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견건설사들의 수의계약에 의한 재개발ㆍ재건축 수주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이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지역을 틈새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한라건설은 올 2월에 포스코건설과 함께 공동사업단을 꾸려 전주시 감나무골 재개발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총 공사비가 3000억원이 넘으며, 이중 한라건설의 지분은 1000억원 정도다.
KCC건설은 지난 6월에 서울 효창4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세번의 입찰이 유찰된 이후 KCC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시공사로 낙점됐다. 수주금액은 408억원이다.
이 사업지는 롯데건설과 쌍용건설이 각각 시공사로 선정됐던 곳으로,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CC건설은 그동안 기존 수주현장을 관리하는데 치중했지만, 선별적으로 입지가 우수한 현장위주로 신규수주를 강화할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8월에 대구 신천3동 재건축 시공권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했다.
공사금액은 1250억원이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신천역과 동대구역의 더블역세권이고, 신천과 금호강이 인근에 있어 입지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희건설은 이달에 울산 삼호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예상공사금액은 1000억원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올 들어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한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이번이 두번째 수주이며, 모두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에서는 이 같은 수의계약에 의한 시공사 선정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현장설명회를 개최해도 참여사가 없어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는 사업지가 많아지면서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지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윤태기자 h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