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과 섣부른 시도에 대한 서늘한 경고
이젠 지구 온난화 사실 여부를 따질 때가 아니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차분히 대책을 세우기에는 이미 늦었다. 우리는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 하는 행동이다.
<화이트 스카이>는 뭐라도 해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열정이 넘치지만 그만큼 걱정도 자아내는 사람들이다. 강 수역을 넘다드는 외래종 물고기를 차단하기 위해 전기 물고기 장벽을 세우고, 작은 서식지에 겨우 몇 백 마리 남은 물고기 종 보존을 위해 콘크리트 크레바스를 세우고, 종 보존을 위해 진화를 일으키고, 유전자 드라이브를 연구하고,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수십억 그루의 나무를 땅에 파묻을 생각을 하고, 지구 가열을 막기 위해 태양을 어둡게 만들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마찬가지다.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고, 에너지 제로 빌딩을 세우고, 토양에 탄소를 저장하는 일들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이제 우리는 후세에게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내가 지구에 살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뭐라도 해야 한다. 무언가 하겠다는 사람에게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하다못해 벽에 대고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하늘이 하얗게 될지언정 살아남아야 한다.
환경에 가해지는 인간의 영향에 대해 그 누구보다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탁월하게 분석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