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 / '경기둘레길 안성 40코스' Again !!! ^♡^

[달사랑(M.L)]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시(詩)와 음악'을 좋아하며 '자유(自由)로운 영혼'이고픈 '달사랑(M.L)'의 Trekking Note ! 中에서 ...... ^♡^


이번 겨울은 눈이 참 많이도 온다는 느낌이다. 아니 많이 라기 보다는 자주 내린다. 길가에 지붕 위에 여기 저기 곳곳에 쌓인 하얀 눈을 계속해서 오랫동안 볼 수가 있으니까 ......

계묘년(癸卯年)새해가 시작된지도 벌써 2주가 거의 다 되어 간다. 동지(冬至)가 지나서 낮이 조금씩 길어지는 느낌이다. 요 몇일은 겨울답지않게 날씨도 무척 포근하다. 쌓인 눈이 살짝 얼었다 녹아 땅이 질퍽거리는게 마치 이른 봄 날씨 같다.

작년말 정확한 궤적을 완성한 남동둘레길을 다시 걷는 것으로 새해 첫 트레킹 마수걸이를 했으나 그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트레킹을 제대로 못하고 있던 차에 2023.01.12(목), 오늘은 작심하고 경기둘레길 40코스를 걷기로 하고 동이 트기도 전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경기옛길중 여주에서 안성까지 경기동남부를 지나가는 구간을 '경기물길'이라 하는데 이중 안성구간은 39에서 43코스까지 총 다섯개 구간이다. 오늘 걷는 안성40코스는 물길이라고는 하지만 500고지가 넘는 칠현산 정상을 지나는 길로 코스 절반이 산길이다.

현재 산길의 상태가 어떨지 궁금하다. 당연히 미끄럽고 위험할 테지. 얼마 전 어떤 이의 후기에 종아리까지 푹 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있어서 신발이 다 젖는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는 터라 살짝 걱정이 앞선다. 그럼에도 이 시점에 굳이 안성 40코스를 택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경기둘레길을 이미 한 차례 걸어 본 결과 40코스가 안성 구간중엔 가장 운치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둘째, 이번엔 등산모드로 놓고 산봉우리 세개를 찍고 오고 싶은 생각이 전부터 있었다. 봄철 산방기간에 걸리기 전에......
셋째, 이미 한 번 걸어 익숙한 길이니 비록 눈 쌓인 산길이라도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섰다. 최근 몇일간 날씨도 이례적으로 포근하니까.

하지만 하고 많은 경기둘레길중에 하필 안성의 이 길로 오늘 나의 발길을 이끈 중요한? 숨은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 ^^

동이 트기도 전인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선다. 날씨는 포근하다. 40코스 시점인 칠장사로 가는 3-2번 버스가 죽산터미널에서 09:30에 있으니 09:00까지는 죽산터미널에 도착해야 한다.

남부터미널에서 07:40에 진천행 경일여객(1329번)을 탑승해 죽산터미널에 도착하니 09:10이 조금 지나고 있다. 약1.5시간 가량 걸린 듯하다. 출근 시간과 살짝 겹치는 시간대라서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죽산터미널은 경기둘레길, 경기옛길로 내겐 이미 낯이 익은 곳이다. 매표소가 딸린 죽산터미널 매점에 들어가 따끈한 생강차 한잔 마시고 5분 전부터 나와서 기다리는데 09:30이 다 되어도 안오니 살짝 불안해진다. 혹시 벌써 지나간 건 아닐까?

전광판엔 3-5번 곧도착 이렇게 뜨고 3-2번은 아예 없는데...... 그런데 잠시 후 09:33쯤에 칠장사라는 입간판을 내건 버스가 들어온다. 버스앞 전광판 번호를 보니 3-2번이 맞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탄다.

할머니 한 분이 안 내리고 계신데 노선이 바뀌었으니 환승 카드를 다시 찍어야 한다는 기사의 말을 얼핏 듣고 그때 문득 깨달았다. 아하 시골버스는 번호를 바꾸면서 여러 노선으로 다니던데 여기도 그런거 였구나.

