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사하여 편리하도록 편집 함.
8~90년대 버전을 들었던 분들은 노찾사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시면 되구요.
노찾사
퓨전재즈(?) 좋아하는 분은 아래 영상을 클릭하면 됩니다.
두 노래를 다 듣는 것도 좋겠습니다.
퓨전국악 아나야(Anaya), 인천 아트플랫폼 공연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 낭군 오실터이니 진주 남강 빨래 가라
진주 남강 빨래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탕탕 두들기는데 난데없는 말굽소리
곁눈으로 힐끗 보니 하늘같은 갓을 쓰고
구름같은 말을 타고서 못본듯이 지나더라
흰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들어가라
사랑방에 올라보니 왼갖가지 술을 놓고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더라
건넛방에 내려와서 아홉가지 약을 먹고
비단석자 베어 내어 목을매어 죽었더라
진주낭군 이말 듣고 버선발로 뛰어 나와
너 이럴 줄 내 몰랐다 사랑 사랑 내 사랑아
화류객정 삼년이요 본댁걱정 백년인데
너 이럴 줄 내 몰랐다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너는 죽어 꽃이 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어
푸른 청산 찾아 가서 천년 만년 살고 지고
어화둥둥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 사랑아
노래 알기
작가 : 미상
연대 : 미상
갈래 : 민요(부요(婦謠), 서사민요 : 일정한 인물과 사건을 갖춘 형태. 단순하면서 현실적 가사가 특징)
채집지 : 경북 영양 지방
노래 이야기
- 기 : 가난하고 외로운 삶
울[울타리]도 담도 없는 집[시집의 곤궁한 형편을 말함]에 시집 삼 년을 살고 나니,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 아가 아가 메느리 아가,
진주 낭군[남편]을 볼라거든 진주 남강에 빨래를 가게[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못된 행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것으로 자기 자식의 바람 피우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시어머니와 아들이 한 통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승 : 남편의 귀가
진주 남강에 빨래를 가니 물도나 좋고 돌도나 좋고. 이리야 철석 저리야 철석 어절철석 씻고나 나니
[남편을 본다는 데에 대한 화자의 설렘을 반영].
하날 겉은 갖을 씨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한량 남편의 모습, 하늘과 구름은 시적 화자가 우러러보지만 닿을 수 없는 소재들이다. 우러러보아야 하는 소재를 끌어댄 데에서는 멋진 진주낭군에 대한 애정(자랑스러움)을 읽을 수 있지만 시적 화자가 닿을 수 없는 존재라는 거리감도 느끼고 있다.] 못 본 체로 지내가네[남편의 냉대].
껌둥빨래 껌께나 씻고 흰 빨래는 희게나 씨여.[대충대충 씻어, 남편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 반영]
- 전 : 화자의 기대와 남편의 외도를 목격함
집에라고 돌아오니 시어머님 하시 말씀,
아가 아가 메느리 아가, 진주 낭군을 볼라그덩,
건너방에 건너나 가서 사랑문을 열고나 바라.
건너방에 건너가 가서 사랑문을 열고나 보니,
오색 가지 안주를 놓고 기생 첩을 옆에나 끼고 희희낙낙(喜喜樂樂 :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함)하는구나. - 집에 돌아와 기생첩을 끼고 희희낙락(喜喜樂樂)하는 남편을 봄
- 결 : 아내의 자살과 남편의 후회
건너방에 건너나 와서 석 자 시 치 멩지 수건[석 자 세 치 길이의 명주 수건] 목을 매여서
내 죽었네[화자의 절망].
진주 낭군 버선발로 뛰어나와,
첩으야 정은 삼 년이고 본처야 정은 백 년이라.[남편이 화자가 되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뒤늦은 후회를 말하고 있음]
노래 배경
경북 영양 지방의 한국의 구전민요(口傳民謠)로 남존여비의 유교적 ·봉건적 도덕률 속에서 각종 사회적 구속에 얽매여 시집살이를 하던 부녀자들의 생활을 노래한 것으로, 그들의 슬픔과 고난을 감동적으로 노래한 것이 많아 부요(婦謠)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집살이 노래의 특징은 그 문체나 수사(修辭)가 굳이 유식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평민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한 점으로서, 영남지방에 많이 전해지는 내방가사(內房歌辭)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시부모의 학대, 남편의 배신, 고된 노동 등 시집살이의 고초를 영탄조(詠嘆調)로 노래한 것이 대부분이나, 그 중에는 압제자의 횡포와 맞서 그들을 비난하며 자유롭고 보람 있는 생활을 관철시키고자 한 내용을 익살과 풍자를 섞어 반항적으로 노래한 것도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남편의 배신을 소재로 한 것이 특이하며, 임을 만나려는 주인공의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 있으며 줄거리가 있다는 것도 다른 노래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부요(婦謠)는 며느리의 시집살이 삶의 애환을 그린 민요 또는 타령
시집간 여자가 시집살이에서 겪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 노래. 여성이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보편적 민요로 부녀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노래는 여성의 개인적 체험이면서 모든 여성의 공통적 경험인 ‘시집살이’을 그리고 있어 다양한 유형으로 많은 소리꾼, 가수들이 불렀다.
