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에 퍼져 있는 다음 세 흑백사진은
모두 공통된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a)
(b)
(c)
(2)
범일동 조선방직 으로 알려진
위 사진들은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나는 시기에 대한 설명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 일제시대 , 1930년대 , 1945년 , 1950년대 등)
정확하게는 1954년 장면입니다.
그럼 나머지 하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그 이유를 다음 사진에서 찾아 봅시다.
위 사진 3장과 비교해 보실까요.
원래는 컬러사진이었더라는
이야기가 아닌 건
당연히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흑백사진들은 좌우가 뒤집힌 채로
알려져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컬러사진이 당시의 실제 풍경을
바르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 방향과 상관없이
저는 상당한 관심이 가는 부분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1)번의 (c)를 잠깐만 살펴 봐도
(a)에서 잘려 나간 굴뚝이 있고
(b)에서 는 보이지 않 는 산이 보입니다.
즉 이 세 장면이 모두
방향이 뒤집어진 동일한 흑백사진에서
나왔다는 의미가 되는군요.
(3)
그래서 분명한 확신을 품었었지요.
이보다 더 큰 사진 이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물론 컬러사진이겠지요.
(2)번 사진도 있으니까요.
방향도 틀림없이 바를 겁니다.
그러다가 3년 반만에야
진짜 그런 사진을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꽤 넓은 지역이 잡혔네요.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가까이 전차길 옆 철도부지 부터
황령산 까지 눈에 들어오는
1954년 의 조선방직 일대입니다.
화면이 멋대로 잘려나가지 않고
산과 하늘이 제대로 들어간 풍경입니다.
계속 보고 있어도 편안하네요.
대비 장면 없이 화면만 가득차서
뭔가 답답했던 흑백사진에 비하면
느낌이 훨씬 시원스럽습니다.
참고로,
흑백사진 (a ), (b ) , (c )의 화면을
이 사진 위에 한번 표시해 봤습니다.
주요 장소들에 대해서도 적었습니다.
[추가, 2015.02.03.]
방향을 제대로 고친 흑백사진들입니다.
(a')
(b')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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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대단하십니다
대단한 정보입니다.
예전에 질문하신 조방 입구 나무 두 그루가 이 사진에 나올까 했는데 이 당시에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컬러사진은 조금 덜 하지만 유독 흑백 사진이 좌우가 바뀌어 있는 사진이 왜 많을까요?
사진을 찍은 사람과 사진을 인화지에 인화하는 사람이 달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인화, 보관, 폐기과정이 사진의 내용을 모르고 인화하는 사람과 인화한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촬영자가의 실수이지 싶네요.
촬영자 당사자가 현장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역시 좌우가 바뀌기도 하더군요.
특히 외국인이 남긴 컬러 슬라이드 필름인 경우가 가장 심했습니다.
저 주변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제 어릴땐 조방터를 약쟁이 마당이라고 불렀죠.
공장이 철거되고난 공터에 약장수들이 몰려들어 즉석쇼를 벌이고 약을 팔곤 했는데 어릴땐 그게 참 재밌는 구경거리였습니다. ㅎ
참 진귀한 사진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문현선 철길에 사람들이 참 많군요.
제 어릴때도 철길을 따라 식당이나 각종 가게들이 늘어서있고 지금의 평화시장 근처쯤엔 난장이 형성되어 사람들이 참 많이 다녔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조선방직이 철거되기 전에는 공장 담장을 따라 문현선이 지나갔었습니다.
현재의 평화시장~범5호교 간 자유평화로 구간은 조방 공장 내부였다는 뜻이지요.
현대백화점에서 성동중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 문현선을 따라가는 것이란 이야기도 됩니다.
흑백사진 (a)는 조선방직을 일부 포함하고는 있지만 좀 어색한 풍경이 되어버렸지요.
굴뚝 쪽 공장 중심부가 빠져 있고 문현선 쪽 공장 부지 내 빈 공터 주변이 중앙에 와 있습니다.
그나마 (b)는 사진 중심부가 그래도 공장 건물들 쪽으로 좀더 옮겨져 있어서 나은 편입니다.
사진 자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과한 편집이 이뤄진 경우의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조선방직 직원들이 출퇴근했던 정문 위치를 알 수 있을까요 ?
사진에는 증산에 가려 보이지않는 현재 범일로102번길 서쪽으로 진입하여 철도건널목을 지나 헌재의 사거리에 도달하기전에 정문이 있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정문 입구에 있었다는 나무가 궁금해서 조선방직 사진을 대대적으로 검색한 적이 있습니다.
조선방직 여공들 데모장면을 제외하면 정문이 나온 전경은 의외로 없더군요.
정문 부근에 현재 전국적으로 명당으로 소문난 로또복권집이 있습니다.
지금의 공구골목으로 기차가 다녔었지요.
조선방직 직원들이 퇴근 후에 즐겨 먹었다던 [조방낙지]를 당시의 동선을 따라서 먹어보고 싶군요^^
그리고 그 당시의 맛집이 아직 남아 있으면 가보고 싶기도 하구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가 47년생이고 성남초등학교를 나왔는데. 그 때당시를 기억해도 가물가물한데요. 설명하신사진을보니
조금씩 기억이 납니다. 문현선위를 겁이나서 울며 건너든 생각이 뚜렸합니다. 정말 반가운 사진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