그렇다면 이게 올 땐 3-5번으로 와서 3-2번으로 지금 바뀌었단 얘기니까 3번 계열 버스라고 하는게 맞겠네. 그래서 전광판엔 3-5번으로 떴나보구나. 아뭏튼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잠시 후 할머니가 내리시고 승객이 달랑 나 뿐인 마을 버스는 약 20분 가량 달려 칠장사 종점에 도착해서 나를 내려주고는 약 5분간 서 있다가 09:55가 채 되기도 전에 다시 출발한다.

천년고찰 칠장사 입구 표지석엔 칠장산 칠장사가 아닌 칠현산 칠장사로 되어있다. 이름도 칠장사고 칠장산(492m)이 훨씬 더 가까운데 왜 그럴까 전부터 궁금했다. 칠현산(517m)이 쬐끔 더 높아서 그런걸까? ㅎㅎ

돌계단을 오르니 목줄도 없는 덩치가 크고 흰 견공(犬公)이 떡하니 엎드려 버티고 있다. 대체 눈은 뜬 건지 감은 건지...... 순간 속으로 급 당황했으나 칠장사에 순한? 개 한 마리가 있다는 걸 사전에 인지하고 있던 터라 짐짓 태연한척하며 지나친다.

그런데 전혀 미동도 없다. 다소 늙어 보이던데 만사가 귀찮은 듯...... 이 개도 절에 오래 있더니 해탈이라도 걸 한 걸까? ㅎㅎ 깊이 잠이 든건지 정말로 순한건지...... 아니면 똑똑한 犬公? (내가 이례적으로 견공이라 칭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ㅎㅎ)

칠장사는 궁예, 임꺽정, 박문수와 관련된 설화가 깃든 유서깊은 사찰이다. 우측에 저만치 보이는 화장실을 지나 칠장사 경내를 가로질러 나한전 앞을 지나면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가 있다. 합격을 간절히 기원하는 색색의 리본들이 잔뜩 달린 좁고 짧은 목재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참 오랫만에 감행해보는 겨울철 눈길 등산이다.

이 곳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어사 박문수둘레길을 반시계 방향으로 따라가며 이정표가 가리키는 칠장산을 향해 오른다. 본격적으로 경기둘레길중 경기물길 안성 40코스가 이어진다. 산죽 사잇길을 지나 계단을 오른다.

잠시 후 칠장산 정상을 약 500m 앞둔 갈림길 쉼터에서 잠시 고민하다 칠현산 방향으로 길을 잡아 눈이 쌓인 능선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칠장산 정상을 찍고 오려던 계획은 아쉽지만 포기했다. 오늘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 혹시몰라 시간을 단축해야 했기에...... 그럼에도 눈길만 아니라면 아마 시도했을지도 모른다.

날씨가 푹해서 살짝 얼었다 녹은 눈이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다행히 눈이 온 직후에 바로 걸은 사람들처럼 발이 깊숙히 푹 빠지진 않는다. 아이젠을 착용한 효과도 있는 듯하다. 약간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능선을 따라 꾸준히 걸은 끝에 한참만에 칠현산 정상(516.5m)에 이른다. 금북정맥에 속하는 산이다.

안성40코스는 경기둘레길중 물길에 속하지만 초반은 엄연한 등산이다. 살짝 숨이 차오르는 걸 보니 오늘은 유산소 운동을 제대로 하는가 보다. 칠현산 정상석을 인증하고 물 한 모금만 마신 뒤 곧바로 길을 이어간다. 아이젠과 스패츠, 스틱까지 다 갖추니 걷는데 특별히 매우 위험한 구간은 거의 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 속도는 좀 덜 나지만 서두르다 다치면 모든게 낭패니 조심하며 걷는다. 다른 곳에 비해 멧돼지 걱정을 비교적 덜 해도 될 듯하고 눈이 쌓여 오히려 운치가 있는 능선 길이 계속 이어진다.

