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임신과 출산, 난임의 안타까움과 통곡의 벽에 대해

[감기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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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임신과 출산, 난임의 안타까움과 통곡의 벽에 대해 (블라블라)"
https://kr.teamblind.com/s/MFmtdH0E

난임센터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으로 항상 너무 안타까운것들이 많음

*난임 쉽게 보거나 농담거리삼지 말아주세요*

1.난임센터에 들어온 모든순간부터

1)난임에 관한 문제는 남성문제일수도 있다고 인식하고 연구하게 된지 얼마되지않음(여성에 비해 최근이라는뜻)

-진료실에 온가족이 들어오더니 니까짓거 때문에 우리 아들과 결혼해서 임신하지 못한다는 시엄마
-혹시 낙태 기록을 볼 수 있냐는 시누이
-남자와 성경험이 많으면 임신이 잘 안되는게 맞냐는 남편

->모든 케이스에서 남성쪽 원인으로 밝혀짐
*인류애가 바닥나는 경험들을 하고 괜시리 보호자로 시가 식구들이 같이 오면 나도 긴장하기 시작함

2.약물유도,인공수정,시험관 과정에서

1)언제 콜할지 모르는 시스템
-생리 시작 3-4일차부터 사이클이 시작됨. 물론 칼주기인 사람들은 살짝 마음의 준비를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실상 직장인들이 급히 반차내서 병원에 오는게 쉬운가..

-약에 반응하는 난포들에 따라 2일주기로 계속 병원에 와야 할 수도있고, 갑자기 조기배란되서 약은 약대로 쓰고 사이클 취소되는 경우도 허다하고, 갑자기 커버려서 당장 낼모레 채취 할 수도 있음,, 이걸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회사&직장동료를 기대하는건 너무너무 어려움

*임신준비하면서 회사를 그만두시는 분들을 너무많이봄 누군가에게 꾸준한 배려를 요구할 수 없는 그마음도, 내가 환자의 직장동료라면 화가 날 것 같은 마음도, 그저 아기가 갖고싶을 뿐인데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속상한 그 마음도 이해가 감

2)매번 맞아야 하는 약
-흔히 시험관하시는 분들 인스타에 보면 주사 사진이 엄청많이 보임, 매일 혹은 꽤 짧은 주기로 자가주사해야 하는것들임. 아픈것도 꽤아프고 챙겨다니는 가방도 큼. 시간맞춰 가방챙겨 다니며 주사맞기 너무 어렵다고 하셔서 안타까움 특히 난포터지는 주사같은 경우는 무조건 시간을 맞춰서 정해진 용량을 맞아야함 여기서 셀프실수하면,,,

-단순하게 약맞고 난포크면 난자 채취하고 끝아니야?
라고생각하는데 모든 난자가 다 쓸만한 난자는 아닌 경우가 존재함,, 꽤 많은 수의 난자를 채취했지만 선별 검사에서 죽어버리거나 애초에 공난포면 이 싸이클을 다시시작해야함
+ 약에대한 부작용으로 살이찌거나 우울해지거나도 꽤 많고
+채취하고 복수차서 꽤 긴시간을 누워서 고통스레 지내야 하는 경우도 많음

*일년간 열심히 채취하신분인데 결국 남은 배아는 0이라는 결과지에 그분은 무척 많이 우셨고 그 누구도 위로할수없었음

3.실패,,,그리고 또 실패

1)이식에 실패
모든 과정을 거치고 거쳐 이식만 여러번(6개월) 했는데 단 한번도 착상이 안되신분

2)자궁외임신
피검사 수치도 임신이었는데 아기집은 보이지않고 배는아프고,, 자궁외 임신이었고 응급 수술에 들어가심 한쪽 나팔관 절제,,

3)유산
-고사난자만 3번(아기집만 보이고 난황과 아기가 자라지 않은것)겪으신 분이 결국 또 고사난자로 포기하신 날

-점심시간에 응급이라고 봤더니 피가 너무많이나서 오신 환자분,, 배안에 소변이 너무 차있어서 여쭤보니 "소변보다가 아기가 빠져나갈것같아서 소변 참고 있어요"

-한번에 인공수정 성공하신 분이었고, 2년만에 오셨길래 둘째볼까요 했더니 "첫애기 출산 직전에 심장이 멈춰서요...다시 첫째에요"

-시험관을 통해 어렵게 임신한 나이가 꽤나 있는 산모였는데 2n주에 중절수술을함 이유는 선별검사에서 다운 가능성이 높아서,,두번째 임신도 같은 이유로 중절

-여러번 유산을 겪으신 분들이 대부분 자책을 시작하심,, 제가 물을 너무안마셨나요 어제 운동을해서 그런가요 직장에나가는게 그런가요 스트레스를 받았을까요 등등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그 늪에 빠져있는 모습을 감히 뭐라 위로해야 할지 여전히 고민됨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의 기쁨보다 유산이라고, 실패라고 말해야하는 순간의 고통이 더 큼 사연을 알면 알수록 더 마음아프고 마음이 가신 분이었던만큼 나도 같이 눈물이남

