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50대 이상의 멋과 여유로움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아름다운세상 여행방 스크랩 비인 & 비엔나 11
깜쌤 추천 0 조회 35 09.11.03 16:36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우린 왕궁 정문으로 들어가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쪽으로 나왔으니 그냥 쭈욱 직진을 해 온 셈이다. 나와서는 이제 왕궁을 제외한 부근의 유적지를 돌아볼 것이다. 오늘을 할 일이 많고 갈길이 멀고 볼 것이 많은 날이다.

 

헛짓하고 다니는 나 같은 사람이 꼭 이런 삶을 사는 것 같다.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데는 많고 돈은 없는데 시간이 많고 능력은 모자라도 간섭할데는 많은 뭐 그런 스타일의 인생 말이다.

 

버스 승강장의 표식이 참 산뜻했다. 이런 표지판도 나라마다 특색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여행을 다니며 이런 것을 굉장히 유심히 살피는 편인데 최고의 시스템은 싱가포르에서 본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제 국회위사당, 시청사가 있는 쪽으로 향해 걸어간다. 인도가 넓찍해서 보기가 좋고 걷기에 편하다. 시가지 안에서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았다. 우리나라 도시들과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된다.

 

경주만 하더라도 시내 안에서는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겹치게 되어있지만 여긴 자전거 전용 도로를 따로 만들어 두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리라.

 

우린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없는 사람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이다. 최근 들어서는 구경을 하러 온 사람들도 자전거를 타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지만 터를 잡고 사는 사람이 죽으나 사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조금 그렇게 보는 듯하다.

 

내가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가 아니라 좋은 차를 가지고 있으면 뭐라도 있는 사람으로 보고 한번 더 쳐다봐주고 대접을 해주는 이상한 분위기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피해망상증 환자일까?).

 

 

라틴어 문구가 보이길래 찍어보았다. 프란시스쿠스 임페라토르 아우스트리아에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으로 보아 어떤 황제 시대때 이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임페라토르 같은 낱말은 제정 로마시대때 새로운 황제를 옹립하며 직업 군인들이 자주 외치던 말이 아니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 프린켑스 임페라토르(순서는 정확하지 않다) 뭐 이런 식으로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가 한자를 알면 편하듯이 유럽 사회에서는 라틴어를 이해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지 싶다. 

 

자전거 전용도로와 인도가 이런 식으로 널쩍하다면 세상사는 맛이 난다. 거기다가 숲은 왜 이리 울창한지...... 우리의 대도시에도 이렇게 해두면 어디나 덧나는지 모르겠다.

 

그냥 무계획적으로 도시를 만들었다가 나중에는 비싼 세금을 퍼부어 가며 골목을 넓히고  건물을 뜯어내고 나무를 심고 하는 식으로 사는 짓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관광객을 실은 마차가 우리를 가로질러 갔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동남아시아 몇몇 나라에는 인력거들이 많았다. 이젠 조금씩 사그라져 가는 모습들이지만 우린 도시 안에서 어떤 특색있는 탈것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을까?

 

 

국회의사당 건물 전면의 일부이다. 한눈에 봐도 그리스 건물 양식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1883년에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기둥위에 올라서 있다. 현명하게 지혜를 가지고 국사를 토론하고 결정하며 의논하라는 의미일까?

 

아테나도 멍청한 짓을 한 사실이 있다.  파리스의 황금사과 사건때 그녀도 끼어들어 트로이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것을 보면 지혜의 여신이라고 해서 항상 현명했던 것은 아닌가보다. 그러길래 요즘 국회 안에서도 가끔씩은 멍청한 짓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다.

 

 

시내버스 승강장 부근의 가로수 보호대에 붙어 있는 포스터들이 예뻐서 찍어 보았다.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싶다.

 

 

드디어 시청사 앞에 도착했다. 사실 거리로 따지면 얼마되지 않는다. 시청사 앞이다. 이 건물은 네오 고딕양식이라고 한다. 역시 1883년에 건립했다는데 하늘로 쭈욱 솟아오른 100여미터 높이의 중앙 첨탑이 인상적이다. 시청사 앞의 라트하우스 광장에 온갖 간이 매장 시설이 보이길래 들어가 보기로 했다.

 

 

여름 밤엔 광장에서 필름 페스티벌을 개최한단다. 오페라나 음악 연주회 장면을 대형 스크린에 비추어 준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사람들이 꼬일테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당연히 먹는 시설들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부스들의 색깔하며 디자인이 상큼하다. 전통지붕 모양의 디자인하며.....  의자 천 색깔도 분홍색으로 일치시켜 두었다. 확실히 이들의 색감은 우리와 달라도 한참 다르다.

 

 

광장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외부 경관을 찍어보았다. 위층 난간이나 첨탑의 난간을 따라 둘러싸고 잇는 인물들은 오스트리아 역사를 빛낸 사람들이라고 한다. 으흠..... 역사적 위인들을 이런 식으로 기린다는 것이지?

 

우리 같으면 과연 몇이나 남아서 저런 식으로 시청사 건물에 붙어 있을까 싶다. 시대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가 사는 시대에 자기가 배운 자기들만의 기준으로 판단을 해서 친일파니 매국노니 독재정권의 하수인이니 하는 식으로 구별해 나간다면 과연 몇명이나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

 

  

음식을 파는 매장은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나는 음식의 내용보다 주로 디자인이나 색깔을 중심으로 보고 매장 사진을 찍었다. 음식은 먹어보지 않고는 평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편엔 1888년 프란츠 요제프 황제 시대때 건립된 궁정극장이 자리잡고 있다. 원래는 궁정무도회장이었다고 하는데 2차대전때 상당부분이 파손되어 재보수한 건물이라고 한다.

