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인간의 생명은 태산처럼 무거우나
여기 아즈텍에서는 깃털만큼이나 가벼우니
티벳에서의 풍장이나 천장의 숭고함을
고향처럼 바라보던 나는 홀린듯
메소 아메리카 기행을 떠난다
계륵 그 먹잘 것 없는 단백질조차 취하기
어려웠던 아즈텍인들의 식인문화는 융성했다
사람가죽을 벗긴 옷은 제사장이 즐겨입고
아이와 여자의 배는 갈라져 케찰코아틀에게
제물로 바쳐진다
피라미드에서 피를 쏟으며 조락처럼 바닥으로
구른 시신은 시민들에게 귀한 먹이다
테노치티틀란은 주기적으로 틀락스칼텍과
꽃전쟁을 벌인다
꽃전쟁
근사한 어감
선혈이 낭자하고 내장이 쏟아지는 중에도
명분과 우아함이 깃든 근사한 전쟁이 아니다
꽃처럼 부드럽게 꺾는다 해서 꽃전쟁
마구 학살하면 기후 탓에 고기가 쉽게 썩기에
꽃잎만큼의 상처만 내 인육들을 잡아들인다
틀락스칼텍은 거대한 인육농장
할아버지가 잡아 먹혔고 할머니는 가죽이 벗겨져
제사장의 옷이 되었고 아들은 옥수수와 함께
솥에 삶긴 요리가 되었다
기적처럼 신은 코르테스와 콩키스타도르를 보낸다
스페인의 신인지 아즈텍의 신이었는지는 모른다
태양신을 숭배하던 민족이 태양신을 본따 만든
신을 숭앙하던 민족에게 정복당하며
끔찍하게도 찬란했던 문화는 멸망한다
행복은 선택적으로 기거하고
본능은 예상 외로 더욱 거대하다
몬테수마 왕이 단 며칠동안 수만명의 인육잔치를
베풀없음에 테노치티틀란인들은 행복했고
틀락스칼라들은 그저 먹혔고
2세들이 가축처럼 키워져 먹힐 거라는 걸 아는
그들은 짝짓기 역시 멈추지 않았다
나는 어디에 선 위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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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행에 유일하게 사포레님께서만 승차하셨군요.
감격스럽습니다.. ㅎ
마스크 벗고 편한 자리 착석하세요..
본연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돌아가서
좋은 시간 즐겨봐요..
저녁은 맛나게 드셨죠..^^
@사포레
등갈비김치찜 묵고 왔습니다..
고기가 촉촉한 게 맛있네요..
저는 술 안 마시는 날에는 하루 네 끼 먹습니다. ㅎ
그런 데는 왜 가려 하셨는지요..
혹시 아점은 적도에서 먹고
저녁은 또 뱅기타고 옆나라 가서 먹고 그러시는
백만장자 사포레님..? ㅎ
@사포레
다른 인맥이나 외교채널
동원해서 거그로 보내드릴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