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의 시행 -
그동안 공사계약이 됐다.
총 공사비 ; 3,250억
공사기간 ; 착공일로부터 84개월(1995년12월에 착공하면 2002년 11월)
공사의 주요내용 ;
총 연장 ; 10.5Km (4차선 도로의 건설)
교 량 ; 연장 3.5Km (1,500m의 장대교량을 포함해서 7개소)
터 널 ; 연장 4.5Km (2,500m의 장대터널을 포함해서 5개소)
토공구간 ; 2.5Km(흙을 쌓거나 산을 깎아 만드는 구간)
이것이 공사계약 내용이다.
여기서
토목기술자가 아닌 독자를 위해 이 기회에 교량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할까 한다.
터널에 대하여는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차차 설명키로 하고
교량은 교량을 만드는 재료에 따라 분류하면 콘크리트 교와 강교로 나눈다.
강교는 강철판 및 L-형강이나 ㄷ-형강 등의 강재를 주재로 하여 만든 빔(교각과 교각사이에 걸쳐 놓는 구조물)을 교각사이에 놓고 그 위에 상판(차량이 다니는 교각 위의 상부구조이며 철근을 배근하고 콘크리트를 쳐 만든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빔과 빔을 연결하고 차량의 통행과 하중을 직접 받아 빔과 교각에 전달하는 역할을 함))을 설치하는 교량이고
콘크리트 교에는 현장에서 직접 거푸집을 대고 철근을 조립하여 콘크리트를 쳐서 만드는 현장타설 철근 콘크리트 교와 콘크리트로 빔을 만들고 빔에 넣은 PC 강선을 넣어 PC 강선에 긴장력을 주입하여 만든 I-형, T-형의 프리스트레스(P.C)빔을 교각에 올리고 그 위에 상판을 만드는 두 종류의 교량이 있다.
다시 교량을 형태별로 분류하면
거더교, 트러스교, 아치교, 라멘교, 사장교, 현수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를 형태별로 설명하면
거더교는 서울의 천호대교, 반포대교, 한남대교와 같이 콘크리트나 강판으로 만든 I-형 빔이나 T-형 빔을 교각 위에 올려놓고 빔과 빔 사이를 철근을 배근하고 콘크리트를 쳐 이것을 연결하여 상판을 만드는 교량으로 지금도 많이 시공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거의 모두 이런 형태의 교량이었고 교량 시공기술이 발달하면서 교량의 미를 살리기 위해 그 이외의 특수 교량들이 생기게 되었다.
트러스교는 성수대교, 동호대교, 성산대교와 같이 L-형강이나 ㄷ-형강으로 삼각 트러스를 짜서 만든 빔을 교각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상판을 만드는 교량이고
아치교는 서강대교, 동작대교, 방화대교와 같이 L-형강이나 ㄷ-형강으로 아치 형태로 빔을 짜서 교각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상판을 만드는 교량이 이에 속하며
라멘교는 교량이 짧은 경우에 시공하는 교량으로 빔 구조 없이 교대(토공 도로와 만나는 곳에 세우는 교각)와 상판이 일체가 되는 문형 교량으로 서울의 청담대교를 들 수 있고
사장교는 교량의 무게를 교각에 세운 주 탑에서 내려온 케이블이 받게 하는 교량으로 다시 말하면 주 탑에서 내려온 케이블이 상판을 잡아 지탱하는 교량이고 서울에서는 올림픽대교와 제2형주대교를 들 수 있다.
현수교는 두 개의 교각에 세운 주 탑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그 주 케이블에 장력을 대지에 연결시켜 주기위해 양 쪽 교대 뒤에 설치한 앵커에 주케이블을 고정시키고 주 케이블에서 늘어뜨린 현수재(케이블)로 보강형(빔이나 트러스)를 지지하고 그 위에 상판을 시공하는 교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남해대교가 이에 속한다.
최근에는 엑스트라도우즈드 교라고 하는 특수 교량이 시공되고 있는데 이것은 사장교에서 개발된 것으로 사장교의 주 탑이 거대하여 도시 근교에서는 외관이 보기 좋이 않은 것을 감안 주 탑의 높이를 낮추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한 교량으로 사장교와 PC빔의 원리를 혼합한 교량이다.
이 교량은 근래에 유행하기 시작하여 서울 근교에서는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에서 시공 중인 광주 경안천을 횡단하는 교량이 이 형태로 설계되었다.
교량에 대한 설명을 대강 마치고
공사가 계약이 되어 시공이 시작되는 첫해인 1995년도 정부에서 책정한 공사비는 약 5억 원 정도로 12월과 공 한기(추워서 공사를 할 수 없는 기간) 중에 사무실, 합숙소, 상황실, 시험실 등의 가설건물을 짓는 것으로 공사가 착수되었다.
공사의 현장 소장으로는 영식이 계획대로 기철이 선정되었다.
