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일요일. 하루종일 짙은 안개.
4일차 라이딩 코스 : 성산읍 신산리(제주스파리조트) - 성산 일출봉 -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 - 우도,비양도 - 성산읍 시흥리(봄 그리고 가을 펜션) 40km
어제 숙박한 제주 스파 리조트근처에서 마땅히 아침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지 우리는 오늘의 라이딩 계획이 잡힌 우도를 가기 위해 성산포항 쪽으로 방향을 잡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흐렸다.
얼마 안가 '황토옛집'이란 식당을 발견하였으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동네 한 해녀아주머니께서 주인아주머니께 연락을 취해 주어서 우리들은 성게미역국과 성게국수를 식성에
맞춰 주문하여 먹었다.
성게가 푸짐하게 들어간 미역국에 갖은 반찬들이 맛난 곳이다.
식사를 마치자 마자 바로 성산 일출봉으로 향했다.
안개가 없었다면 봉우리에 올라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으려 했는데, 자욱한 안개로 가슴에 아쉬움만 듬뿍 담고 입구에서 되돌아 섰다.
우도로 들어가기 위해 성산포항에 도착했다.
짙은 안개속을 항해해야 하는 선장님께서는 신경이 곤두서겠지만, 배에 오른 나는 분위기만 있어 좋기만 했다.
우도.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도는 영화 “시월애” 와 “인어공주” 를 촬영한 장소로서 서정적인 제주의 섬마을 풍경과 아늑한 풀밭의 정취, 푸른 제주바다와 맞닿은 하얀 백사장 풍경이
무척 인상적인 곳으로 한라산과 함께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지금의 현위치를 파악하고 어느 방향으로 돌 것인가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우리가 돌아야 할 방향은 '오봉리' 쪽이다.
팀원중 차량담당하시는 분께서는 자전거가 없으니 ATV(산악 오토바이)를 빌리고 있다.
우도의 모든 집들이 지붕에 신경을 쓴거 같다. 깨끗하고 단정하게 보였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궁금하여 다가갔다.
어른들이나 어린이나...모두 열심히 뭔가 채취를 한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데 바위에 낀 이끼들이 무척
미끄러워서 조심조심...살살...
폼새는 안나지만 미끄러 넘어지지 않도록.ㅎ
같이 채취라도 하듯이 쭈그리고 앉아 뭘 캐나 유심히 보았더니, 우렁이었다. 나도 하나 찾아 볼까하고
두리번 거렸으나 내 눈엔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뒤에 웅성웅성 소리가 나서 뒤돌아 보니, 나대장님과 몇 회원이 산악 오토바이를 타 보는 것이다.
그렇담??^^ 나도...
예전에 한 번 타 본 경험으로 거침없이 바로 끌고 가깝게 한바퀴를 돌았다.
사실...우도에 내리는 순간, 우도를 산악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보자는 의견도 나왔었다.
자전거로 돌아보구도 싶고, ATV로 돌아보고도 싶고...순간 갈등을.
그러나 우리는 자전거 여행지도팀.
우도에 대해 잘 아시는 회원님이 우도에 가면 짬뽕을 꼭 먹어야 한다는 말부터 했다.
섬에까지 와서 짬뽕이라...왜?? 얼마나 맛있길래??..은근슬쩍 기대가 되었다.
아래 사진의 아이보리 색의 건물이 '푸드코트'라는 짬뽕 파는 곳이다.
짬뽕 파는 식당 바로 앞에 있는 '답다니탑 망대'다.
이 곳도 '푸드코트' 바로 앞에 있는 간이 분식점이다...국수와 컵라면, 김밥, 해물파전..먹을게 다양하다.
식당안은 무척 넓고 정리가 잘 되어 있었으며 청결해 보였다. 특히 큰 공간의 조리실이 눈에 띄었다.
짬뽕 맛은 약간 매운 듯 하지만, 맛은 좋은거 같다.
끝내주게 맛나냐구 묻는다면? 글쎄....짬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척 만족해 할거 같다.
면을 썩 좋아하지 않는 내가 맛있게 먹을 정도니 말이다.
반사경을 통해 자신의 모습도 찰칵^^..