*물론 건강히 난임졸업하시고 산과로 가실때, 아기가 잘커줄때도 많고 그런순간엔 나도 더할나위없이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함

너무나 긴 터널이고 끝이 안보이는 싸움에 나는 같이 가겠다고 꼭 올해는 성공하자고 말하지만 울컥하는 감정이 들 때면 나도 참 신이 무심하다 생각함

글을 통해 원하고 바라는것)
1.그냥 블라니까 주절주절
2.임산부들 많이 응원해주면,,,
3.난임부부들 많이 응원해주면,,,,
4.신은 제발 간절하신 분들께 건강한 아기를 주세요
5.누군가에겐 목숨보다 간절히 원하는 아기임 학대하는 사람들 천벌받아라

*해당글은 환자의 이야기를 적당히 각색했습니다
*글쓴이의 신상노출을 원치않아 적당한 각색이 들어갔습니다
*병원위치,이름,부서에 관한 언급은 원치않습니다

[아리아리아리요]

헐 진짜 제마음을 그대로 적어주셨긔 애기면 애기지 왜 천사에요? ㅋㅋㅋㅋㅋ🤷‍♀️

[잠재의식3년뒤드림카탐]

과하게 감정을 쏟아붓고 있는 거 맞다 생각해요 그 단어부터 그렇네요 맞아요 아기면 아기죠

[봄나물]

제말이 그말이긔 그냥 사람입니다 천사는 뭔...

[안전안내문자]

저도 아기천사 너무 싫긔 ㅠㅋㅋㅋㅋㅋ 그냥 애입니다 ㅡㅡ

[하춘화 마타타]

저두요 ㅠㅠ 넘 싫긔 천사는 무슨 그냥 애요 애

[레즈라떼]

솔직히 얼마나 대단한 유전자라고... 읍읍

[노랑구름이]

얼마전 프렌즈에서 본 에피소드 생각나긔. 챈들러랑 모니카가 아이 너무 원햇는데, 병원가서 진단했더니 챈들러는 정자가 허약하고 모니카도 애를 갖기 힘든 몸이라고 했긔.. 의사가 시험관도 있지만, 그건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입양추천하더라구요. 둘이 처음에 1분만 눈물짓다가 오키! 입양 콜! 하고 바로 입양절차 받는거 나오거든요.. 그냥 임신을 못한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지나친 연민을 갖는거 보기 안좋다는거 여기 게시판 댓글들보고 느끼긔.. 남일이라서 그냥 막말하는게 아니고, 우리는 그저 여자로써 여자가 제일 힘들걸 아니까 편들어주는건데..그걸 또 상처라고 하시니...ㅠㅠ씁쓸하긔..ㅠㅠ

[잠재의식3년뒤드림카탐]

맞아요, 에피소드 속 의사처럼 그저 팩트를 말하는데 왜이럴까요? 한남민국 이상해요. 맞는 말도 못꺼내게 하고요? 시험관 시술 위험하고 여자 갈아넣는 일 맞는데요. 인정할 건 인정하세요. 누가 시험관이 나쁜 일이라고 하던가요? 그 길을 갈 땐 가더라도 정확히 알고 가라는 게 왜이리 발작버튼 눌릴 일인지 모르겠네요.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

진료실에 온가족이 들어오더니 니까짓거 때문에 우리 아들과 결혼해서 임신하지 못한다는 시엄마
-혹시 낙태 기록을 볼 수 있냐는 시누이
-남자와 성경험이 많으면 임신이 잘 안되는게 맞냐는 남편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

글 내용에도 나와있네요 이런데 뭘 응원해요? 그냥 한국사회의 전형적 문제가 딱 나오네요 응원못합니다 아기때문에 여자탓하고 여자몸갈고 개판이네요 응원을 해야하는게 아니라 갈아엎어야하는게 맞습니다 그냥 딩크로 살수도있는데 너 때문에 애를 못낳앗다느니 시대착오적 발상들 극혐이긔

[황광희엄마]

뭐든 기혼 관련된건 다 촌스럽긔ㅠ

[극우보수]

뒤늦게 봤는데 댓글 플로우 흥미롭긔 저는 비혼이라 난임에 관심 1도 없는데 암투병에 비유하거나 입양은 어떠냐는 권유를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거 어이 없긔 '나는 결혼할 생각 없어 굳이 안 해도 되잖아?'라는 말을 하면 공격받았다고 생각하고 부르르 떠는 기혼주의자랑 다를 게 뭔가요? 여자 인권(본문의 인격모독 사례), 건강 갈아서 난임시술하는 거 비판하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를...

[캡틴폴]

출산 자체가 그렇게 숭고한 일인지 잘 모르겠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