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에서 대청봉까지
(중청 대피소와 대청봉)
(반어체입니다.)
대충 3개월만의 캠핑이고,
6개월만의 등산입니다.
최소 산행 1~2주전부터 가볍게 런닝하면서 몸을 만들어야하는데,
몸을 만들기는커녕 술자리가 많아 산행전날까지 술이 안깨서 걱정이었다.
아무는 수라님 덕분에 단풍이 절정이라는 날짜에 맞춰
"설악산" 으로 출발했다.
집결장소였던 삼패사거리에는 이미 수라님, 철인님, 태풍님이 도착해있었다.
간단히 김밥 한줄씩 먹고 수라님차로 한계령으로 출발했다.
우린, 옛 오색령이었던 한계령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처음엔 힘들었는데,
중간중간 수라님이 조언을 해줘서 조금씩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역시, 오랜 산행 경험이 있는 수라님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조금씩 설악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구름아...조금만 기다려라...우리가 간다~
조금 쉬었다 가요~
태풍님이 준비해오신 오이와 파인애플로 체력과 수분 보충!!!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_^
다시 산행 시작...
이제 설악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지리산과 다르게 설악은 험하다..
훈훈한 장면입니다....ㅎㅎ
때론 동료가 건낸 손이 큰 도움이 됩니다...
잠시 휴식...
아래에서 봤던 구름인가?
이제 구름과 같은 레벨까지 왔다..
중청을 배경으로 한 컷
철인님의 즐거운 표정...^^
역시 수라님은 실루엣이 어울린다...ㅎㅎ
멀리보이는 대청봉과 중청 대피소..
구름속에 있는 멋진 장면이다...
이제 우린 구름속의 산책을 시작한다.
가장 맛있는 담배는...역시 산에서 피는 담배...!
(중청대피소는 흡연구역이 있습니다...^^)
이제 대청봉에 오르는 길...
드디어 대청봉!
수라님이 사진속에 없는 이유는
먼저 올라왔다 내려가서, 중청 대피소에서 우리를 위해 저녁 준비를 하고 있기때문이다..
수라님, 최고~ ㅎㅎ
아래 사진 중간에 있는 그림자는 대청봉의 그림자가 바다에 비춘 모습이다.
대청봉에서 아마추어무선사 (HAM)를 만났다.
체험학습으로 왔다는데 15살 중학교 2학년이란다....
" 반가워요...나도 HAM인데...HL4HCK 입니다...^^ "
내가 중3때 첫 교신을 하고, 고1때 무선국을 개국했었는데,
이 소년은, 중학교 2학년인데, 그 무거운 비박배낭을 매고 올라와 밤 9시까지 교신을 한단다..
오늘이 3일째...20분정도 걸리는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까지 거리를
무전기 배터리 충전하랴,
화장실 가랴, 밥먹으러 내려오랴, 잠자러 내려오랴...
하루에 몇번씩 왔다갔다 했으리라...
잠은 어디에서 자냐고 하니,
비박장비를 가지고 와서 대피소 복도나 밖에서 잔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에 봤을 때는, 복도에 이미 사람들이 꽉차서 밖에서 비박을 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비박하는 걸 싫어해서 복도에서 잘꺼라고 했지만,...)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의 의지로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와,
교신을 하는 그 모습을 보고,
현진이도, 이 소년과 같이 자립심이 강하고 책임감이 있는 그런 멋진 소년으로 자라주길 기대한다...
어린 국장님을 찍은 사진들은 이메일로 보내주기로 했다.
나중에 QSL(교신증명카드) 카드 만드는데,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
수라님 덕분(?)으로 우린 정상에서 무척 오랬동안 절경을 즐겼다.
이렇게 정상에 오래 머물긴 처음이다.
산 정상에서 제대로 보는 일몰이다.
수라님도 같이 봤으면 좋았을 텐데,...
(수라님 미안해요~ 고마워요~ ^^)
일몰을 감상한 후 내려오는데,
이젠 달이 휘엉청 뜨고 있었다.
중청 대피소의 밤하늘은 참 좋았다.
바람은 없고,
달은 밝고, 달 옆에 떠 잇는 목성,,,그리고, 7시 밖에 안되었는데도
하늘에 떠있는 카시오페아와 북두칠성,
이태백의 시에 나오는 月下獨酌(월하독작)의 낭만이 결코 부럽지 않은
정말 멋진 밤이었다.
참...빼먹은거 있어서 추가합니다.
맛있는 거 싸주신 사모님들께 감사를~~ ^^
들고오신 분들은 무지 힘들었겠지만, 다음에도 부탁드릴께요~ ㅎㅎ
- 계속 -
첫댓글 나두 저기 있었어야 되는데......금요일 출발만 아니었음.....
같이 같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요...금요일만 아니었으면...ㅎㅎ
음~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혼자보기에는 너무 아까웠습니다. 다음엔 서린빠님도 같이 가요~
이번 설악 산행은 그동안 보지못했던 경관 과 일몰,일출있던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금강산과 구름이 발아래 놓이던 관경.... 잊지못할것 같군요~~~
힘들긴했지만, 여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일몰과 일출, 금강산, 발아래의 구름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참, 수라님의 그 동영상도요...ㅎㅎ
아 정말 산에 가고 싶다 부럽슴다. 이번주에 혼자 가까운 검단산이라도 다녀와야 겠어요
전, 6개월만의 산행이라 너무 힘들었습니다...힘들었지만 또 가고 싶네요...
해와이 공존하는 시간 두번(일몰&일출) 모두 장관이더군요,,, 특히나 일몰시간 역전층,, 대청봉의 그림자가 바다위로 드리워진 장면 그위에 ,,,, 볼거 안볼거 다 보고왔더군요,,
파인애플/곱창들고 가느라 힘들었습니다.. 힘든만큼 맛나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ㅎㅎ 다음에도 부탁드릴께요~ ㅎㅎ
어흑 보기만 해도 도가니가 아려 옵니다. 그치만 정상에서 내려보는 저맛때문에 올라가는거 아니겠습니까 캬 철인님.. 쭈쭈가 알 답습니다. 전 ds4exz 입니다... 언제 리그앞에 앉았었는지 이젠 기억도 안나네요.. 멋진 후기 잘봤습니다. 73
앗..팥빙수님도 HAM 하셨군요....사실 마이크 안잡아본지 10년이 넘어서 리그라는 말이 이제야 떠오르네요..반갑습니다.~ ^^
산은 역시 좀 험하지만 한결 대원들 표정에서 예전 지리산 보다는 여유있는 표정이네요. 다음 후기도 기대 됩니다.^^
하산길은 지리산보다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백담탐방안내소에서 탐방지원센터까지의 길이 너무 지겨웠습니다...
뭐, 그 길을 왕복한 자탄님과 잉카님만 하겠습니까만은...ㅎㅎ
백담에서 용대리~ 백담 야영장까지 9km 평지 도보길이 무척 힘들더군요 발바닥에 불이 날정도로...
언제 이렇게 찍으셨데요, 오랫만에 절정에 구도를 보는구만요. ㅎㅎ... 일몰이라.... 못 봤는데... 또 볼수 있겠죠...ㅎㅎ
우리만 봐서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다음에 올라가서 또 볼 수 있겠죠...^^
사진 하나하나가 예술이네요... 동해에서 보는 일몰이라... 서해 일몰과는 또다른 무언가가 있겠죠??.... 함 느껴봐야 할터인데....ㅠㅠ
모아이님도 빨리 합류하세요...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ㅎㅎ
저 합류하는 순간 다른분들께는 민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