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이 없이 익히 아는 연기파 배우들의 면면에 끌려 오래만에 영화 한편 보앗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웃음을 주는 배우들이니 실컷 웃자고 들어 갔다가
나중에는 영화의 재미에 흠뻑 빠져
참으로 좋은 영화를 보았다는 흐뭇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아직 지금 이시점에도 나를 비롯한 우리 중년 남자들의 꿈을 이룰 수가 있는가???
한동안 잊고 살아가던 내 꿈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영화였습니다...
또한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직장인들의 모습에 대하여
성찰을 하도록 하게 해줍니다....
같이 영화를 본 지기는 미버 죽을려고 그랬지만 저로서는 악역의 역활이 좀 밋밋했던 것 같아
섭섭한 것 같았지만요..
언제나 그렇듯이 착하고 바른 사람이 살기 힘든 세상에서 비록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지만,
코믹적인 부분도 많이 자제했고,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하게 부각했기때문에
잔잔하면서도 맛깔나는 영화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에 제가 보고 이방에 후기를 올리기도 하였던
"라디오 스타"에서의 웃음과 감동과 여운이 거기에 있었기도 했고요...
오히려 영화적 내용이나 흐름은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드라마 부분이 좀더 강하고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은 부담가지않는 즐거움을 주는 정도라는 것이
오히려 편안함을 더해 주었습니다.
"라디오 스타"의 익숙했던 두 배우 만큼이나
친숙한 백윤식, 임하룡, 박준규등도 영화에 더욱 젖어들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브라보"의 박영훈감독은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하지않는 것 같아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전작인 "댄서의 순정"을 보았을 때 추구하는 영화적 색깔이 분명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브라보"를 보면서 간간이 웃음짓게 하는 상황등은
과장되지 않고 일상에서 얻게되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고
드라마 흐름에 젖어가다가 만나게 되는 가슴이 알싸해 오는 감동과
후반부에서 나오는 익숙한 곡인 "갑근세밴드"의 "keep on running~"은
마치 성찬 후에 먹게되는 상큼한 맛의 디져트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쨓든 감성의 샘을 자극하는 영화를 또 한편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시대의 아버지상을 그린다면 단연 그러했겠지만,
영화는 무거운 책임감 아래서 꿈이란 것들을 하나 둘 씩 접으시고
궂은 일을 겪더라도 그저 묵묵히, 주어진 길을 가야만 했던 그런 아버지들의 이야기입니다.
소시적 이야기란 것들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몇십여년을 훌쩍 뛰어넘어 이제 더이상 사회에서는 받아주려 하지 않는,
나이 지긋하신 우리 아버지들의 것이라면 더욱이 한쪽 가슴이 저려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 부하직원의 호의에 마치 어린아이 처럼 순수한 감성을 주체하지 못하던
조민혁부장(백윤식 분)의 연기는 색달랐습니다.
그리고 이어 시도되는 그 무거운 중압감으로부터의 일말의 탈출!!
그것은, 무섭게 치고올라오던 부하직원의 퇴임공연 제지에 대한, 차분한 자부심의 반발이 일던
바로 그 순간에 최고조에 달해 이내 경쾌한 밴드의 공연으로 무리없이 연결되었고
영화는 그 감동의 샘을 차분히 엔딩으로 유도합니다.
배우 박준규는 모처럼 외모와 성격에 맞는 배역을 맡아 무리없이 소화했고
기타 조숙희역의 김예령과 김유리역의 이소연 등등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그런대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