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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8경의 하나이자 제일 남쪽, 소나무숲과 동해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 월송정(越松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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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8경(關東八景)은
관동지역의 8곳의 해안 명소를 일컫는다. 그 범위는 북쪽으로 강원도 통천
군, 남쪽으로는 울진 월송정에 이르며, 모두 강원도의 관동지역(태백산맥 동쪽)이다. 다만 울진
에 속한 망양정과 월송정은 지금은 경상북도지만 1963년 이전에는 엄연한 강원도 땅으로 관동지
방의 남쪽이었다.
관동8경은 통천군(通川郡)의 총석정(叢石亭)에서 시작하여 고성군의 삼일포(三日浦)와 청간정(
淸澗亭), 양양의 낙산사(洛山寺),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삼척의 죽서루(竹西樓), 울진의 망양
정(望洋亭)을 거쳐 이곳 월송정에서 그 끝을 맺는다.
월송정은 신라 때에 화랑(花郞)인 영랑(永郞), 술랑(述郞), 남석랑(南石郞), 안상랑(安祥郞)이
울창한 송림에서 달놀이를 즐기며 머물렀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소나무를 넘는다는 뜻의 월송(
越松) 대신에 월송정(月松亭)이라 부르기도 하며, 예로부터 시인(詩人), 묵객(墨客)들이 앞다투
어 찾아와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며 절경을 즐겼다고 전한다.
고려 때 월송사(月松寺)
부근에 지어진 것을 조선 연산군(燕山君) 시절에 강원도 관찰사(觀察使
) 박원종(朴元宗)이 중건했다고 한다. (그가 지었다고도 함) 그 이후 퇴락한 것을 1933년 앞에
서 언급한 황만영이 중수했으나 1940년 이후 왜군이 월송리에 주둔하면서 미군 폭격기의 공격표
적이 된다면서 부셔버렸다. 1969년 재일교포의 지원으로 철근콘크리트로 정자를 세웠으나
옛
모
습과는 너무 달라서 1980년 7월 고려시대 양식을 본 따 지금의 정자를 세웠다.
정자라기보다는 거의 누각(樓閣)과 비슷하여 월송루(越松樓)라 불러도 손색은 없어보인다. 자연
과 풍류를 즐기던 옛 사람들(주로 지배층과 선비들)을 흉내내며 정자에 올라 기둥에 기대어 서
면 넝실거리는 푸른 동해바다가 두 눈에 다가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앞다투어 남긴 월송정 찬양 시와 글이 담긴 현판이 정자의 천정을 어지럽게 메워 월송정의 높은
인기를 새삼 느끼게 한다. 비록 고색(古色)의 멋은 많이 식었지만 울창한 송림과 동해바다가 한
데 어우러진 명승지로 관동8경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
▲ 최규하(崔圭夏) 전대통령이 쓴 월송정 현판
글씨에 기품과 힘이 넘쳐 보인다. |
▲ 월송정의 내력이 적힌 월송정기(越松亭記)
▲ 월송정 천정을 장식하는 시액(詩額)의 하나
고려 후기 문신인 안축(安軸, 1282~1348)의 시가 걸려 있다. (월송정과는 관련 없음)
▲ 월송정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 월송정 아래에 마련된 다리밟기 체험 현장
철조망 너머가 바로 동해바다이다. 예전에는 군작전지역으로 출입에 제한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유롭다. |
▲ 해안선의 아름다움이 무척이나 와 닿는 월송해변 |
월송정에서 철조망을
넘으면 넓은 백사장의 월송해변(월송해수욕장)이 나온다. 이곳은 북쪽으로
구산해수욕장과 이어져 있어 고래불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아직 피서철이 아닌지라 아무도
없는 해안가에는 바다와 모래와의 끊임없는 속삭임만이 귀를 때릴 뿐이다. 살포시 해변을 어루
만지며 해변을 더욱 윤기나게 만드는 동대해의 물결, 시원하게 내리치는 파도소리는 번뇌를 깨
뜨리는 망치소리 같다. |
▲ 헝클어진 철조망이 그윽한 해변의 정취를 다소 깨뜨린다.
▲ 머나먼 수평선 너머로 무엇이 있을까?
지구가 정말 둥글긴 둥근 모양이다.
▲ 바다
파도와 모래와의 진한 스킨쉽
백사장의 모래를 살짝 어루만지며 모래를 더욱 윤기나게 해준다.
▲ 저 파도에 나의 다리를 푹 담구고 싶다.
▲ 자갈밭을 살며시 쓰다듬는 파도 ▼
▲ 파도가 스치고 간 자리
동대해의 물결이 자갈밭의 윤기를 한껏 더해주면서 장차 다가올 피서객을
유혹할 준비에 여념이 없다.
▲ 바다 파도의 뽀송뽀송한 물거품 ~
마치 생맥주의 거품처럼..
저 거품을 보니 갑자기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간절해진다. |
※ 월송정 찾아가기 (2011년 7월 기준)
* 동서울터미널에서 울진행 직행버스를 타고 울진에서 월송 경유 포항방면 직행버스로 환승
* 부산종합터미널, 대구(동부), 울산, 포항에서 월송 경유 울진방면 직행버스 이용
* 월송정류장에서 월송정까지 도보 15분, 월송해변은 17분
* 승용차로 가는 경우
①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 울진방면 7번 국도 → 울진 → 월송리 → 월송정
② 중앙고속도로 → 영주나들목 → 영주방면 36번 국도 → 봉화 → 불영계곡 → 수산교차로에서
영덕방면으로 우회전 → 월송리 → 월송정
③ 부산 / 대구 → 포항 → 강릉방면 7번 국도 → 영덕 → 평해 → 월송리 → 월송정
* 소재지 -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
이렇게 월송정 일대를 둘러보고 이만 아쉬움을 남기며 밖으로 나온다. 마음 같아서는 이곳에
당
분간 머물며 바다와 송림을 벗삼아 지내고 싶은 마음 굴뚝 같으나 현실은 그러지가 못한다. 결
국 내가 있어야 될 곳으로 가야 될 시간이 야속하게도 문을 두드린 것이다. 월송에서
북쪽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40분을 달려 울진터미널에 이른다. 시간은 어느덧 18시, 여유가 된다면
읍내 동쪽에 연지(蓮池)로 이름 높은 연호정(蓮浩亭)도 둘러보고 싶었으나 동서울로 가는 직행
버스 막차시간이 임박하여 이만 길을 접어야 했다. 울진에서 동서울까지는 4시간 30분 정도 걸
렸다.
이렇게 하여 영덕~울진 동해바다 나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
첫댓글 잘 봤습니다....울진하면 왜 횟맛만 나는지 모르겠네요...오래전에 고래불해수욕장에 갔을때 회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런가....ㅎㅎㅎ
참으로 많이 달라 졌군요~~ 월송정 앞에는 분초가 있어 군부대 막사가 있었는데~~
(월송정 앞 솔밭 사이로 백사장 가는길이 분초가 있던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