항상 열심히 잘 찍어 주어 좋은 사진과 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니 고맙기만 하다.
우도의 여러 풍광을 감상해 본다.
우도안의 작은 섬 비양도.
협재 해수욕장에서 보이는 비양도와 이름은 같으나 다른 곳이다.
우도옆으로 붙어있는 작은 섬이다.
등대가 예뻐서 너도나도 사진 촬영에 몰두하고...나도 덩달아...^^.
비양도에서 빠져나가는 길이 짧은 미로처럼 보인다.
아래 사진에 있는 둥글게 쌓아 올린 것은...?
제주 1일차를 보았다면 금방 알 수 있다.
방사탑! - 액운을 물리친다는~~.
작은 바위로 난간을 만든 것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운치있는 모습이다.
어미소와 아기소가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우도 등대 공원이다.
짙은 안개로 살짝 가려진 기암절벽이 더 없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관광객을 태운 보트는 빠른 물살을 가르며 빙글빙글 돌려 타는 이도 보는 이도 다같이 신나게 만들었다.
우도에 왔다면, 짬뽕과 땅콩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보자.
아이스크림에 우도에서만 나는 땅콩을 곁들여서 먹는데..땅콩이 엄청 고소하다.
넉넉하고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 땅콩 왕차 퍼주기식 서비스에 아이스크림이 바닥이 드러날때까지 고소한
맛을 느끼며 먹었다.
고마워서 블로그에 올리겠다며 사진도 찍고 뒤에서 장난도 쳐본다.
안개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마을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니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우리들은 영일동포구쪽으로 내려가려다 조금이라도 더 돌아보기 위해 마을을 우회하여 내려갔다.
온통 파란 지붕...약속이라도 했나 보다.
마을을 통과해 내려오니 천진항이다.
우리들은 우도에 도착했던 하우목동포구로 더 가기로 했다.
우도 '홍조단괴해빈'이 곧 나오려 한다.
보통 산호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우기도 하고, 서쪽의 흰 모래톱이라는 뜻의 서빈백사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운다
그러나 정식 명칭은 '홍조단괴해빈'
물속에 서식하는 석회조류의 하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를 형성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멋진 풍광으로 영화 촬영지로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고...
하우목동 포구에 다달아...배 승선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 마을 입구를 들어가 보았다.
해풍으로 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밭 울타리를 높게 쌓아놓은 돌담이 멋스럽게 보여 왔다갔다하며...사진을 남겨보았다.
중앙 이용원을 보니 옛모습을 간직하여 외진 지방에 와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번듯한 마트와 대조적이다.
흙길을 밟으며 돌담길을 좀 걸어줘야 하는데...ㅋ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은막을 치듯 감싸는 안개.
뱃길을 잘 찾아 성산포항에 갈 수나 있으려나...안개가 깔려 더 멋지다며 기분내던 때와는 달리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성산포항에 다가갈 수록 아예 십미터앞도 안보였다. 선박직원이 항에 잘 정박하기 위해 수신호로 열심히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항에 내려 출발하려는 순간.
한 청년이 도움을 요청해 온다. 바퀴가 펑크가 났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기꺼이 도와 주었다. 남자 회원들이 모두 매달려서^^.
그런데 다른 곳에도 펑크가 더 나 있었는지 한 곳을 떼우고 바람을 넣었으나 바퀴가 탱탱해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제주시청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라고 알려주었다.
짙은 안개는 걷힐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의 라이딩을 이것으로 마쳐야 했다.
사진을 찍어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우리들의 임무를 완수하기 힘든 조건이었다.
성산 일출봉에서 가까운 '봄 그리고 가을' 이라는 펜션에서 묶기로 했다.
사방팔방 안개로 희뿌옇다. 펜션 앞으로 관광객들이 우비를 입고 모여서 걸어간다.
아마..성산 일출봉을 구경하러 가는 걸꺼다. 하얀 산등성이만 보고 오겠지만...
펜션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우럭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고, 낼은 안개가 걷히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감했다.
http://blog.daum.net/ssangbike/234788 (원본보기)
첫댓글 추억에 남을 좋은 자전거 여행을 하셨네요 부럽고 멋있습니다.
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