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여행3 - "황태자의 첫사랑" 의 무대 하이델베르크로 가다!
프랑크푸르트 의 아우디 민박집에서 아침을 한식이 아닌 서양식 으로 주어 조금은
당황스럽고.....
으례 한식을 먹을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무너진 탓으로 서운한 마음까지 든다.
배낭은 지고 가려했으나 친절하게도 조선족 아주머니가 열쇠 를 주어 나중에 가지고
오기로 하고 홀가분하게 관광을 나서기로 한다.
배낭여행자야 생면부지의 사람이고, 대개가 뜨내기 손님인데도 믿어주니.....
신뢰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민박집을 나와 Wickerer Strasse 정류소에서 21번 트램을 타고 7번째 정류장
인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에 내린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하이델베르크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 데.... 세상에!!!
왠 2층 기차냐?
유럽 와서 2층 기차는 또 처음 타 본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하이델베르크
가는 기차는 1시간에 1대 가량 있는 데....
좌석은 에약 (표를 끊을) 필요 없이 그냥 유레일패스 를 보이고 개찰구를 통과하여
기차에 타서는 자유석 에 앉는 데,
기차가 출발하고 늦어도 1시간 정도면 하이델베르크 에 도착 한다고 하네!!!
유럽 기차의 객차는 우리나라 처럼 좌석이 쭉 늘어서 있는 이른바 “코치 Coach”
만 있는게 아니고....
좌석이 두 개씩 마주보는 곳, 원탁으로 된 곳, 길쭉하게 소파식으로 된 곳 등
너무나도 다양한데 입이 딱 벌어진다!!!
그리고 안락하며 부드러운 소파며, 책상등 아무튼 고급 기차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이델베르크는 우리 세대 에게는.....
"황태자의 첫사랑" 으로 낭만적인 환상을 자아내는 곳이라.... 추억을 더듬어 일찍
부터 한번은 오고 싶었던 도시이다!
차창 밖으로 넉넉하고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지더니만 마침내 하이델베르크 에 도착
하니 듣던대로.....
이 도시 하이델베르크 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도시인 데, 집도 고색창연할 뿐더러
거리는 온통 꽃으로 뒤덮혀 있다.
우리 일행 4명은 택시를 타고 비스마르크 광장 에 내리는 데,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는 오래된 중세도시를 연상시키는 하우프트 거리 로 접어드니 거리를 걷는
그 자체가 즐겁다!!!
도중에 안경점에 들러 선글라스 안경알을 바로 끼워 넣었는데 돈은 받지 않겠단다.
예전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안경점에서도 이런적이 있었는 데.....
지금까지 내 상식으로는 더치페이라고 해서 각자 계산도 철저할 뿐더러 서양사람은
뭐든 조그만 것도 다 돈으로만 계산하는 줄 알았는 데....
아름다운 마르크트 광장 에서 케이블카를 마다하고 가쁜 숨을 내쉬며 하이델베르크
성을 오르는 데, 참으로 난공불락의 요새임을 알겠다.
가쁜 숨울 몰아쉬고 돌아보니 저 아래 성 밑으로 네카강 이며 시내가 온전히 내려다
보인다.
하이델베르크는“작센 왕자 칼하인츠”가 하녀 “케티”와 사랑에 빠진 대학도시라....
하지만 왕자와 평민의 사랑은 신분의 벽을 뛰어넘을수 없이 이별로 끝났던가?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1,914년의 사라예보 암살사건의 피해자인 오스트리아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도 신분이 낮은 귀족의 딸 과 결혼했는 데....
황태자비 조세핀의 낮은 신분으로 황실에서 백안시 당하여 궁정에서 배겨나지 못하고
멀리 프라하 교외에 "코노비시체성" 에 은거해 사냥으로 울분을 달래야했을 정도이니!
또 이 도시는 괴테가 빌마와 사랑에 몰두했으며 빅토르 위고, 슈만 그리고 베버
등이 1,386년에 창립된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족적을 남겼는데,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노벨상 수상자를 무려 7명이나 배출했다나... 그럴만 하겠다.
네카강이 흐르는 계곡의 평지에 자리잡은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는 산 정상에 있는
하이델베르크 성에 설치한 대포 로.....
성 아래 네카강을 지나는 선박의 통행세 를 받는 관계로 재정도 튼튼했을 터이니!!!
여긴 마치 짤짜흐강 절벽위에 선 잘츠부르크 성 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또 몇년전에 스웨덴과 마주보는 덴마크의 햄릿의 무대 크론보르성 도 통행세를 받아
먹고 살았다던 데!!!!