 

 

 

건물 상단의 부조와 부착된 조각상들이 아름다웠다.

 

 

 

슬슬 배가 고파진 우리들은 여기서 저녁을 겸해서 간단히 먹고 가기로 했다. 먼저 여기저기 다니며 어떤 음식이 있는지를 살폈다.

 

 

오스트리아 국기를 넣어서 디자인한 지붕이 기가 막히다. 노란색과 검은 색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이 눈에 싸악 들어오는 이유가 뭘까? 이 집은 주로 맥주와 음료수를 팔았다.

 

 

음식 매장들을 지나 좀 더 안쪽으로 접근하면 의자들이 좌악 깔려 있다. 밤에 필름 페스티벌을 한다는 장소이다. 시청 앞 광장을 이런 식으로 사용한다는 것이지?

 

 

군데군데 대형 화분을 설치해서 너무 삭막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안내판엔 날짜별로 상영하는 제목들이 적혀 있었다. 그냥 눈에 선뜻 들어오는 것만 봐도 "오델로", "로미오와 줄리엣" "카르멘" ...... 우와! 다양하기도 하여라.

 

 

세심하고 치밀한 계획하에 이루어지는 페스티벌 이라는 인상이다. 그렇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커다란 기본 밑그림을 먼저 그려두고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하는 것이다. 마스터플랜조차 없는 주먹구구식 운영은 모두가 괴로울 뿐이다.

 

 

광장 주위로는 꽃을 가득 길러서 분위기를 띄웠다. 그들은 이렇게 하며 사는구나.

 

 

종이 조각 하나 없는 깨끗함이 좋았다. 선진국들의 특징은 일단 깨끗하다는 것이다. 환경이 깨끗하니 조직이 깨끗하고 결국 모든 일이 투명하게 이루어진다. 그런 곳에 부정과 부패와 거짓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리라.

 

 

배가 고파왔다. 이제 둘러보기를 대강이라도 했으니 먹으러 가야지.

 

 

닭고기와 연어살, 쌀밥 조금...... 요금은 7.5유로였다. 자기들 표현으로는 그미쉬트라고 하던데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아직도 잘 모른다.

 

 

 

어리

버리

 
다음검색
댓글
  • 09.11.04 08:59

    첫댓글 마자요,,,애초에 깊이 생각해 하던지 무슨 보도블럭 공사를 그렇게 자주 하는지..... 낭비가 아니겠는지요....../ 깜쌤님.... 그미쉬트인가 뭔가 맛났습니까..? ^^

  • 작성자 09.11.04 08:56

    어제 윤슬님의 글을 볼때까지는 그미쉬트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오늘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밑에 무울님이 답을 주셨거든요.

  • 09.11.04 02:56

    gemischt(게 미쉬트), mischen(혼합 하다. 섞다) 라는 동사에 ge를 붙여서 과거를 만든, 혼합 한것 이라는 뜻입니다. 이것 저것 합친것 이 되는거지요.....근데, 가격 대비 양이 무척 많은거 같애요... 맛은 어땟나요?.... 그위에 고추장 한수저만 올려놓으면 딱 일거 같은데........ㅎㅎㅎ

  • 작성자 09.11.04 08:57

    아하, 그게 그런 뜻이군요. 너무 고맙습니다. 양도 많은 편이라고요?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날 아주 행운을 잡은 것이었군요. 맛도 좋았지요. 한번 더 먹고 싶어집니다.

  • 09.11.04 15:52

    묻지도 않은 말에 저걸 써놓고 은근히 걱정 했습니다.............. 아무튼 깜쌤님은 유럽에 다시 오셔야 되겠군요. 정년퇴직 하고나면 시간이 넉넉 할테니 그때 오세요......

  • 작성자 09.11.04 16:54

    정년퇴임을 하려면 아직도 몇년은 남았는데 어쩌지요? 갈곳은 많고 시간도 조금은 되는데 돈이 없다는게 문제네요. 어허허허허허허허~~

  • 09.11.04 11:34

    깜쎔님은 뭐를 모른다,,, 한국은 외면을 보고 대접 받는 나라 라는 것을,,, 옛날은 옷차림을 보고 대접 을 받았으나 요사이는 차를 보고 사람의 부와 인격을 판단 하는 한국 사람 들이 라는 것을,,, 자전거 접어 두고 빗 내어 외제차 구입 하세요, 그러면 많은 분들이 깜쎔 부근을 드나 돌며 깜쎔님을 더 높게 봐 줄것이니,..외제차 타고 다니면 주변에서 돈 도 잘 빌려 줄텐데 그돈 가지고 이리 오세요, 나하고 멋진 찻집 차려 놓고 노년을 잘 보넵시다,

  • 작성자 09.11.04 16:55

    노고첨지님이 인생의 이면을 환하게 꿰뚫고 계시네요. 그나저나 말입니다, 빌린 돈은 어떻게 갚습니까? 안갚고 내뺀다고 해도 벼룩인데요. 찻집차려놓고 제가 도리어 모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