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스스로 자라나는 씨의 비유
성경 마가복음 4장 26-29절
찬송 338장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막4:26)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드러내 보여주시기 위해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죄로 심히 오염되고 부패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고 거슬러 사는 세상, 영적으로 캄캄한 어둠에 싸여 빛과 진리를 절대 알 수 없는 세상에게 하나님 나라는 비밀입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비밀로 감춰진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고 선포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으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사용하였습니다.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느니라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또 이르시되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며 더 받으리니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막4:21-25)
이 비유들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읽고 듣고 있습니다.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잊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막4:26-29)
이렇게 예수님께서 그 비밀을 드러내 보여주시기 위해 사용하신 하나님 나라의 비유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처음 들으면, 참 막막한 말씀으로 들립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다?
이 말씀이 무슨 뜻일 것 같습니까? 하나님의 나라와 사람이 땅에 씨를 뿌리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참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더 잘 보여주시기 위해 주님께서 사용하신 비유의 말씀이 왜 오늘 우리에게는 어렵고 막막하게 들릴까요?
오늘 우리는 예수님 당시와 같이 농경시대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농부가 씨를 어떻게 뿌리는지, 그 씨는 또 어떻게 자라나 열매를 맺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처음 들었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지 금방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분명 우리는 예수님 당시 사람들처럼 농경시대에 살고 있지 않으므로 처음 막 이 비유를 들을 때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이 들립니다. 그래서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들어 보면 누구나 그 뜻을 넉넉히 헤아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드러내보여주고 선포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비유의 힘입니다. 이제 함께 그 뜻을 헤아려 보도록 합시다.
우리가 스스로 자라는 씨의 비유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이 비유의 말씀을 풀어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이 씨를 땅에 뿌렸습니다. 그런 다음 그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씨가 싹을 내고 자라서 열매를 맺도록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밤낮 자고 깨고 하며 씨가 자라나 열매 맺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물론 때를 따라 김도 매주고 물도 대주고 하겠지요. 그러나 땅에 뿌려진 씨가 싹을 내고 자라나 열매 맺도록 하는 것은 씨를 뿌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씨는 스스로 싹을 내고 스스로 자라나서 마침내 열매를 맺습니다.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니라(막4:27-28)
우리는 농사짓는 것을 구경하면서도 예수님께서 관심을 가지신 것에 관심을 가진 적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씨를 뿌린 농부가 싹도 내고 자라나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는 줄 손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의지해서 찬찬히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그렇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씨에는 이미 싹을 내는 힘, 자라나는 힘, 열매를 맺는 힘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싹을 내고 자라나고 열매를 맺습니다. 다만 농부는 이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돌보아 줄 뿐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그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막4:1-20)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복음, 곧 말씀의 씨가 이미 뿌려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히 그 말씀의 씨는 예수님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 나라의 말씀, 하나님 나라의 복음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나라 복음의 씨앗이 이미 세상에 뿌려졌으므로,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가 이미 세상 가운데 들어와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가 죽음의 나라 한 가운데서 생명의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어둠의 나라 한 가운데서 빛을 발하므로 빛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이렇게 죄와 사망과 사탄이 왕 노릇하던 나라가 무너지고 하나님께서 의와 생명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가 큰 권능으로 역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저주와 진노의 대상인 이 세상 한 가운데서 하나님의 구원과 축복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가 큰 권능으로 이미 세상 가운데 와서 역사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그 나라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도록 무엇을 했습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 자체 안에 싹을 틔우고 자라나고 열매를 맺어 거두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아멘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과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온 세상 만물을 창조하고 구원하신 하나님께서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만물은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모든 피조물은 다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받아 살아갑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이 세상 만물 가운데 하나님께로부터 필요한 것을 공급받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있습니까? 그런 피조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장 쉽게 이야기해봅시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피조물로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사람조차 햇빛과 공기와 물이 없으면 한순간도 생존할 수 없습니다. 맞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만물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의지하지 아니하십니다. 의지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피조물과 달리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모든 면에서 충만한 하나님이십니다.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이런 하나님께서 왕과 주인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 또한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스스로 자라나는 씨로 비유할 수 있을 만큼 모든 면에서 충만한 나라입니다. 바로 이 모습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하나님 나라의 비밀스러운 모습입니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 나라를 은혜로운 왕국이라 부릅니다. 앞서 말씀을 나누었잖아요? 인생이 하나님 나라를 선물로 받아 누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굳이 해야 할 일을 찾는다면,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주 예수님을 믿을 뿐입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으니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그의 인격과 삶의 중심에 하나님과 예수님을 왕과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게 됩니다. 앞서 나누었던 말씀을 따라 대답해보십시오. 하나님 나라가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왕과 주인으로 계시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이미 선물로 받아 누리고 있습니다. 그가 행하는 어떤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그렇게 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멘입니다. 죽음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과 함께 더불어 영원히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도, 어둠을 벗어 버리고 빛 가운데서 마음껏 그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도, 모든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의 구원과 축복을 마음껏 받아 누리며 살아가는 것도, 거짓 왕인 사탄의 압제 아래서 벗어나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그 품 안에 안겨 즐거워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구원 받은 성도가 서로 삶을 나누며 서로를 섬기므로 날마다 더욱 풍성해지고 넉넉해지는 삶을 사는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은혜의 왕국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종교와 철학은 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자라나는 씨의 비유를 통해 선포하고 증거하신 은혜의 왕국을 부인합니다. 스스로 자라나는 씨의 능력,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능력과 권세를 부인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선물해주시는 하나님 나라를 부인하고, 오직 행위만을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이들은 절대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기의 행위를 자랑할 뿐입니다. 스스로 자라나는 씨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 선포하고 증거하신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다시 새겨보십시오. 하나님 나라의 이 놀라운 비밀을 믿지 못하는 세상은 얼마나 큰 어둠에 싸여 있습니까? 얼마나 어리석고 비참합니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이와 같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인생들은 은혜로 주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그냥 믿음으로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하나님 나라가 오도록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구원과 생명과 축복을 받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를 합니다. 의로운 일을 행합니다. 선한 일을 행합니다. 기도하는 일, 의를 행하는 일, 선을 행하는 일은 분명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행하므로 하나님 나라가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일을 행하므로 하나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서 자라나고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 가운데 누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대한다면, 그는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스스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입니다. 기독교인이 되기를 포기하고 불교도나 이슬람교인의 수준으로 자기를 떨어뜨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스스로 자라나는 씨의 비유를 다시 들으십시오. 하나님 나라가 이미 우리 가운데 와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싹을 틔우고 자라나고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누가 그 나라를 가져오셨습니까? 이 세상의 왕과 주인으로 세상에 오신 우리 구주 예수님께서 가져오셨습니다. 하니 더 이상 죽음과 어둠과 저주와 고난과 거짓 왕의 압제를 나의 힘으로 벗어버리려 노력하지 마십시오. 다만 예수님을 구주로 믿으십시오.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 아들 예수님께서 가져오신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십시오. 그 나라의 축복을 받아 누리십시오. 그럴 때 우리를 짓누르고 우리 위에서 행패를 부리는 모든 사탄의 압제와 죽음과 고난과 어둠의 세력이 물러갈 것입니다. 대신 하나님 나라의 생명과 구원과 축복과 영광이 우리와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 가운데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눅11:20)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느니라(잠4:18)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정하니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시9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