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골에 대해 남다른 감정이 많은 사람이다
원래 촌놈이고 도시에 적응이 잘 안되는 이유도 있다
미도리님의 글을 읽으니까 완전히 여섯시 내고향에 나오는 그런 모습같다. 어릴적에 우리집에도 호박을 많이 심었다
우리집 오른쪽담은 돌담이었는데 어머니는 늘 거기에 호박을 심어 호박줄기가 담을 덮곤했다
어머니의 자연에 대한 경외감은 남다른데가 있었다
호박이 어른손톱맡큼 커지면 그걸 절대로 손가락질을 하면안된다고 하셧다 손을 주먹을 쥔상태에서 호박을 가기키곤 했던 어머니
그런 정성이 들어간 호박이 맛이 없을리가 없다
애호박은 역시 된장국이 최고지
두부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다
고향은 가고싶은데 당장 할수없지 여섯시 내고향이나 봐야지
참 오늘아침에 또 고향이 나왔다
연포마을 물론 우리동네는 아니지만 차로 30분이면 갈수 있는거리다
연포마을 동강줄기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
정선아라리에 나오는 황새여울 아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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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맘 넓은 우일신님...
저희 집에서 소박한 여름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네요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애호박엔 얇게 계란을 입혀 전을 붙이고..
잘익은 노란된장으론 조금씩 붉은색이 도는 고추도 썰어넣고
장독대 뒤 방아잎도 두어장 넣고 보글보글..
(물론 엄마표 대두로 만든 된장이져)
한쪽 호박잎 찌는 솥에선 초록 김이 나지요
오이는 소금으로 먼지만 털어내고 풋고추랑 같이 날도 먹어도 그만이죠
이제막 맛이 들기 시작한 마늘짱아찌도 한 몫 할거구요..
옆집 부추밭에서 쓱삭쓱삭 베어온 부추에는 감자 갈아서 전을 붙이면
안주로도 일품,,
덤성덤성 고추가루가 보이게 겉절이해도 감칠맛나죠
(고추장 듬뿍 넣고 참기름까지 쳐서 비벼먹을까나??)
거기다 이른봄 마당의 솔순으로 담군 술한잔 반주로 곁들이면..
하지만 사람 좋아하시는 울아빠랑 술자리 하시면..
불일폭포는 상상만 하셔야 될거예요..
윤선도의 오우가로 시작되는 밤은..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