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귀농을 하면서부터
내가 생각했던 시골인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상당한 실망과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만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은
시골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같게됩니다.
남을 배려하기에는 모든 것이 어려운 시골 현실때문에 각박해진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전에는 경운기 하나로
모든 농사를 지었는데
점점 인력이 사라져가는 지금에서는
그 인력을 대체해야하는 기계를 장만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해야하니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시골에 귀농을 해서 고구마를 배우기 위해
영농일지를 쓴다는 기분으로 만들어 놓은 "한국고구마연구회"란
카페를 통해서 전국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 지금
더욱 절감하고 있는 것은
농촌의 인력난이 아주 심각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매년 조금씩 더 어려워져가는 것 같습니다.
특정지역에서는
일하시는 분들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일하시는 분들이 상전이 아니라 왕이랍니다.
농촌의 아주머님 인건비가 7만원을 넘어서고
조금만 힘들면 안나오고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해서
땅을 얻어서 농사짓는 분들의 마음을 정말 힘들게 한답니다.
우리나라 농업도
이제 일본식으로 자가노동력으로만 해야하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 같은 위기감이 듭니다.
특히 밭농사에서는 그런 것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게다가
정부가 공공근로라고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들을 많이 데려가 버리시니
더욱 그러합니다.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정말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듭니다.
특히 올해가 심한 것은
기상상태가 특별해서 우리같이 고구마 농가들의 경우
평년같으면 4월 중순부터 고구마를 심기시작했는데
올해는 5월부터 시작해야했습니다(춥고, 비도 자주 내려서)
그러니 더욱 짧아진 시간내에
정해진 면적의 농사를 지으려니
더 어려워 졌나봅니다.
비단 고구마 만의 문제가 아니고
양파며 감자며 모든 작물에 다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우리 곧은터회원님들의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요..
혹시 농촌도 살고 도시도 사는 방안이 없을까요..
농사를 져보신 도시 어르신을 모시는 방안은 없을까요?
(노인정에서 일할 수 있는 분들이 무료하게 노시는 분들은 없나요)
부랑인이나 교도소에 있는 분들이라도 도움받을 방안은 없을까요?
시기를 정해서 외국인 근로자를 농촌으로 끌여들일 방안은 없을까요..
갑갑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고구마를 맛있게 먹는 방법
- 제 시기에 고구마를 구입한다
(생육에 필요한 기간만큼 자란 고구마가 맛있답니다)
- 60도에서 20~30분 이상 굽고 200도 이상에서 마져 굽는다.
(고구마의 당도를 결정하는 베타아밀라아제라는 효소가 60도에서 최대로 활성화 되기에
밤고구마를 60도에서 얼마나 굽느냐에 따라 당도가 결정됩니다. 밤고구마도 꿀물이 흐르는
맛있는 고구마가 된답니다)
주저리 주저리 아픔을 이야기 했더니
미안해서 몇가지 올렸습니다.
모든 농부님들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농촌의 현실이지요.저희동네도 마찬가지입니다.많이 움직이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하루에 사람 많이 봐야 스무명정도밖에 안되는거 같으네요. 사람구경하기 정말 어려워요..
저희마을도 비슷합니다. 장비가 없던 옛날에는 농사가 끝나면 막걸리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 다툼이 있던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농기계가 있고 서로 바쁘다보니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요..
오랜기간 그러다보니 옆집이 경쟁상대처럼 여겨지고,, 서로가 살길을 찾다보니 이런 현실이 왔나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시골인심 ,,예전같지는 안지만 그래도 전 아직까지 괜찮다고 봅니다,, ㅎㅎ 화이팅 하사ㅕ요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보다 강해진 이기심의 기저에 어려운 농촌현실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본 것입니다.
5년이 넘은 지금 잘 지내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 부분이 아쉽다는 말입니다.
특히 요즘은 인력도 그 이유중의 하나로 크게 작용하고 있더군요.. 화이팅하겠습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하우스 6.000평까지 하다가 인력에 돈이 너무 들어가서 3월달에 다 정리 했지요 공공근로를 좀 유용하게 했으면 합니다. 공공근로자를 농촌에 투입시켜서 농가가 반정도 부담하게 했으면 좋을듯 싶네요
일부가 그렇게 하는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우스 30동 하시려다보면 개인적인 시간은 하나도 없었을 텐데,,
그렇게 노력하시고도 인력이 문제가되서 포기를 하셨다니 안타깝습니다.. 그런 부분이 정말 아쉽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사는데는 문제가 없었으면 좋으련만...
안타깝네요.
기계화가 많이 이루어져야 할 거 같습니다. 대신 다소 저렴하게 만들어져야 할 거 같구요. 지금 농기계 가격 너무 높습니다. 팔리는 숫자가 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마진율 때문에 그렇겠지요.
농기계대여은행이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농업기술센터는 뭐가 바쁜지 관심이 거의 없고 귀찮아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내참 더러워서 기계 사라는 것인가.. 무상임대 때문에 그런거 같습니다. 공짜로 쓰면서 말도 많다 겠지요. 차라리 정상비용 지불하고 쓰라고 했으면 합니다.
맞아요,, 시골에서 선배님들이 그러시더군요,, 애이 씨팔.. 그러면 장비하나씩 산답니다.
정말 농기계 임대은행은 잘한 것 같아요... 이왕 농기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하다못해 규격이 통일이 되어서 비슷한 장비면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부속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약간씩 바꾸어서 전에 이용하던 것을 통째로 이용 못하게 하는 얌채 마음이 농민을 멍들게합니다..
시골환경이 안좋아지는것은 사실이지만 금산 시골은 아직도 인건비가 사만원 (남자)여자 삼만 오천인데 비싸네요 그것이 문제가 아니고 도시에서 되리고 갈때 오히려
비싸지지요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인력이 고령화 된다는 거여요 시골분들 일하시는것 고생하시는것 생각하면 인건비는 더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사람들 보다 싸야하는 이유가 있나요 고생은 더하는데 평생을 시골일로 사신분들이라 농사쪽은 배터랑들 아니신가요 최고 전문가 들입니다
시골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야 농촌이 발전합니다 시골도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200% 동의합니다..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합니다..
처음 귀농을 했을 때 그 분들의 대우를 보면서 정말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