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려면
운전학원에 학원비 내고 등록하면
간단하게 운전면허증을 취득 할 수
있지만 40 여년전에는 참 어려웠다
포항에서 직장생활하던 1979 년도
그 당시에는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려면
대구직할시까지 가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었는데 경찰서에서 동해안 주민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일년에 한번씩 포항에서
운전면허 출장시험을 보는 기회가 있었다
1979 년 5 월에 포항 영남자동차학원에서
운전면허 출장시험이 있다는 공지를 보고
면허증을 취득하고자 학원에 등록할려니
학원비가 1종 보통이 17 만원 큰 금액이다
그 당시 월급이 그 정도였는데 그 큰 돈을
투자하기 너무 아깝고 지금처럼 자가용이
있는 마이카 시대도 아니어서 면허증이 꼭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학원에 다니지 않고
공짜로 면허증을 독학으로 따기로 결심했다
명색이 대한민국 굴지의 큰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자존심에 간단한
기능만 있으면 누구나 취득 할 수 있는
운전면허증을 쉽게 취득 할 자신이 있었다.
서점에서 필기시험 책자를 구입하여
며칠간 독파하여 간단하게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문제는 실기시험이였다
운전학원에 다니는 선배에게 물어보니 1.4톤
타이탄 트럭으로 실기시험을 본다는데
시험 보기 하루전에 선배에게 시동 거는 방법과
기어 변속하는 요령을 설명 듣고 이론적으로
어려운 S 코스,T 코스와 장거리 코스를 면밀하게
연구하고 익혔다
마침 그 당시 오토바이를 1년 넘게 운전 하고
있었기에 왠지 자신감이 충만하였다
드디어 실기시험 치는 날이 다가왔다
일년에 한번씩 있는 운전면허 출장시험에
포항과 인근 도시에서 몰려 온 수험생들로
인산인해였는데 드디어 내 차례가 다가왔다
수많은 응시자들이 주변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타이탄 트럭에 탑승하니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하고 어찌나 긴장이 되고 떨리는지
제 정신이 아니였고 시험관의 출발신호에
밟고 있는 브레이크를 엑셀레이트 페달로
전환하면서 아마 힘껏 밟았는지 자동차는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전속력으로 질주
경계석 화단을 추돌하면서 길 건너편 학원
사무실에 충돌하면서 나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호르라기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차는 앞 유리창이 박살나고
범퍼가 찌그러지고 말 그대로 난장판이다
충격으로 운전대 핸들에 눈썹 부위가 찢어져
피는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 내린다.
아픈 줄도 모르겠고 구름 위를 걷는 듯
멍하면서 공황의 연속이다
달려 온 경찰관들이 "운전을 처음 하느냐?"
묻기에 "네" 대답하자 깜짝 놀래며 아연실색한다
시험차량은 반파되었지만 다행히 찢어진
눈썹 외에 다른 곳에 큰 상처는 없었고
응급처지 후 집으로 오니 벌써 연락을 받은
신혼의 아내(결혼 2개월차)는 울음을 터트린다
다음 날 출근하니 회사에 소문이 쫙 퍼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동안 부끄럽고
창피하였다.
운전면허 불합격으로 오기가 생겨 기능시험
코스를 동네 빈터에 똑같이 선을 그려서
마침 연탄집 아저씨 타이탄트럭을 3만원에
5시간 빌려 치밀한 반복연습으로 1 년 후
독학으로 어렵게 1종면허를 취득하였다
그 당시 트럭 돌진 큰 충격에도 살아 있음을
행운으로 생각하며 눈썹 위 상처는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 잊지못할 추억으로 생각하며
운전학원을 다니지 않고 1종보통 면허를 취득한
저가 너무 대견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