외관상으로는 공사비가 3,250억이나 되는 공사 현장이므로 회사 중역인 상무가 현장소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기철 말고 장대 터널이나 장대교량을 시공해 본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기철을 밀었으나 실제로는 00도로 건설공사 수주 후 껄끄러운 기철을 본사에서 떨어져 있게 하고 또 박국장에게 약속한 대로 나중에 자기와 기철이 같이 전무로 진급을 하면 두 사람의 건설 담당 전무가 생겨, 일 추진 시 서로에게 짐이 되고 특히 00도로 건설공사 수주로 자기에게 앙금이 많은 기철이 자기가 하는 일에 방해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철에게 현장을 주어 한쪽으로 물러나 있게 한 것이다.
기철도 어렴풋이 영식의 의도를 눈치챘으나 매일 회사에서 영식과 맞닥뜨리는 것도 싫고, 권토중래를 위해서도 서울에서 멀지 않은 현장에 한동안 가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 또 박국장이 자기의 승진을 위해서 애를 써 준다고는 했지만, 그것으로 꼭 승진된다는 보장도 없고 그래서 이번 일의 공로로 전무로 승진이 될 것이 확실한 영식이 전무가 되어 자기 앞에서 거들먹거리는 것을 보는 것도 눈꼴시는 것이니 어쩌면 현장에 나가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해인 1998년 날씨가 추워서 공사를 할 수 없는 공 한기인 1월과 2월에도 3월부터의 본격적인 공사수행을 위해서 준비를 게을리할 수가 없다.
설계공사비로 3,650억이나 되는 공사를 84개월인 공사 기간에 마치려면 1년에 530억 이상을 한 달에 평균 45억 이상을 소화하여야 하고 매년 공 한기인 1월과 2월 그리고 여름의 장마철에는 공사를 활발히 할 수 없으므로 그것을 감안하여 1년에 3개월을 빼면 한 달에 평균 60억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는 계산이 선다.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공사가 끝나는 시점에 시공되는 공종들은 공사비가 많이 드는 공사는 없으면서 공기는 많이 소요되므로 공사 준공 6개월 전까지는 주요 공종을 모두 마무리하여야 한다.
또 공사 시작이 도로공사 부지에 편입되는 토지 및 건물과 농작물에 대한 용지매수와 보상이 모두 이루어진 상태에서 되고 매년 필요한 예산을 정부에서 충분히 내려주면 공사수행에 크게 도움이 되겠으나 이때의 우리나라 공공공사가 대부분의 용지매수 및 보상이 공사를 시행하면서 이루어진다.
00도로 건설공사도 같은 형편이다.
그러므로 1996년3월부터 원활한 공사의 수행을 기하기 위해서 기철은 국토관리청 보상과에 특별히 부탁하여 00도로 건설공사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용지매수 및 보상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하면서 현장에서 가능한 지원은 최대한 하겠다고 약속을 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현장을 조사하여 현재 용지매수 및 보상이 끝나거나 1996년도 초에 용지매수 보상이 되어 공사 시행이 가능한 구간과 그 구간에서 가능한 공사와 그 공사비가 얼마인가를 조사하여 보고하라고 했다.
드디어 1996년
3월에나 확정되는 예산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직원들이 조사하여 보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금년은 본 공사 초기년도이므로 올해 시행할 공사 금액을 500억으로 보고 1월과 2월에는 계절의 영향을 덜 받는 터널 공사와 용지매수 및 보상이 이루어진 구간에서 도로 횡단구조물 공사와 토공 작업 중 흙깎기 공사 등 가능한 곳의 공사를 하는 것으로 하여 계획을 세우고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 등 물이 필요한 공사와 해동이 필요한 토공 작업 중 흙쌓기 공사는 3월 후 날씨가 풀리면 하기로 하고 1월 초부터 터널공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5개소나 되는 모든 터널에서 공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이 중에도 터널 입구와 출구 측에 있는 도로부지의 매수 및 보상이 끝난 2개소에서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3월이 되어 국가에서 책정한 사업비가 고시되었고 다행히 00도로 건설공사의 1996년도 예산은 500억이 떨어져 올해에는 예산 부족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일은 없게 되었으나 공사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그러나 용지매수 및 보상이나 기타 공사와 관련하여 일어나는 민원이 모두 돈과 관계되는 것이라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용지매수 및 보상만 보더라도 국가에서는 감정원에서 감정한 가격에 따라 하려고 하고 지주는 현 시세에 맞추어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하니 자연 마찰이 생겨 뜻과 같이 업무가 진행되지 못한다.
또 공사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소음과 진동 및 비산먼지 등으로 민원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들 민원 중 사소한 것은 공사 구역 내에서 꽤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회사에서 민원 담당으로 고용하여 그 사람이 처리하게 하지만 중요하고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소장인 기철이 판단하여 해결하여야 한다.
그래서 기철은 1996년도 공사를 원만히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구간을 정하여 경기지방 국토관리청 보상과에 보고하고 공사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용지매수 빛 보상을 서둘러 줄 것을 다시 부탁했다.
성호는 그야말로 대영에서 00도로 건설공사 수주에 일등 공신인 것이 인정되어 00도로 건설공사에서 넉넉한 공사비로 충분한 하도를 받아 00도로 건설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다른 공사의 하도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다.
첫댓글 즐~~~~감!
잘 보고 갑니다
무혈님!
구리천리향님!
감사합니다. 아침저녁 기온 차가 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즐독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