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馬山) 인터체인지/조병화
(고향에로 가는 길)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산을 넘은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삭은 산천을 돈다.
등은, 덴마아크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조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 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진다.
어느 새 이곳
자, 그럼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한국인의 애송시 II, 청하]===
조병화(趙炳華): 1921년 경기 안성 출생.
호는 편운(片雲).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한 그는 도시적 멜랑콜리와 감미로운 고독의 세계에서 인간의 운명과 존재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는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유문학상(1959)>, 제2회 <세계시인 대회상(1973)>, 한국 시인 협회상(1975)>을 수상했고 시집으로는 『하루만의 위한』『사랑이 가기 전에』『석아화』『기다리는 사람들』『딸의 파이프』외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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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명(地名)에 "산(山)"으로 끝나는 이름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선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이 그렇고 안산, 오산, 경산, 괴산, 울산, 양산, 마산, 서산, 군산, 금산, 익산, 아산, 예산, 논산........
팔도는 "주"로 끝나는 지명이 참 많더라구요.
경주 + 상주 = 경상도
전주 + 나주 = 전라도
충주 + 청주 = 충청도
강릉 + 원주 = 강원도
경성 + 기현 = 경기도
황주 + 해주 = 황해도
평양 + 안주 = 평안도
함흥 + 경성 = 함경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고향에나 있었던
남쪽에 있는 산은 "남산"
동쪽에 있으면 "동산",
서쪽에 있으면 "서산"
동네 앞쪽에 있으면 "앞산",
뒤쪽에 있으면 "뒷산"
이러한 산과 들과 내(川)가
동심에 잔재해 있었습니다.
동서남북.
오늘은 어느 방향으로 갈까요?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