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송해길’ / ‘국민 MC’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길

[용타기]

종로구 ‘송해길’
‘국민 MC’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길
 
 
송해 선생의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거리
선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르는 곳
 
 
종로 3가역 1번 출구에서 200여m 올라가면 사찰의 해탈문 같은 조형물이 우뚝 보인다.

조형물에 흐르는 LED 글씨는 이곳이 ‘송해길’ 입구임을 알려준다.
 
 

 
 
‘송해길’은 60년이 넘도록 연예활동을 이어 온 ‘국민 MC’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길이다.

종로2가와 3가 사이에 있는 육의전빌딩 앞에서부터 낙원상가에 이르는 240여m의 거리로 2016년 8월에 송해의 이름을 담아 헌정한 길이다. 공식적인 도로명은 ‘수표로’이고 ‘송해길’은 명예도로명이다.
 

퍼온 사진

 
 
 
지난 2022년 6월 세상을 떠난 ‘일요일의 남자’ 송해 선생은 1927년 4월,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그는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이후 60여년 넘게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 영원한 국민MC로서 사랑을 받아온 선생은 대한민국 방송계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특히 1984년 이후 30년이 넘도록 KBS-1 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명실공히 국민 MC로 인정받았다.

90세를 목전에 둔 나이에도 매주 ‘전국노래자랑’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것은 물론 효(孝) 콘서트와 광고 촬영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었다.
 

 
 
황해도 출신 실향민인 송해 선생은 종로구 낙원동을 거점으로 활동해왔다.
 
이곳에 ‘연예인 상록회’라는 사무실을 열고 수십년간 원로 연예인의 마당발 역할을 하는 등 낙원동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왔다.

이곳은 평소 송해 선생이 사랑했던, 그리고 송해 선생을 사랑했던 곳으로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송해길에는 송해 선생과 관련된 조형물을 자주 만난다.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송해길에는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떡볶이, 순대, 오뎅, 튀김, 꽈배기 등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이모네 맛집, 5,000원 한국통닭, 물반 고기반, 낙원어시장, 먹고갈래 지고갈래, 종로전골, 함박웃음 순대국 등 서울 대표 먹거리가 다 모인 듯하다.
 

 
 
 
특히 선생이 자주 찾았던 60년 전통 국밥집은 여전히 문전성시다.

간판에서 웃고 있는 선생의 캐리커처가 이곳이 송해 선생의 단골 국밥집임을 암시한다.
 

 
본인도 줄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손님들로 가득하다. 합석을 하자마자 가마솥에 우려낸 배추국과 밥 한 그릇, 깍두기가 배달된다.
흰밥을 국물에 쏟고 휘저으니 군침이 돈다. 몇 조각 깍두기 반찬으로 맛보는 국밥, 시원 칼칼한 국밥 맛에 놀라고 착한 가격에 놀란다.
 
 
 
먹거리 외에도 둘러볼 곳이 많다.
낙원상가 4층 허리우드 클래식의 낭만극장, 실버영화관, 모두의 극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노래와 연주를 원하면 종로 쉘부르에, 바둑과 장기가 취미라면 한국기원과 탑골공원 뒤편 장기마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30~40년 장인 이발사를 만나려면 스타이발관, 명성이발관, 청춘이발관 등 찾으면 된다.
이발이나 염색도 6,000원이면 충분하다.
 

 
 
종로의 뒷골목에는 생각보다 깊숙한 사연들이 숨겨져 있다. 사라진 옛 ‘종3’의 기억은 차치하고라도 피맛골이며,
우미관골목이며, 공평동 학원가 뒤편의 그 많던 독서실과 ‘은신’의 여관까지, 한 시대를 따라 흘러온 추억들이 곳곳에 배어있다.
 

피맛골 골목

 
 
서울시가 2016년에 ‘노인이 주인인 거리’로 조성한 어르신 친화거리인 ‘락희거리’는 ‘송해길’로 이어진다.
‘송해길’은 낙원상가 앞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끝이 난다.
 

 
 
출구를 나서면 바로 앞에 송해 선생의 흉상과 그의 노래 「나팔꽃 인생」이란 노랫말 입간판이 있다.
 
“안녕하세요… 동서라 남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바람에 구름 가듯 떠도는 세월이 몇 해이던가…”

송해 선생의 영결식 후 운구차가 이곳에 들러 노제를 지냈던 곳이라고 한다.
 

 
 
‘송해길’은 그리 긴 길이 아니다. 하지만 그 길에는 가난한 이들의 모습과 그들을 감싸안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혼재되어 있다. 이름답게 곳곳에 송해 얼굴이 담긴 캐리커처가 눈에 많이 띈다.
 
 

송해 선생 생존에 이곳  낙원상가 앞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노래를 부르던 모습.(퍼온 사진)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송해가 느껴진다. 얼마 전까지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던 선생을 더 이상 볼 수는 없지만 이곳 ‘송해길’에는 여전히 선생의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길이다.
 
 
나라를 구하다 돌아간 위대한 전쟁 영웅도 아닌 연예인의 죽음일 뿐인데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고, 유명 연예인이라기보다 우리와 비슷한 보통사람으로
살아온 동질감 때문 아닐런지?
 

사진은 2022년 6월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열린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 추모 노제에서 고인과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하고 있는 장면. (퍼온 사진)

 
 
송해길 방문 안내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육의전빌딩부터 낙원상가까지 244m)
*대중교통 : 지하철 1, 3,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112m
 
 
*방문일 : 2023년 12월16일(토)

[휴휴]

국민광대 ᆢ

그길을 걸으며
그분을 떠올려 보는
아침 입니다

감사 드립니다 ~

[용타기]

'송해길'은 선생을 사랑했던 곳으로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지요.

첫 댓글, 감사드립니다.

[종이등불]

그런 길이 다 있군요.
용타기 방장님의 발길은
우리 나라 곳곳,
특히 수도 서울의 거리를 지나지 않는 곳이 없네요.

[용타기]

감사합니다.
서울은 넓고, 볼 것은 많은 곳이지요. ㅎ

[용타기]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느낄 수 있는 길.

[서원]

어머. .
그런길이 있군요
송해 선생님은
편안하고
우리이웃같으신.그런분이셨지요

[용타기]

송해 선생의 휴머니즘이
스며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민]

모임공지를 올리면 주로
종로 송해거리를 누비며 다닌답니다
찻집을
쌍화탕 을 주로 파는 찾집으로 간답니다...

어느 지역에 살든지간에
종로거리가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드네요 ~~~~

옛생각을 떠오르며 ~~~~~~~

[용타기]

송해길 찻집에서
쌍화탕 한 잔.
멋진 낭만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