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realzenerate.com/feature-newjeansomg/
1월 2일 뉴진스의 새 싱글 OMG 뮤직비디오를 봤다. Ditto의 뮤직비디오 서사를 연장하여 망상에 빠진 환자들로 분한 뉴진스의 엉뚱한 상상을 담았다. Ditto 영상을 담당한 제작회사 돌고래유괴단 유니버스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극 중간 다니엘이 '우리 지금 뮤직비디오 촬영 중'이라며 제4의 벽을 깨려고 하나 그것조차 망상으로 치부된다. 여기까지는 귀엽다. 문제는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 마지막 장면이다.
트위터에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 치는….' 이라 글을 쓰는 아이의 어깨에 스스로를 의사라 착각하는 민지가 손을 올린다. 멤버들을 모두 병동으로 보낸 그가 나지막이 읊조린다. '가자'. 이 장면에서 뉴진스 판타지는 다시 한번 섬뜩한 트루먼 쇼가 된다.
영화 트루먼 쇼에는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의 삶을 실시간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그의 삶을 방송으로 이어가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결정을 내리는 총책임자 크리스토프가 등장한다. OMG의 제작자는 크리스토프만큼 무자비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는 세상 밖으로 총구를 돌려 시청자와 소비자, 팬덤을 직접 겨누고 있다. 크리스토프는 누구인가.
신우석 감독의 인터뷰대로 이 뮤직비디오가 간섭 없이 오롯이 만든 작품이고, 자기 결과물을 민희진 대표와 연결 지어 이야기하는 케이팝 팬들에게 화가 났다고 하자. 이 뮤직비디오는 신우석 감독의 작품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장면은 끔찍한 선택이었다.
Ditto의 영상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만인이 본인의 서랍장 속 낡은 캠코더를 꺼내 과거의 추억을 투영하게끔 만든 해석의 다양성과 보편의 힘 덕이었다. 그 지점에서 멤버들, 가상의 인물, 프로듀서, 감독 등 다양한 인물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몇 개는 맞고 몇 개는 틀릴 수 있다. 의도와는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다. 당연하다. 모르는 것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대중문화다.
굳이 플랫폼을 콕 짚어 여기서 나오는 의견들은 모두 '정신병'이라 지칭하는 마지막 장면. 전혀 통쾌하지 않다. 트위터 케이팝 팬들에게 논란을 부르기 위해 만든 영상이고, 그에 대한 피드백에 대해서도 '응 너는 정신병', '거봐 내 말이 맞았지?'라 자화자찬하겠다는 의도가 자명하다. 미지의 소비층에 대한 신뢰나 불확실성에 대한 가능성의 기대가 전혀 없다. 화젯거리, 이야깃거리, 논란, 바이럴. 광고의 문법이다.
자기 작품이라는 데 안타깝지만, 레이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뮤직비디오 최종본을 승인한 회사 관계자는 어도어 레이블의 임원임이 분명할 테니까.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들의 배타적인 고집을 우려스럽게 바라보아야만 한다. 어쩔 수 없이 민희진 대표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 한다. 그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 논란에 대처했던 방식, 뉴진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스란히 기억에 남아 이런 '떡밥'에 모조리 소환되고 만다.
뉴진스가 민희진의 페르소나라는 주장이 아니다. 민희진의 과거 행동이 OMG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과 같은 메시지에서 뉴진스를 인식하는 렌즈로 기능한다는 점이 문제다. 뉴진스 멤버들과 익명의 트위터리안이 불평하는 뉴진스 뮤직비디오 소재가 어떤 관련이 있나. 제작자의 의도와 다른 주장이 모두 악성 댓글인가. 뉴진스 멤버들이 받은 공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인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조금의 의구심도 불허하겠다는 뜻인가.
누구나 이야기하고, 평가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가 떠오르고 시대정신이 만들어진다. 그 방향은 제작자의 의도대로일 수도 있고 완전히 반대일 수도 있다. 상관없다. 제작자의 손을 떠난 순간 작품은 만인의 것이다. 여느 장르보다 다양한 해석이 등장하는 케이팝에서 OMG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 같은 태도는 위험하다. 더욱이 그는 시대를 앞서간 그 복잡성으로 수많은 케이팝 워너비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다.
첫댓글 저도 저 마지막 장면 보고 너무 놀랬던게,, 뉴진스 멤버들 너무 어리잖아요. 일단은 어른들이 보호해주고 뉴진스 멤버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 본인이 직접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엔 어른들이 뉴진스를 내세워서 자기들 하고 싶은 말 하는 것 같아 보여서 하나도 통쾌한 느낌이 아니었어요,,,
신우석 감독의 인터뷰대로 이 뮤직비디오가 간섭 없이 오롯이 만든 작품이고, 자기 결과물을 민희진 대표와 연결 지어 이야기하는 케이팝 팬들에게 화가 났다고 하자. 이 뮤직비디오는 신우석 감독의 작품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장면은 끔찍한 선택이었다.
케이팝 판 모르는 머글이 만든 느낌이 너무 강했어요.. 별안간 뉴진스 이용해서 저격하고 혼자 통쾌해 하시는 느낌.. 트위터는 정병이 판치지만 그만큼 본진에 대해 아묻따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는 정병들도 많답니다... 그런 정병들도 다 저격당했어용ㅠ
리스너가 소재에 대한 불편도 말 못하나요
굳이 저런 장면 넣어서 대다수의 트위터 케이팝 리스너들이랑 기싸움거는게 너무 유치해요
어른들이 어린 여자애들 내세우고 뒤에 쏙 숨어서는 ㅎㅎㅎㅎㅎ
미성년자 여자애들 데리고 또 논란거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