쌓인 눈을 헤치며 앞서 간 이들의 발자국이 오솔길이 되어서 나를 이끈다. 양지녘엔 눈이 이미 다 녹은 곳도 있다. 바람 한점 없고 기온은 영상으로 무척 포근한 날씨다. 부지런히 걸으니 두툼한 옷 속에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덕성산 안부를 지난다. 정상(521.7m)까지는 약100여m 밖에 안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시간관계상 오늘은 여기도 그냥 지나친다. 이정표상 옥정재 방향으로 가야한다. 경기둘레길 리본을 살피며 걷는다. 겨울이라 나뭇잎이 없고 흰 눈이 배경이 되니 드문 드문 달린 리본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혹시나 눈 위에 멧돼지 발자국이 있나 살폈지만 이따금 고라니 똥만 보일 뿐...... 마침내 긴 능선길을 굽이굽이 지나서 갈미봉 아래쪽 임도로 들어선다. 완만하고 넓은 내리막 임도인데 여긴 눈이 엄청 많이 쌓여있다. 좀 과장된 듯 하지만 종아리 위까지 푹 빠진다던 곳 중 하나가 여긴가 보다.

그래도 한동안 날이 푹해서 조금 녹은 상태이고 얼었던 눈이라 사각사각 소리가 날 정도로 살짝 단단해서 아주 깊숙히 푹 푹 빠지진 않아서 다행이다. 가급적 앞서 간 이들의 발자국 위를 따라가며 걷는다.

임도를 한참동안 내려와 흙길이 보이는 지점에서 마침내 아이젠을 벗고 스틱도 접는다. 매칭률이 50%를 살짝 넘은 지점이다. 절반 정도의 산길 구간이 끝나고 이제는 평지길이니 조금 더 속도가 날 듯하다. 당초 계획했던 산봉우리를 포기한 덕에 약1.5Km정도 단축했으니 어차피 시간은 충분해 보인다.

사간마을로 들어서서 사흥천변을 따라서 포장된 마을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눈은 대체로 다 녹았지만 이따금 살얼음판이 있어 이런 곳을 더 조심해야 한다. 평지라고 방심은 금물이다.

쉬지않고 부지런히 걸어 마침내 마을길도 끝나고 넓은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이르렀다. 조령천과 곧 합류하게 될 사흥천 하류가 지나는 곳인 듯하다. 경기둘레길 위험구간 안내표지가 있으나 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는 듯 하다. 막다른 도로종점 방향이라 그런가보다. 이정표대로 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저만치 조령천 하류가 금광저수지로 흘러드는 곳이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엔 데크길 끝부분도 보인다. 도로를 따라 좀 더 걸으니 언덕으로 가로막힌 공터에 도로종점 표지가 있고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바닥은 쌓였던 눈이 녹았다 얼어서 빙판을 이루고 있다. 미끄러우니 화장실 갈 때 조심해야 한다.

화장실을 잠시 들르고 나오니 경기옛길 안성 40코스 안내판이 있고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이 길이 박두진 둘레길인 듯 하다. 우측엔 박두진 시인의 동상과 시가 적힌 석판듵이 있다. 트랭글 매칭률은 조금 전에 이미 80%가 넘어선 지점이다.

금광호숫가에 박두진 문학길 표시가 있는 데크길이 우측으로 나있다. 하지만 경기둘레길은 좌측의 흙길로 들어서 호숫가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걷는다. 곳곳에 시인의 작품이 나무에 걸려있고 벤치쉼터도 간간이 있다.

눈이 얼었다 녹으며 살짝 질퍽거리고 미끄러운 비탈 구간도 더러 있어 조심해서 걷는다. 마침내 운치있는 소나무숲길을 지나고 수변길로 내려서면 데크길이 이어진다. 드넓은 호수가 한 눈에 들어오고 꽁꽁 얼어붙은 호숫가의 운치있는 데크길엔 산책하는 사람들이 이따금씩 반대편으로 스쳐 지나간다.

날이 포근하고 햇살이 따뜻해서 그런지 쓸쓸한 겨울 느낌이 들지 않는 운치있는 호숫가 데크길이 끝나고 마침내 경기옛길 파란색 스탬프함과 41코스 안내판이 있는 수석정에 이른다.
낯이 익은 곳이다. 계속해서 41코스가 이어진다. 옥정천을 건너는 대문교를 지나니 아래 사슴 마을, 하록동(下鹿洞)이다.

하록동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종점에서 16:30에 회차하는 2번 버스가 있는데 이제 15:00이 막 지났으니 아직 한시간도 훨씬 더 남았다. 눈길임에도 예상보다 굉장히 빨리 걸었구나. 사실 오늘은 경기둘레길중 경기물길 안성구간 뱃지를 받는게 주된 목적이었다.

