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라친 지리산에서의 산행심리학(중탈하며)

[카프리]

24.5.5(일) 지리산화대종주 썸네일...비보라친 지리산에서의 산행심리학..백무동에서 세석으로 오르는 대청마루님
 
 
 

1. 산행일자 ; 24.5.5.(일)
2. 산행지 : 지리산 우중산행
- 산행거리 : 13.5km
- 산행코스 : 백무동-세석- 거림
3. 누구랑 : 나사모산우회 44명
4. 산행후기 : 비보라친 지리산에서의 산행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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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가득한, 해맑고 청명한 5월 5일 어린이 날, 그러나 지리산 주능선은 비보라와 강풍으로 살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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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5(일) 새벽 04:12에 백무동에서 산행을 출발한다.
오늘 화대종주 참여 44명 중 백무동 출발은 2명이다.
세석-천왕봉을 거쳐 대원사 주차장까지 가는 25km다. 한신계곡 6.5km를 올라 주능선 세석에 도착했는데,
비보라가 치고, 강풍이 분다. 많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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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다 만난 하산 등산객은 천왕봉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거림으로 하산하길 추천한다.
배가 고파 카프리가 간식을 먹는 사이 앞선, 대청마루님은 장터목으로 진행하여,
나도 장터목으로 가기 위해 촛대봉을 오르는데, 갈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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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도 굵어지고, 오늘 지리산에 150미리가 내린다는데, 굳히 진행해야 되는가?' 하는 번민이다.
'대청마루님은 대원사주차장까지 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예전 삼국지를 읽을 때, 동료 장수들이 우물쭈물하다가 원소를 놓쳐 안타까워하던 조조의 모습도 떠오른다'.
'그래! 대청마루님은 이미 촛대봉을 넘었을텐데, 번거롭게 전화할 필요 없어!,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전화하기도, 받기도 번거로워,
이런 날은 빨리 하산해서 택시타고 날머리 가는 것이 상책이야'. 하며, 세석으로 되돌아와 거림으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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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으로 내려가는데,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한 대청마루님이, 전화왔다.
"카프리님, 어디세요?"
"예, 저는 거림으로 탈출하고 있네요" 하면서,
"형님, 비가 갈수록 많이 오는데, 중산리로 탈출하실건가요?"했더니,
"고민하고 있다고만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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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다르다. 최선의 선택은 자신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야 후회도 없다.
대청마루님은 천왕봉을 넘어 대원사주차장을 택했고,
나는 거림에서 택시를 불러(3.5만원, 29km) 대원사주차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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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인생사, <선택의 연속>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 두 갈레 길에서 한 길을 택했듯이,
지금까지 나의 경험상, 한 번 결정하면, 큰 과오가 없는 한, 처음 맘 먹었던 길을 꿋꿋이 걷는 것이 좋았다는 말로,
나종대 개똥철학, <비보라친 지리산에서의 산행심리학>을 정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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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산행심리학과 중첩된 내용이 많으니..가볍게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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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내용>
가. 24.5.5(일)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려 프로야구 전경기가 취소되었다. 또 지리산에는 150미리의 비가 예보되었다.
큰 비 때문에 취소될거라 생각했는데,
산악회 카페에 지리산 당일 화대종주(46km) 취소 문구가 뜨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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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사모 화대종주 역사는 18년차이다.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은 나사모산우회 화대종주일이다.
이번 산행 참석인원은 44명이다.
나도 비가 와서 가기는 싫었지만, 취소하기 미안해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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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광주광역시 각화동에서 00:30분에 출발한다.
화엄사주차장에서 02:25분에 33명이 출발하고, 성삼재에서 9명이 출발하고, 백무동에서 2명이 출발한다.
나는 대청마루형님과 백무동에서 출발한다.
화대종주는 45km, 성대종주는 42km, 성중종주는 37km, 백무동-세석-대원사는 25km이다.
 

지리산 화대종주 지도..

화대종주 산행공지

화엄사주차장 출발 단체사진 44명

프랑카드 색감, 디자인이 굿(good)입니다. 부지런하고 멋진 ...산을 좋아하는 진성 산꾼님들이 모였습니다. 
 
 

