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설된 청주대 항공운항학과에는 파란 하늘을 나는 비행조종사를 꿈꾸는 이들이 모여있다.
글로벌시대를 선도할 국제 정예 비행조종사 및 운항관리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올해 첫 신입생 30명을 받았다. 청주대 김윤배 총장이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 2006년부터 학과 신설을 추진해왔다. 특히 청주국제공항, 공군17전투비행단, 공군사관학교의 인프라와 청주공항 활성화, MRO(항공기정비단지)사업 추진 등의 분위기가 맞물려 유망학과로 기대가 높다.
충주대, 극동대에 이어 충북에서는 3번째, 전국 4년제 대학중 6번째 항공운항학과다. 항공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비전과 취업률이 좋아 신입생도 전국각지에서 몰렸다. 청주 출신은 5명뿐, 최종희(21)씨와 양재혁(20)씨 등은 제주도에서 바다 건너 왔다.
일산이 집인 양준영(20)씨는 한서대에서 '일반인 경량항공기 자격증'을 취득해 비행시간 8시간이 있어 지원했다. 전영모(20)씨는 꿈이 공군 전투기 조종사다.
"공군사관학교 가기에는 성적이 부족했는데 청주대에 항공운항학과가 생겼다고 해서 반가웠어요. 4월에 조종장학생 시험이 있는데 꼭 통과해서 4년뒤 공군 장교로 입관된 뒤 정예 전투기조종사가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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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 항공사 조종사 3천500여명중 여성 조종사는 한 자리수. 이번 신입생 30명중 여성 2명이 이 금녀의 벽을 허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오예린(20·여)씨는 국내 첫 여성 비행조종사의 삶을 다룬 영화 '청연'의 여주인공 박경원을 보고 반해 항공운항학과를 선택했단다.
"입학하기 전에 신체검사를 하는데 조종사는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야 하지만 여자들은 생리기간과 비행이 겹치면 안돼서 쉽지가 않아요. 여자비행사들이 많지 않고 비행기회도 많지 않지만 열심히 할 거고 비행실습이 기대돼요."
1기 학회장 김권영(22)씨는 한국체육대학교 1학년을 다니다가 재수해 들어왔다.
"항공운항학과 제복을 맞췄는데 학과에 대한 자긍심이 더 생겼어요. 이번주 목요일에는 공군사관학교 비행교육원 견학, 다음주에는 학과 엠티도 가요. 청주대 하면 항공운항학과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청주대 항공운항학과는 항공운항 관련 전문지식 함양은 물론, 항공기와 시뮬레이터 등 첨단교육환경에서 조종실기교육, 공군사관학교 등 항공관련 대학과 학술교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습교육은 3~4학년에 집중하고 군 조종 장학생 및 민간항공사 연계과정을 개설해 취업을 보장하겠다는 생각이다.
"17공군전투비와 학·군 교류협정을 맺었고, 2005년 공사와 학술교류를 맺어 항공운항관련 시설과 장비를 공유할 수 있어 다른 대학보다 유리한 조건입니다."(조환기 교수)
실습을 위한 훈련기 구입과 활주로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청주 인근에 500m 활주로를 갖춘 부지를 물색중이며 한 대당 4억에 달하는 훈련비행기를 단계적으로 6대까지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활주로, 항공기, 격납고, 조정정비시설, 부대시설 등을 갖춘 자체 비행교육원을 개설할 계획이에요. 최소 5만평이라 부지를 물색중인데 국토해양부 인허가과정을 거치면 2년 정도 걸리니까 3학년때부터 운항실습이 가능할 겁니다. 김윤배 총장님의 의지가 강하셔서 기존의 항공운항학과를 능가할 거라고 믿습니다."(김관호 교수)
취업의 길은 해군·공군 조종장교, 민간항공사 파일럿, 운항관리사, 항공관련 연구소나 산업체, 국토해양부 전문직 등으로 열려있다. 취업률은 항공대, 한서대의 경우 100%를 자랑해 졸업후 진로도 밝다. 졸업하면서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 계기 비행자격증, 항공무선통신사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김미정
<인터뷰> 김관호, 조환기 초대교수
"주변에 청주국제공항과 17전투비행단, 공군사관학교가 있고 MRO(항공기정비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주대 항공운항학과가 개설돼 청주가 조종사 양성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군전투기 조종사는 공사에서 양성하고 민간항공기 조종사는 청주대에서 양성하는 거죠. 이로써 청주공항을 통한 공항 운영, 청주대 항공운항과를 통한 조종교육, MRO를 통한 항공정비 등 항공기 생산을 제외한 항공산업 3축이 모두 구축된 셈입니다."(조환기)
청주대 항공운항학과 초대교수 2명은 하늘을 비행하는 것처럼 요즘 설레고 긴장된다. 비행조종에 있어 베테랑들이지만 신설학과에 대한 주위관심이 뜨거워 책임감이 들기 때문이다.
김관호(55) 교수는 예비역 공군준장으로 공군대학에서 3년간 교편을 잡았고, 조환기(52) 학과장은 예비역 공군대령으로 1987~2010년 공군사관학교에서 교수를 맡아 그동안 배출한 공사생도만 1천명에 달한다. 이외에 객원교수로 공군 참모차장 출신 오창환(56) 교수가 든든히 뒤를 지키고 있다.
"이론과 실무능력도 중요하지만 항공기 전체를 운항해야 하는 분야인만큼 조종사로서 지녀야 할 사명감도 매우 중요해요. 전문지식 함양 이외에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기본소양을 갖추도록 교육하고, 조종사로서의 핵심가치를 헌신, 책임감, 팀워크, 상호신뢰에 두고 이러한 가치관이 형성되도록 교육할 겁니다."(김관호)
앞으로 '국제수준의 전문 조종사 양성'을 목표로 중국 등 외국항공사 취업 도모, 공군ROTC 유치, 공군 조종 장학생 선발 등에 신경쓴다는 계획이다. / 김미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