시집살이노래는 본래 일을 하면서 부른 노동요이나, 현재에 와서는 원래의 기능을 잃고 비기능요화하고 있다. 본래 시집살이노래는 어느 한 가지 노동을 할 때만이 아니라 여자의 모든 일, 즉 길쌈·빨래·바느질·취사·밭매기 등을 할 때 두루 불려졌다. 이들 일은 모두 오랜 시간 동안 혼자서 계속적으로 해야 하는 단조로운 작업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시집살이노래는 동질적이고 폐쇄적인 집단에서 개별적으로 부른다. 남성이나 다른 연령층의 여성이 노래모임에 끼어 있을 때 이 노래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노래 가락은 부르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대개 읊조리는 식이어서 다채로운 변화가 적다. 대신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을 하는 긴 시간 동안 계속할 수 있도록 길고 다양한 사설로 되어 있으며 서사적, 서정적 양식을 아우르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시집살이노래는 주역인 시집간 여자와 상대역인 시집 식구, 남편, 첩, 친정 식구와의 갈등 양상을 그리고 있다. 주로 시집 식구, 남편과의 갈등이 나타나지만 때로는 첩, 친정 식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시집간 여자와 시집 식구의 갈등은 시집 식구가 시집간 여자에게 대하는 여러 가지 불평등한 대우에서 비롯된다. 즉, 시집간 여자는 다른 시집 식구는 모두 집에서 편히 쉬는데 혼자 일을 해야 한다든지, 밥을 주지 않는다든지, 억울한 누명을 씌운다든지 등 다양한 형태로 구박을 받는다.
이에 시집간 여자는 시집 식구로부터 벗어나고픈 욕구를 갖게 되는데, 이런 욕구가 〈중노래〉에서 중이 되어 나가거나 시집 식구가 모두 죽는 결말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가동네 찾아와보니 쑥대밭이 되았구나/다둘러보고 시금시금 시어머니 산소를 둘러보니 시살꽃이 피었구나/시금시금 시뉘애기 묏솔보니 여시꽃이 피었구나/서방님 뫼솔보니 함박꽃이 피어갖고/묏등문이 딱벌어져 나비되어 들어가네”, 또는 〈세원수노래〉에서처럼 시집 식구를 호랑이 굴로 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웬술래야 웬술래야/집이로들면 세웬수가 웬술래라/세웬수를 당사실로 낫가내어/범의굴로 보내고자라.”
〈양동가마노래〉의 경우에는 실수로 깨트린 양동가마를 물어내라는 시집 식구에게 시집간 여자가 항의하자 결국 시집 식구가 굴복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달과같이나 생긴몸을 바늘같이도 헐었으니/요내몸에 천냥주면 양에가매를 물어옴세/아강아강도 며늘아가 나도야야 젊어서는/죽세기 죽반도 깨어봤다.”
이렇게 시집 식구의 우위로 시작된 갈등이 시집간 여자의 우위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시집 식구의 우위를 규정하고 며느리로 하여금 이에 무조건 순종하도록 하는 사회 규범에 대한 도전이자 시집간 여자를 한낱 일의 도구처럼 여기고 ‘사람됨’을 인정하지 않는 데에 대한 강한 반발이다.
시집간 여자와 남편 사이에 나타나는 갈등의 주된 원인은 사랑의 결핍에 있다. 이는 남편이 너무 어리거나, 떨어져 있든가, 축첩을 하는 등 여러 가지 경우로 그려져 있다. 〈진주낭군노래〉나 〈서답노래〉는 기생첩으로 인해 시집간 여자와 남편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는데, 시집간 여자가 남편의 외도를 감수하지 않고 자살하자 남편이 마지막에 후회를 하는 것으로 간접적으로나마 갈등을 해소하고 있다.
