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지난 5월 방송된 다큐 3부작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학전을 설립한 배경부터 중앙정보부 감시를 받고 이를 피해 농촌으로 내려간 상황까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담겨져 있어, 시청했다.
지인으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송창식, 조영남, 김창남 교수, 임진택 연극연출가가 출연했고, 학전출신으로
박학기, 장필순, 강산에, 윤도현,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이정은, 안내상, 이종혁, 김대명, 이선빈 등이 출연했다.
또한 학전 스태프였던 강신일(총무부장), 정재일(음악감독) 등 각계 인사 100여 명 인터뷰했다. 다큐에 참여한
김명정 작가는 ‘“김민기에게 심리적 빚을 진 배우 등이 모두 한달음에 달려와 출연했다”고 했다.
“몸값을 키워 영화판에 간 죄송스러움이 한데 모였다. ‘언제 라도 갈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다 투병 소식에 모두 달려왔다 " 고 했다. 설경구, 황정민, 이정은, 장현성 등이 카메라 앞에 흔쾌히 섰던 이유였다.
설경구는 “김민기 선생님을 만난 건 내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고 뭉클함을 전하였다. 황정민은 “학전이라는 곳은 20대때 불타는 에너지를 방출했던 나의 첫 직장이었고 극단 이었다”고 회고했다.
학전은 당시 파격적인 대우로 배우와 스태프를 대했다. ‘연극은 배고픈 직업’이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였다. 장현성은 “김민기 대표님보다 아들, 딸 같은 배우들이 돈을 훨씬 많이 가져 갔다”고 했다.
직급이 아닌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배분했던 시스템이다. 연출자 삶이전 가수로서의 삶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는 서울대 회화과 2학년 때 ‘아침이슬’이 담긴 솔로1집 앨범을 발매해 평생 곤욕을 겪었다.
서슬 퍼렇던 유신정권 시대, 이 곡은 저항의 상징으로 불렸다. 결국 앨범은 판매금지됐고 김민기는 중앙정보부
에서 고문을 당했다. 1980년 신군부 집권 후에는 김민기는 아예 종적을 감췄다.
당시 경기 연천군에 민간인 통제 구역에서 농사꾼으로 살았다. 한번도 농사를 지어본 적 없는 그는 동네 사람들에게 같이 일하고 모내 기하며 어울렸다. 그는 “하루 24시간이 살아있는 느낌이고 모든 게 좋았다”고 했다.
김민기의 비상한 머리는 농촌에서도 번뜩거렸다. 당시로서는 낯선 생산자와 소비자 유통 판로를 활성화했를
시켰다. 다큐 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 시기의 김민기를 조명해서 먹먹함을 더했다.
목동 시가지로 변한 판자촌이었던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야학을 운영했던 경험도 소개됐다. 서울대 회회과
출신인 김민기는 미술을 가르쳤다. 낮에 노동하고 손이 퉁퉁 부은 아이들이 야학을 찾았다.
야학을 함께 지도한 이인용 전 삼성전자 사장은 “저항의 심볼 처럼 됬지만, 그가 바란 것은 조금 더 좋은 세상,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며 “김 선배는 그가 만든 노래 ‘상록수’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했다.
이 생활도 오래가지 않았다. 계속되는 정권 감시로 그의 ‘아침이슬’ 이력 탓에 또다시 야학에서도 빠져 나와야만 했다. 대신 김민기는 어린이를 위해 유아원 설립을 하기로 마음먹고 콘서트를 개최했다.
자취를 감춘 그를 보기 위해 티켓이 3000장이나 팔렸다. 당시 강남 아파트값보다 큰 300만원이 모였다. 이렇게 설립된 ‘해송어린이집’은 최초의 공공육아 어린이집으로 오전 50명, 오후 50명을 받았다.
그는 후원금도 모으며 어린이집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왔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김민기도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그런 김민기는 극단 ‘학전’ 대표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는 소극장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에 힘을 써 왔다. 1991년 3월 개관한 학전은 180석 규모의 작은 공간이 었지만 700여명의 예술인을 배출한 대학로 문화예술의 산실이다.
대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누적 관람객 72만명, 공연 횟수 4752회였다. 올해 문을 닫기까지 총 359개 작품을 기획, 제작했고 마지막 공연은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 그리고 '학전 어게인 콘서트'였다.
김민기는 어린이·청소년 연극에도 열정을 쏟아 부었다. ‘우리 는 친구다’(2004)와 ‘고추장 떡볶이’(2008) 등의
어린이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평소에 "우리의 미래는 어린이"라는 소신이 그의 동력이었다.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연,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도 학전에서 탄생했다. 철저하게 ‘뒷것’을 자처하며 무대
뒤의 삶을 살아온 그의 삶을 조명한 SBS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이 잔잔한 울림을 줬다.
그는 운동권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아침이슬'은 서울 정릉 근처의 자취방에서 문득 탄생한 곡인데, 당시
운동권에서 그의 허락도 없이 가져다 쓰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운동권 저항 가요의 대부가 되었다.
그가 작곡한 상록수, 친구, 봉우리 등의 노래들도 모두 운동권 노래였지만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좌파
운동권이 갖다 쓰는 바람에 정부에게 불온한 좌파 작곡가로 찍혔으면서, 감시와 고초 등을 겪였다.
그는 훗날 세월호 관련 노래를 작곡해달라는 의뢰를 받았으나, 거절 했는데 특정한 목적을 위해 음악을 작곡하지 않는 자신의 작곡 문법 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고로 그의 재평 가는 앞으로 필요하다.
좌우 정치적인 성향에 관계 없이, 예술은 예술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제는 아침이슬,
상록수 등 운동 권 음악 혹은 저항 가요 등으로 알려졌던 그의 곡들을 이젠 재해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https://youtu.be/jOwaLy-wmQw?si=J2m3o8LCSfHlSL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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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셨고 2차는 '설빙'가서 내가 빙수 2가지를 골라, 7년 선배가 계산했고, 4년선배와 헤어졌다.
7년 선배가 직접 농사지은 깻잎과 고추를 주셨고 나는 경동 시장에서 사 온 물건을 드렸다. 왕십리역에서 9년
선배는 2호선, 7년 선배는 분당선, 나는 5호선 전철타러 각자갔고, 내 저녁은 옥수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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