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지배구조 개편
최근 롯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도마위에 올랐는데, 일단 차남
신동빈 회장측의 승리로 끝날 것 같습니다. 이는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통해
검증받은 부분 때문이며, 한국 롯데는 원래 신동빈 회장측이 맡고 있어
변화가 생길 경우 기존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롯데
경영진들이 전폭적으로 신동빈 회장측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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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가계도는 한국인, 일본인 짬뽕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상 일본
자본인만큼 이름에 대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 국적이기는 하지만 2세들이 병역의무를 이행한 것도 아니고, 다른
대기업들처럼 경제발전에 공이 지대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롯데그룹은
사람들에게 거론되는 것을 꺼렸고,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 역시 한때
있었던 상장을 강요하는 법으로 인해 진행한 것일 뿐, 실제로는 상장
자체도 꺼려합니다. 주가는 늘 1등 뒤에 숨어서 시장의 관심을 덜 받는
쪽으로 움직였고, 그룹 전체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피해왔기
때문에 이번 경영권 분쟁은 그동안 은둔하던 그룹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부정적 면이 부각되어 사업에 타격을 받을지는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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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지분 출자도는 매우 복잡한데, 중요한 것은 소수의 지분으로
다수를 지배하는 구도가 아니라 대부분 그룹측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걸림돌이 전혀
없음을 뜻하고,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쪽이 승리할 경우 나머지 한쪽은
다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극단적 대립으로 갈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동빈 회장측이 L투자회사를 장악해 광운사 등의
지분이 신동주 회장측으로 넘어가 경영권에 영향을 끼칠만한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는 장악할 수
있어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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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L투자회사는 호텔롯데 지분을 72.65%나 보유하고 있고, 한국 롯데의
대다수 계열사들은 순환출자 구도로 엮여 있어 최소 한국 롯데의 경영권은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일본 L투자회사는 과거
롯데그룹이 기업분할 등으로 투자회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생긴 회사라서
특별할 것은 없고, 순환출자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영권
분쟁은 신동빈 회장이 전부 다 가지느냐, 한국 롯데만 가지느냐의 싸움인데,
이미 경영권 분쟁이 벌어져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이미지 타격만 있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룹 전체에 대한 장악 시도가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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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비난이 빗발치자 세무조사와
지배구조 정보요구, 그리고 멘세점에 대한 허가 재검토까지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빨리 사태를
마무리지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제2롯데월드와 서초구 롯데칠성부지 개발,
인천공항 카지노 등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야 할 사업들이 산재해 반발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특히 롯데면세점 중 소공동 롯데면세점은 1979년
사업권을 받아 30년 넘게 시내면세 시장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매출은
연 2조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데, 이 사업권을 잃게 될 경우 롯데측에서는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부산면세점 등
장기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면세점에서 막대한 운영비를 납부해야
하고, 그 자금은 시내 면세점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면세점 재검토 소식은
날벼락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부산 북항 복합 카지노 리조트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으니, 사태를 빨리 마무리하고 신규채용 확대와
투자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에 이바지하는 선에서 이미지 회복을 시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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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롯데쇼핑의 주가상승세가 강한데, 이는 롯데쇼핑이 신동빈
회장측의 지분이 많은데다가 주요 알짜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즉 롯데그룹이 일본 롯데와의 관계를 끊고
독자적으로 서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고, 그
과정에서 롯데쇼핑이 지주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개인 지분격차는 미미하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커 롯데쇼핑이 수혜주로 거론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울러 이렇게 시끄럽게 만들어
롯데정보통신에 대한 관심을 높인 뒤 상장하게 되면 쥐뿔도 없는
기업이지만 높은 관심으로 강한 주가상승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고,
그런 관점에서 이번 경영권 분쟁이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위한 쇼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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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의 주요주주는 롯데리아, 롯데제과, 롯데호텔 등 계열사
지분이 대부분이지만, 신동빈 7.5%, 신동주 4%, 신영자 3.5%로
오너일가 지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중 구주매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지분은 소수지분을 보유한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호텔,
롯데제과 정도로 꼽을 수 있는데, 오너일가가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아 상장 후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번
경영권 분쟁이 없었다면 롯데정보통신은 시원찮은 실적과 공모시장에서
대형주가 최근 죽을 쑤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할때 흥행실패 가능성이
높았으나, 지금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훌륭한 가격에
구주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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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롯데정보통신의 실적은 고작 100억원대에 불과하고, 롯데그룹에
필요한 ICT 사업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은 흥행 실패 가능성이 높았으나, 오너일가
지분보유와 이를 바탕으로 한 현금동원을 통해 그룹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관심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일모직의 경우도 별다른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그룹내
역할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는데, 롯데정보통신도 비슷한 성격으로
가치 대비 높은 공모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니 상장 추진은 흥행
성공으로 이어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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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과거 POSCO가 민영화 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자본축적에
나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인수를 할 것이라고 천명했으며, 그 자금은
일본내 부동산 매각, 신격호 회장의 사재, 롯데계열사 출자, 그리고
장내에서 POSCO 지분을 일부 매입하기까지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볼 때 신격호 회장의 발언
한마디가 롯데그룹 내에서는 법과 다름이 없었으며, 이는 금융업
진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발언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은데다가 노인성 치매에 걸렸다는 설까지 나돌아
더욱 힘을 잃고 있는데, 결국 경영일선에서 물러서고 그룹 분위기가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조금은 일반 기업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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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신동빈 회장이 지휘한 한국롯데는 인수합병에 매우 적극적이었으며,
롯데하이마트와 현대로지스틱스 등을 인수하며 유통과 물류에서 확실한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는 유통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롯데그룹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KT렌탈을 인수하는 등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많은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부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폐쇄적인 롯데의
이미지도 희석될 가능성이 크고, 그것을 극도로 꺼려했던 신격호 회장과
달리 신동빈 회장의 행보는 비교적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후 롯데그룹의 분위기는 변하는 쪽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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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이 폐쇄적으로 기업을 경영한 이유는 한 집안인 농심, 푸르밀
등과 경영권 다툼이 있었기 때문인데, 지금과 비슷한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폐쇄적으로 변한 기업 분위기가
다시 경영권 분쟁을 바탕으로 정상적으로 변하는 쪽에 무게를 둘 수 있고,
이것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완료와 경영권 확립을 통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다면 레저, 관광, 유통 등의 분야에서 롯데의 투자로
고용창출과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국익증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롯데그룹이 한국기업으로 정체성을 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고,
일본 롯데와 분리되면서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탈피해야 하며,
부실기업 인수와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투자 등으로 지금까지
땅투기로 자산을 불려온 못된 관행을 갈아 엎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이미지 쇄신을 통해 사실상 일본자본이라는 거부감을 줄이고, 땅투기로
성장한 기업이라는 멍에도 벗어 다른 기업들처럼(부정적인 면도 분명
많지만)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