유독 한국, 일본인의 방문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정말 집채만한 “포도주 저장
나무통”을 보고는.....
놀라 돌아서려는데 정작 책에서 보던 것은 그 아래층에 더 큰 놈이 산더미만하게
묵직하니 앉아있다. 나 원! 기가 막혀서.........
약학 박물관 은 지하로 내려가는 데.... 혹여 “연금술사의 집”을 연상케 한다.
아니 자세히보니 실험도구들이 너무 많아 그런거지....
수많은 약초 등 우리네 조선의 한약방 과 흡사함을 발견하고는 놀란다!!!
과거에는 동서의학 이라는게 결국 같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자전거를 빌려
시가지를 도는 우리 학생들을 만났는 데.....
일본 학생들은 주로 단체가 많아 몰려 다니는 반면에 우리 학생들이 독립심이 높은
것 같아 대견스럽네.....
성을 내려와서는 네카강 에 걸린 역사적인 유래가 있는 우아한 "카를 테오도르
다리" 를 찾는다.
이 다리는 카를 테오도르 선제후 가 만든 탓으로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오래된 다리라는 뜻으로 "Alte Bruke" 라고도 부른다고 하네...
이는 1,607년에 앙리 4세에 의해 개통되어 "새 다리" 로 불린 파리 세느강에 놓인
퐁뇌프 Pont Neuf 다리가 이름과 달리 오래된 다리인 것과는 달리 보통명사 일러나?
이 다리로 저 네카 강을 건너 “철학자의 길” 을 산책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데....
괴테, 헤겔, 하이데커 및 야스퍼스 등 철학자들이 걸으면서 사색을 한 산길로
걷다 보면.....
네카강 과 구시가지 및 하이델베르크 성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Alte Bruke" 다리 입구에 서 있는 탑은 중세시대때 도시 방어를 위해 만든 성벽
의 문이었다고 하네....
하지만 오늘 일정이 너무 빡빡하니...... 오랫동안 갈등하다가 그예 서운한 마음
으로 포기하고는 그만 돌아선다!
다시 시내 복판에 있는 시청사와 성령교회를 보고는 중앙통로를 걸어오다 보니 눈에
번쩍 뛰는 것이 있으니 이른바 한국식당 황태자이다.
반가운 마음에 들러 엉뚱하게도 스끼야끼를 먹는데, 밥을 한그릇 더 주는 인심도
고맙다. 허겁지겁 먹기 바쁜데 제대로 된 한국음식(?) 너 얼마만이냐?
참! 하이델베르크는 좁은 바닥이라 여기저기 골목을 기웃거리다가 결국에는 물어
물어 “학생 감옥”을 찾아 들어간다.
감옥이래서 무슨 성채처럼 생긴줄 알았더니..... 흐름한 일반 가옥이어서 잘 모르
면 밖에서 보고도 지나칠 수 밖에 없겠네?
대학은 으레 높은 담장으로 둘려쳐지고 교문을 지나 한곳에 모여있는 건물들이려니
생각하는 우리네 선입견 이 문제이런가?
시내 여기 저기 흩어진 대학 건물에다가, 그 사이에 하숙집이며 술집, 가게 등
일반 가옥들이 들어차 뒤섞여버렸으니.........
학생감옥은 경범죄를 지은 학생들을 경찰서를 대신하여 학교 자체에서 징계하던 곳
인 데, 한창 혈기방장하고 반항심에 넘치는 치기 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감옥 방의 동서남북과 천장 및 바닥 6면에 빼곡히 메워진 “낙서”를 읽으면서 상상
할 수 있어 쓴웃음이 나오네!!!
하이델베르크에 너무 오래 머물수 없어 그만 역으로 가서는 기차를 타고는 다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내린다.
그러고는 지하철 U 4호선을 타고 뢰머 광장 에 내리니 고풍스러운 모습의 건물들이
늘어섰는 데 참 볼만하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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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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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년6월에 독일 7일,,스위스7일, 오스트리아7일. ㅎㅎ. 눈에 선합니다. 하이델베르크. 독일에서 제일 오래된 인문대학(이름이 생각안나요^^)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칸트가 산책한 길에 연두색 투명한 포도송이...
참 오래된 건물과 성에서 내려다보는 강변이며
풍광 하나는 좋은 도시이지요! 마음도 푸근해지는....
바이칼23 선생님 아니신가요 ㅎ
작년에 저는 프랑크푸르트를 갔죠 패키지여행으로 가서 그런지 프랑크푸르트를 완전히 못봤지만 뢰머광장이라도 본게 기억에 남지요 하이델베르크도 가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