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좀 뒤에서 보려고 했지만~~
공연이 시작될 무렵 본능적으로 커보괴, 프리스트 이즈 백, 하루방과 함께 무대 바로 앞으로 돌격(근데 돌격과 진격의
차이가 뭐지??)했다. 다행히도 맨 앞에 있는 퍼플러 햏님 바로 옆에 빈 자리를 확보하고 그곳에서 이후 죽을 때렸는데
게리 바든 바로 앞자리였다 - ㅜ ㅋㅋㅋ
잠시후 웅장한 인트로(CD로 튼거다)와 함께 테드 멕케나, 크리스 글렌, 게리 바든, 마이클 쉥커, 이름 모를 기타멘 건반주자
가 어둠 속에서 무대에 등장했고, 80년대 빠돌이 빠순이들의 벽력같은 고함이 멜론 악스홀을 가득 메웠다.
쉥커!!!!!!!!!! 쉥커!!!!!!!!!!!!! 쉥커 위 러브 유~~!!!!!!!!!!!!!!
가죽 재킷과 검은 썬글래스를 쓴 올백 금발 머리의 마이클 쉥커는 하얀 플라잉 브이를 들고 앞에 있는 꾹꾹이(다분이 80년대
스타일의 이펙트였숨~~ 약간 경남틱하기두 한)를 밟으면서 자신을 연호하는 한국 팬들의 고성을 즐기는듯 여유로운 미소를
흘려주었는데 정말 무언가 범접할수없는 뽀스가 점잖게 뿜어져나왔다.
첫 곡 인트로가 약간 캡틴 니모랑 비슷해서 꽤나 흥분되었다.
이야 이거 오프닝부터 죽이는거야?? 요로코롬 기대에 쩔었는데~`
신보 끝곡인 Ride on my way가 등장했다.
근데 이곡의 인트로 멜로디는 캡틴 니모랑 약간 닮았다.
다소 실망스러운 스타트였지만 마이클 쉥커의 기타 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절로 무릎을 꿇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었다.
크리스 글렌이니 테드 멕케나니 게리 바든이니 그런 사람들의 뽀스는 나로 하여금 쉥커의 플라잉브이로부터 눈을 떼어내지
못했다. 오른쪽 허벅다리에 플라잉브이를 끼우고 무한 팬타토닉에 몰입하고있는 쉥커의 모습은 정말 어느 누구도 양립할수
없는 진정한 예술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 단순한 연주인이라는 개념을 초월하야 기타로 명상을 취해 열반에 달한 부처마냥
자비로우면서도 숭고하고 근엄하며 엄숙한 모습이었다.
정말 쉥커의 연주는 그 어떤 사람과도 틀렸다.
작은 수풀로 뒤덥힌 계곡에서 조금씩 조금씩 구슬을 빼내는것마냥 단순함 속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꺼내는듯했다.
끝을 알 수 없는 쉥커의 무한 토닉 뽀쓰는 이후 80년대 레퍼터리와 충돌을 일으키면서 더욱 강렬한 몰입효과를 자아냈다.
Cry for the nation은 별로 좋아하는 곡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음악을 듣는 순간,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쉥커의 벤딩이 울려
척추 끝에서 쏘아올린 에너지가 뒷골을 울리는 순간, 양쪽 눈가에서 희멀건 액체가 뻥하고 터져나왔다.
문득 어린 시절 새벽의 DJ가 송출했던 쉥커의 연주에 대한 찬양이 플라잉브이에 몰입하고있는 쉥커의 모습과 겹쳐졌다.
정말 마이클 쉥커 이 사람은 기타로 슬픔을 승화시킬수 있는 사람인듯 합니다.
게리 바든의 하울링, 테드 멕케나의 얼척 없는 삑사리로 인해 연주의 완성도가 조금 손상되긴 했지만 그 모든 소소한 비난거리
는 쉥커의 신주(신의 연주란 말이다)로 인해 너의 죄를 사하기 이르렀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어제 2,3번째 콤보로 터졌던 80년대 레퍼토리가 좋았다.
즉 크라이 포 더 네이션과 렛스 슬리핑 닥스 라이!!!!!!!!!! 이 두곡의 콤보가 죽였다.
특히 언제 들어도 오금을 저리게 하는 나만의 쉥커 살인 넘버 렛스 슬리핑 닥스 라이!!!!!!!!!가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
을 보고 있노라니 안구를 지탱하고 있던 댐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눈알을 뚫고 나온 희멀건 액체가 볼을 흥건하게 타고흘러 고드름처럼 턱 밑까지 주르르 떨어졌다.
렛스 슬리핑 닥스 다이 중간 부분에 테드 멕케나가 박자를 놓쳐 쉥커와 글렌이 모여 리듬을 찾아주는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쉥커의 천파활주가 모든 죄를 사하기 이르렀다.
정말 쉥커의 연주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기 그지 없다.
음 하나 하나에 집중을 해서 감정을 가득 담아 연주하는데 진짜 솔로 부분이 나올때마다 등꼴이 쭈볏 선다.
피킹 하나 하나, 벤딩 하나 하나에 백만불 정도의 값어치가 있는 듯 고귀한 감동으로 가득찬 연주를 들려준다.
계속해서 신보 수록곡들(확실하게 기억나는건 A night to remember밖에 없구나 - ㅜ)과 80년대 레퍼토리를 들려주었는데
솔직히 초반 2곡의 콤보(특히 렛스 슬리핑 닥스 라이 ㅜ.ㅜ)가 존나 쩔어줘서 그를 넘어서는 감동은 쉽게 받기 힘들었다.