안성종합버스터미널 매표소 옆에 있는 안성관광지원센터로 17:00까지 가야한다. 시간도 많이 남고해서 일단 좀 더 걸어
경진상회앞까지 한정거장을 더 간다.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시며 가게에 붙은 콜택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니 대뜸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다. 터미널까지 간다고 했더니 지금은 이 쪽으로 들어가는 차가 없단다.

두 세군데 모두 반응이 그런 걸로 보아 아마도 장거리 손님만 태우려는 모양이다. ㅉㅉ 하는 수 없이 16:30 버스를 타야하나 보다. 17:00까지 못 갈 듯 하여 안성관광지원센터에 전화를 건다. 젊은 여직원이 친절하게 응대하는데 이 곳 교통사정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17:00까지 못갈 것 같다고 했더니 전화주셨으니 17:30까지 오시면 된다고 하면서 혹시 내가 모를까봐 방법을 알려주려고 애를 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인상을 받아서 괜히 내가 기분이 좋다.

17:30까지라면 충분히 갈 수 있을 듯하다. 가게안에 우두커니 앉아 있느니 다시 또 걸어 하록동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간다. 가게 앞에는 버스 정류장 표시가 아무 것도 안보인다. 왕복 약 3Km를 추가로 더 걸어 오늘 총 3.5만보를 달성하고 트랭글을 마감하고 정류장에 잠시 앉아서 쉬는데 16:05쯤 맞은편에 2번 버스가 지나가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잠시 후 저 버스가 돌아올 때 타면 된다. 그런데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바로 회차하는게 아니라 종점에서 16:30이 돼야 출발하기때문이다. 한참 후에야 비로소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5분후 도착이란 안내가 뜨고 잠시 후인 16:35 무렵에 저만치 버스가 오는게 보인다.

약 15분 남짓 걸려 봉산로터리에 하차해서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전에도 인삼농협까지 가지않고 안성종합버스터미널(신 터미널)부터 걸어와서 여기서 2번 버스를 타고 하록동으로 간 적이 있어 이미 익숙한 곳이다.

사실 터미널까지는 약1.5Km 거리니 다른 때 같으면 도보로 갔을 것이다. 이 곳에서 안성종합터미널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많다. 마침 5분 후에 한 대가 온다고 뜬다. 일단 버스를 타기만 하면 5분 남짓밖에 안되는 거리다. 안성종합버스터미널 앞에 하차후 횡단보도를 건너 터미널내의 안성관광지원센터로 가니 17:00이 막 지나고 있다. 별로 늦지 않고 제 시간에 온 셈이다.

간단히 인적사항을 적고 이미 걸은 트랭글 코스북의 스탬프를 보여주니 뱃지와 키링을 준다. 카카오톡에 '안성여행' 채널을 추가하라기에 했더니 안성 호수관광 사진엽서북과 스티커등도 챙겨준다. 젊은 여직원이 참 친절하고 안성지역에 애정이 많아 보인다. 내가 웬만해선 칭찬을 잘 안하는 편인데 ......

바로 옆 매표소에서 남부터미널행 17:20분발 버스표를 끊고 대원여객(8146번) 버스에 오른다. 잠시 눈을 붙였다 떠보니 아직도 오산 부근이다. 퇴근시간이라 일부 구간이 조금 막히는 듯 했지만 버스 전용차선이 있어 그나마 약 1시간40여분만에 남부터미널에 도착했다.

하얗게 눈이 쌓인 칠현산 능선길과 꽁꽁 얼어붙은 금광호수 둘레길(박두진 문학길)은 지난 여름에 걸었을 때와는 또 다른 운치와 느낌을 주었다. 모든게 다 완벽하게 잘 이루어진 기분 좋은 하루다.

사실 뱃지만 받으러 멀리까지 가는 건 좀 비효율적이란 생각에 이왕에 가는 거 겸사 겸사 트레킹도 하려고 마음 먹은 것이다. 어차피 경기둘레길을 틈틈이 다시 걷고 있는 중이니까......

