던 양평역 스터디 오피스텔 제공자이자 동시에 스터디멤버 분,
서해안의 절경을 감상하시며 같이 올 사람이 없음을 저와 함께 한탄하신 양평역 스터디 분,
모터와 씨름하신 태안 봉사지의 엘리트 낭만고양이님까지
제가 모든 분을 다 언급을 못하였더라도...
이해해 주시구여...
다들 좋은 일 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아하하 재밌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느낀점이 상당히 많으시군요. 전 아무런 생각이 없는데 ㅋㅋㅋ 특히 "마치 군대에서처럼" 이 부분 정말 놀랍습니다^^ 이거 군바리들 만날 하는 짓인데...
양평역 스터디 오피스텔 제공자가 아니라,,, 저도 스터디 멤버예요~ㅋ 저희가 쫌 늙은 사람들이라 뒷풀이까지 가기엔 도저히 체력이 안받쳐주더군요.ㅋㅋ 죄송합니다~ㅎㅎ
아 맞다맞다 ㅋㅋ 깜빡했어여 ㅋㅋ 들었었는데 ㅋㅋ 죄송~
언니 글도 정말 재미있고, 우와 기억력 완전 좋으세요 이름도 거의다 기억하시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