로스트 호라이즌스, 어택 오브 더 매드 엑스맨, 아 유 레어디 투 락??, 암 앤 레디, 락 마이 나잇 어웨이, 온 앤 온 등등 80년대
한국 고딩들이 열광했던 마이클 쉥커의 명곡들은 다 연주했던것 같다.
야구 모자를 쓰고 시종일관 이윤석 비스무리한 춤을 추던 게리 바든의 가창력은 예상했던대로 무난했다.
결코 놀라울만한 성역이나 기교는 갖추지 않았지만 게리 바든의 보컬은 엠에스쥐의 프론트맨으로 무리가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론 쉥커에겐 게리 바든이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같다.
너무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보컬리스트들은 쉥커와 그다지 좋은 조합이 아닌듯 하다.
쉥커 특유의 아름다우면서도 멜로디컬한 연주를 살려주기 위해서는 게리 바든처럼 다소 평이하고 건조한 보컬이 더 자연스럽
다. 너무나 살이 쪄서 알아보기 힘들었던 크리스 글렌은 어제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히어로중 하나이다.
사실 공연 시작 하기 전에 커보괴, 퍼플러형이랑 계단에서 맥주 빨고 있을때 크리스 글렌을 봤다.
근데 우리들중 어느 누구도 이 뚱뚱하고 볼품없는 남자가 80년대의 훈남 베이스 주자 크리스 글렌일꺼라곤 상상치 못했다.
하긴 그건 드럼을 연주하고 있는 테드 맥케나도 마찬가지이겠지??
진짜 게리 바든과 마이클 쉥커만 빼구 두 리듬 파트의 추하게 일그러진 형상은 끔찍할 정도였다.
허나 크리스 글렌의 연주와 퍼포먼스는 매우 뛰어났다.
자꾸 박자를 놓치구 시종일관 무력하고 매가리 없는 연주를 들려주는 테드 멕케나와는 달리 크리스 글렌은 밝고 유쾌한 미소
를 안면에 머금으며 패기 넘치고 절도 있는 호연을 보여주어 쉥커를 잘 받쳐주었다.
테드 멕케나의 드럼은 정말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몇몇 곡에서의 절뚝질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본적으로 그의 파워와 퍼포먼스는 수준 이하의 것이었다.
그래함 보넷과도 함께 했던 80년대 해머 드러머라곤 도무지 상상할수없는 졸연은 정말 안타까운 부분이다.
드럼이 매가리가 없으니 전반적으로 사운드에서 박진감이 감쇠하고 좀처럼 신이 나지 않는 루즈함이 공기를 타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 만루홈런 때리구 다음 회에 어이 없는 실책으로 역전패 당한 기분인듯~~
어제 공연중 하나였던 Into the arena만 해두 그렇다.
쉥커와 크리스 글렌의 백만뿔짜리 호연을 테드 멕케나가 확실하게 받쳐주지 못했다.
진짜 어제 쉥커와 글렌의 협연은 천상의 안주를 내놓았다구 말해도 좋을 정도로 어메이징한 연주였지만 전반적으로 약하게
받쳐주는 테드 멕케나의 무력한 원조로 말미암아 감동이 확실하게 살아나지 않은것 같다.
아..... 내가 조금 까탈스러운 면이 있긴 하다.
특히 드러머의 뽀스에 관해서는 결코 관대하지않지~~!!!!!!!!!!
내가 지금 보기 드물게 파워풀한 드러머와 함께 해서인지 몰라두
어제 테드 맥케나의 드럼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심해 - ㅜ
80년대 쉥커 클래식과 소량의 신보곡들로 꾸며진 공연이 끝나고 멤버들이 일시적으로 어둠 속에서 사라졌지만 열혈쉥커팬들
의 앵콜요청은 그들을 어둠으로부터 다시 소환하기 이르렀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청 놓아 부르짖었던 닥터 닥터, 락 바름 ㅋㅋ(국내 팬들에게 쉥커의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킨 유에프오의
대표작들)을 콤보로 연주했는데, 신나기는 닥터 닥터 할때가 가장 신났고~~ 락 바름 중간에 선보인 쉥커의 몽환적인 솔로
타임땐 정말 일시적으로 정신이 다른 세계로 갈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플라잉브이로부터 뿜어져나온 쉥커의 손가락이 나의 뇌 안 깊숙히 들어와 정신 하나 하나를 구멍에서 구슬 빼가듯 밖으로
끄집어내는것만 같았다.
게리 바든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다시 제 정신으로 돌아온 후에야 쉥커의 플라잉브이가 하얀 색에서 금빛을 띈 화려한 무늬로
바뀌었다는 것을 체감할 정도로 쉥커의 연주는 굉장했다.
진짜 노장의 연륜과 달인의 신기가 조화롭게 어울려 열반에 달한 천상의 명연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Rock will never die를 듣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긴 하나~~
젊은 날의 영웅 마이클 쉥커가 연주하는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던 것 하나만으로도
어제 공연은 내 인생 최상의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될만하다.
Rock will never die!!!!!!!!!!!
첫댓글 👍👍👍
개주구밉니다
개주구밉니다
Rock will never die!!!!!!!!!!
개주구밉니다
주겨블구마이
개주구밉니다
Rock will never die~~♡♡
개주구밉니다
Don't let it end..
개주구밉니다
GRRRR~!!! ^^
개주구밉니다
개주구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