“석자갓끈 명주수건 목에걸고/아홉가지 약을 입에넣고 목을매어 죽었네/시어머니 하시는말씀 진주낭군 얘야 며느리애기 숨졌다 저것보아라/진주낭군 보선발로 뛰어나와보니/여영갔네 여영갔네 기상첩은 삼년이오/우리둘이는 백년뿐이란데 그순간을 못참았던가/당신은죽었고 나비가되어 나는죽어 나비가되어/화초밭에 만내 이별없이 살자구나.”
여기에서 죽음은 남편에 대한 반발이면서, 남편의 외도를 당연시하는 사회 규범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사회 규범은 여자에 대한 남편의 우위를 규정하고, 사랑 역시 남편의 일방적 태도에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어 시집간 여자의 자유롭고 동등한 사랑의 표현을 억압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를 거부하고 사랑을 요구한다는 것은 이런 사회 규범에 대한 정면적인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첩은 다른 상대역과는 달리 시집간 여자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시집간 여자는 본부인이라는 지위를 지니고 있는 반면, 첩은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팽팽한 대결을 벌인다. 〈첩집방문노래〉에서 첩을 죽이러 첩집에 찾아간 시집간 여자는 첩의 후한 대접에 그냥 돌아오지만, 세간전답을 반분하자는 첩의 요구는 거부한다.
또한 많은 작품에서 결말에 첩의 부고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어 간접적으로나마 시집간 여자의 요구를 성취해 낸다. “첩의년 죽었다고 전보가옹게/쇠고기자장에다 밥을먹고 씹어도 안맛나더니/첩의년 전보받고봉게 소금국에다 밥을먹고도/달고도 잘넘어가네.”
친정 식구와의 갈등은 시집간 여자는 친정 부모나 형제를 여전히 가족으로 여기는 데 비해 친정 식구는 시집간 여자를 ‘출가외인’으로서 거부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특히 〈부모부고노래〉에서 시집간 여자가 친정 부모의 부음을 듣고 친정에 찾아가나 늦게 왔다고 꾸짖으며 부모의 시신을 보여주지 않는 오빠들의 태도는 가부장제 하에서 빚어지는 남성의 횡포를 그대로 드러낸다.
시집간 여자는 시집 식구를 비롯해 남편, 첩, 친정 식구 중 어느 누구와도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채 약하고 불리한 존재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시집살이노래는 시집간 여자의 이러한 현실과 이 현실에 대해 ‘여자의 사람됨’, ‘평등한 대우’, ‘자유로운 사랑의 표현’ 등을 요구하는 주체적 인식을 드러내는데, 이 모두는 이를 억제하고 부인하는 현실의 부당성에 대한 철저한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시집살이노래는 억압된 현실 속에서 그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며, 현실 극복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시집살이노래로 하여금 희극적 내지 희비극적 성격을 갖게 하는데, 시집살이노래의 이러한 성격은 시집살이노래가 평민 여성문학으로서 이들 담당층의 현실에 대한 강한 의지와 밝고 건강한 태도를 담고 있는 장르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시집살이노래는 조선 초기에서 후기로 내려오면서 점차 여성의 지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형성되었다. 조선 후기는 전통적인 유교 이념이 정착되어 이에 대한 반론을 억압함에 따라 여러 방면에서 그 모순에 대한 지적과 새로운 가치관의 모색이 나타난 시기로, 시집살이노래 역시 판소리·사설시조·서민가사 등 다른 문학 장르와 함께 독특한 미적 특성을 이루어 냈다.
즉 시집살이노래는 평민 여성의 입장에서 그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현실감 있게 표현한 문학으로, 이전까지의 문학이나 같은 시기의 양반 여성 문학이 자신의 요구보다는 상대방의 요구에 충실하며 조화를 추구했던 데 비해, 자신의 요구에 가장 충실하여 대립과 갈등을 드러내고 비판과 해결을 모색한 문학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敍事民謠硏究 (趙東一, 啓明大學校出版部, 1979 增補版), 韓國婦謠硏究 (任東權, 集文堂, 1982), 시집살이노래연구(서영숙, 도서출판 박이정, 1996), 서사민요의 구조적 성격과 의미 : ‘시집식구-며느리’형을 중심으로(서영숙,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1998).(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첫댓글 씨팝이군요. 조선 가요. ㅎㅎ
좋은 자료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학교때 과 노래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