제18차 지리산 당일 화대종주 46km 리본...배낭에 달았다가 코스가 틀려..백무동에서 세석을 오르다가는 떼서 배낭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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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분에 백무동주차장에서 대청마루형님과 출발한다. 출발할 때 이슬비만 내린다. 오층폭포를 넘어서니 어둠이 걷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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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고교동창이랑 꼭꼭 숨겨져 있는 한신폭포에 놀러간 적이 있어 몇 장 사진을 올린다. 등산로에서 백미터 가량 떨어져 있어, 등산객들이 쉽게 찾을 수 없고, 계곡욕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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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순이면 1천미터 이상에는 녹음이 보이지 않는데...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인지 주능선까지 연초록 잎사귀가 돋아나 있다. 올라가다 하산하는 등산객을 여러 명 만난다. 주능선에는 엄청 비바람이 불고 춥다고 한다. 천왕봉 방향으로 간다고 하니, 거림으로 하산하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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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형님과 같이 오르다가 배가 고파 떡과 빵을 먹느라, 조금 거리가 떨어졌다.
다시 배낭을 메고 세석에서 200미터 가량 남았는데, 대청마루 형님이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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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올라오세요? 카프리님"
"예, 지금 빵 먹고, 오르고 있습니다. 근데 주능선에 바람 많이 불지 않나요?" 했더니
"바람이 많이 부는데, 견딜만하다고 하면서, 장터목쪽으로 진행하겠다"고 한다.
"예, 알았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는다.
(마음 가짐에 따라, 비바람의 강도도 다르다는 인간심리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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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 방향으로 오르는데, 너무 비바람이 많이 불고, 춥다.
고민하다, 다시 세석대피소 쪽으로 내려가 거림으로 탈출하자고 결정한다.
대청마루 형님한테 전화를 할려고 하는데, 비바람이 몰아치고, 이미 촛대봉을 넘어 상당히 많이 진행했을 것 같아,
발걸음을 거림방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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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으로 오르다가 거림으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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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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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마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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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마을로 하산하고 있는데,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한 대청마루 형님이 전화왔다.
"지금 어디세요?"
"거림으로 하산 중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 중산리로 하산하실 건가요?"했더니
"고민 좀 해 보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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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는 거림마을로 하산해서 택시를 타고 대원사주차장으로 이동한다.
거림에서 대원사주차장까지는 29km이다.
택시비는 3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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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에서 ​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도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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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보니, 삼각고지에서 음정마을로 12명이 탈출해서...버스가 픽업하러 갔고,
선인장님외 2명은 저체온증이 와서, 남편한테 전화해서, 음정으로 탈출해서..광주로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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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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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많이 춥다.
여름자켓과 봄자켓을 꺼내 입는다.
오늘 마라톤 복장으로 반바지를 입고 산을 타고 있는 회원들이 많이 추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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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백무동-세석-거림까지 13.5km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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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신청 인원은 총 47명인데..3명이 취소하여 44명이다.
대원사주차장에서 음정으로 탈출해서 버스로 도착한 회원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골인하는 회원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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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를 피워 따뜻하다. 홍어와 머릿고기로 무등산막걸리를 먹는데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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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비가 많이 와서...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 오름이 오전 11시에 통제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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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되기전, 장터목을 지난 회원만 천왕봉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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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화대종주로 11명이, 성대종주로 1명이 골인했다.
나와 같이 백무동에서 출발했던 대청마루형님은 비를 맞고 천왕봉을 넘어 대원사주차장까지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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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통제 후에 도착한 나머지 15명은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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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대원사로 내려온 회원을 태우고 중산리주차장으로 가는 바람에...
중산리로 하산한 회원들은 다들...추위에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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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을때는
강행하지 말고, 다음 주로 산행을 연기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말로 후기를 마친다.
그러나 집행부님들...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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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 사고 등이 한 건도 발생되지 않아 다행이다.
시천면 덕산으로 이동하여 목욕 후, 삼겹살로 저녁을 먹고 무사히 광주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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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무박 종주 산행은 지양할 생각이다. (내년이 닥쳐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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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으로 골인한 오프로님 10:09분에 골인... ​

공동 2위, 좌측 광철님, 우측 명훈님, 기록은 10:10분...

 
명훈님과 광철님을 오프로님이 도로에서 추월했다고 한다.
멋진 지리산과의 한판 승부를 벌인 두 분께..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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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로 골인한 안드레아7님. 기록은 10: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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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대종주를 11명이 했고, 성대종주를 1명이 했다.
순위를 나사모산우회 카페에 올리기 때문에 다들 최선을 다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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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주의 내노라하는 마라토너들이 참석하지 않은 관계로
선두 기록은 8시간대가 아니지만...
마라토너들이 참석했다해도..악천후 때문에 좋은 기록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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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무동-세석-천왕봉-대원사까지 25km를 비바람을 뚫고 골인한 대청마루 형님...대단하시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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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카프리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나사모 지리산 화대종주(46km)를 했고,
지금은 지리산 종주를 자제하고 있다. 나이에 순응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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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대종주를 한 것도 아니어서..몇일 뜸을 들여.. 늦게 후기를 올립니다)
(산행후기를 작성하고 나서..산행심리학을 추가하다 보니, 중복된 내용이 많은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연중]

고문님 안녕하세요.
저도 그날 대화종주를 했는데 노고단에서 통제에 막혀 대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진행중에 대청마루님을 뵙고 고문님 오신다기에 목이빠져라 찾았는데 안타깝게 인사를 드리질 못했네요..항상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카프리]

듬직한 체구에..해맑고 잔잔한 미소의 강연중님..악천후에 대원사-성삼재 하시느라 수고하셨고 대단하십니다. 지리산이 벌써 연초록 녹음이 가득하더군요..지리산 정기를 받아 한주도 풋풋한 나날 되십시요..

[다솜채]

대단 합니다 저도 함께 하고 싶지만~~~~

[카프리]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산행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