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차: 헬스장 러닝머신보다 산행이
2013년 8월 26일 월요일. 낮에는 좀 더웠으나 가을이다
새벽 헬스장으로 향하다가 다시 집에 들어왔다. 생각하니 헬스장 러닝머신에서 40분 워킹하기보다 광교산 자락 매봉약수터까지 땅을 밟고 걷는 것이 도움 되지 싶어 등산화로 갈아 신었다.
매봉약수터 길이 비록 평탄하다해도 야트막한 고개에 숨이 차는 걸 보면 트레킹이 심폐기능을 도와주는 효과를 분명 느낀다.
러닝머신에서 워킹할 경우는 운동량에 따라 땀 배출 상태를 어림하여 신체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나 엷은 안개 사이에 나풀대는 이파리, 지난 비에 발효하는 낙엽의 시큼한 냄새, 한 줄기 스쳐가는 싱그러운 공기, 산비둘기의 아침인사가 산행에서 덤으로 얻는 보약이다.
3차 항암 2주차였나 기침으로 잠을 못자고 식욕부진이던 그때가 떠오른다. 체중감소에다 땅속으로 가라앉고 있다며 일기쓰기를 힘겨워했던 그때가.
그에 비해 지금은 양털 쿠션에 누운 듯 편하다. 그러나 시건방 떨면 큰일 난다. 일격에 가는 수가 있으니 매일 매시간 조심하고 볼 일이다.
반신욕을 계속 하느냐, 아니면 샤워로 끝내느냐 하다가 반신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오전 두 시간, 오후 한 시간 낮잠으로 부족한 잠을 보충했더니 생체리듬이 조율되는 것 같다. 꿀잠이었다.
첫댓글 어려운 시간이 3달이나 되셨네요 ~
점점 좋아지시니~
감사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ㅎ
늘 건강하세요..
조금씩 나아지는 기분이라니
지금은 완쾌된 걸 아는게도
박수를 쳐 드리고 싶네요.
저도 헬쓰장 보다는 산행을 좋아해요.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운동하기위해서는 러닝머신으로 할수 없이 해야하지만
산이 더 좋아요.
후안님 화이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