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원대학교에서 연수교육을 받고 있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옥산중학교를 35년 만에 가 보았다.
옥산중학교를 찾게 된 것는 지난 1981년 대학 동기생 4명과 함께 4주간 이 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이 학교는 청원군 옥산면에 위치하여 전형적인 전원학교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지만, 지금은 행정구역 통합으로 청주시에 편입되어 있고 가까운 곳에 청주역과 서청주 인터체인지가 있어 교통 환경이 매우 양호하고 학교시설이 증축되어 옛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변모하였다.
우리나라 속담에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그 동안 강산이 세 번 이상 바뀌는 세월이 흘렀으니 학교가 변모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학교수업이 끝난 오후 늦은 시간에 옥산중학교 교정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교생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찬찬히 떠올려 보았다.
교생실습 첫날과 마지막 날에 운동장 조회대에서 선생님과 전교생들 앞에서 교생을 대표하여 부임 인사와 이임인사를 했던 일,
교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수업 도중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학생들에게 "과수원 길" 이란 노래를 합창하자고 제의하였고 수업시간에 잡담이 심한 남학생을 시범적으로 훈계하여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애썼던 일,
매주 선생님들과 가진 친선 배구시합에서 경기 종료 후 진편에서 치약이나 비누 등 소박한 상품을 이긴 편에게 제공했던 일,
교직에 들어오면 훌륭한 교사가 될 것 이라고 과찬하시던 교장 선생님과 실습기간 내내 교생들을 따뜻하게 대해주신 담임선생님 그리고 연구수업을 위해 실습도구를 교실로 옮기다가 손을 다친 고용직 아저씨와의 애환,
교생실습 끝날 때 학생들이 선물한 겨울 내복 한 벌 그리고 선생님들과의 송별회,
비록 대학 졸업 후 교직의 길을 가지 못했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 가진 교생실습의 생생한 실무경험이 학교교육을 이해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는데 크나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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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생 실습 당시 필경으로 인쇄한 학습 지도안 원본을 발견하여 지도안 표지를 추가로 올립니다. 그 당시 옥산중학교 2학년 2반 학생수가 63명으로 기재되어 있어 과밀 학급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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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로버트 프로스트의 명시,"가지 않은 길"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마주치는 인생의 갈래 길에서 단 한가지 길만 선택해야하는 숙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최선을 다해야 겠지요.
돌이켜보니 교생선생으로 보냈던 한달이 무척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예전 옥산중학교 2학년 2반 학생들도 어느덧 중년을 맞이하여 사회 각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겠지요.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에서 청소년들의 공교육을 위해 평생을 바쳐 애쓰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