터미널 인근의 중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하고 3호선 전철로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모처럼 몸도 마음도 몹시 가볍다. 한동안 조금 늘어졌는데 이제부터는 다시 트레킹에 탄력이 붙을 듯 하다.

봄철 산방 기간이 다시 시작되면 3개월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잘 다녀온 듯 하다. 물론 다른 목적이 있었지만...... 그간 틈틈이 걸어왔던 길 중에 몇 코스 남지 않은 길들부터 하나씩 슬슬 마무리지어야겠다. 평화누리길도 다시 시작하고......

이 후기를 옮기고 있는 지금 창 밖엔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가 마치 뿌연 안개비처럼 내리고 있다. ^^

남부터미널에서 진천행 버스(경일여객)로 죽산터미널 도착 / 약 1시간30분 가량 걸렸다. 죽산터미널에서 칠장리(칠장사)로 가는 3-2번 버스는 09:30에 있다. (오차 : +/-5분)

약 20분 남짓 걸려 칠장사 종점에서 하차 / 정류장 명칭은 '산직,칠장사'다. 버스는 약 5분여 동안 정차했다가 09:55가 거의 다 되니 출발한다.

칠장사 표지석 / 칠장산이 더 가깝고 명칭도 칠장사인데 왜 칠장산 칠장사가 아니고 칠현산 칠장사라고 했을까? 칠현산이 좀 더 높아서 ? ㅎㅎ

경기둘레길 안성 39코스 종점 및 40코스 시점 스탬프함 / 경기둘레길 안성 40코스 안내판

돌 계단을 잠깐 오르면서 본 칠장사 전각의 모습 / 바로 여기에 덩치 크고 하얀 견공(犬公)이 떡 하니 엎드려 있었다. 미동도 없이 얌전하게 있었기에 이례적으로 견공이라 칭한다. ㅋ

저쪽 화장실 방향으로 가서 좌측으로 돌아서 오른다.

칠장사 경내를 가로질러 저쪽 앞의 길로 ......

우측에 나한전(羅漢殿)이 보이고 ......

*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약칭으로 그 뜻은 성자(聖者)이다. 아라한은 공양을 받을 자격[應供]을 갖추고 진리로 사람들을 충분히 이끌 수 있는 능력[應眞]을 갖춘 사람이므로, 나한전을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한다.

합격을 기원하는 무수한 리본들이 걸려있는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가 있다. 저 다리 끝에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누군가 지나간 흔적을 따라 눈이 제법 쌓인 산길로 접어든다. / 지난 여름에 걸을 때와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

경기둘레길은 첫번째 이정표에서 칠장산 방향으로 가야......

어사 '박문수 둘레길'을 반시계방향으로 따라가고 있다.

칠장산을 향해 계단을 오르고 ......

'산죽'이라고도 하는 '조릿대' 숲 사이로 나있는 계단 /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고 ......

갈림길 쉼터 / 어사 박문수 둘레길 안내도가 있는 여기서 칠장산 정상까지는 약 500여m로 왕복이 가능한 거리지만, 눈도 많이 쌓여있고 오늘은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이 있으니 아쉽지만 시간관계상 다음을 기약하고......

앞서 간 이들의 발자국을 따라 칠현산 방향으로 간다.

계속되는 오르막 능선 / 눈이 쌓여 있으나 날이 한동안 푹해서 그동안 많이 녹기도 했고, 아이젠과 스틱이 있으니 진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쉬지않고 걸음을 재촉하니 숨이 좀 찰 뿐.

어사 박문수의 몽중등과시 : 과거보러 가던중 칠장사 나한전에 기도를 하고 나서 꿈에서 혜소국사의 계시를 받아 쓴 시로 과거에 합격했단다. 후반부만 본인이 직접 썼다고......

계속 길게 이어지는 눈 쌓인 능선길 / 앞서 걸은 이들의 흔적을 이정표 삼아 완만한 능선을 꾸준히 오른다.

능선을 이따금 오르내리며 계속해서 칠현산 방향으로 ......

커다란 돌무덤에 특이한 비석이...... 부부탑 칠순비? / 뭐지? 칠순 기념으로 어떤 부부가 쌓은 걸까 ? ㅎㅎ

계속되는 능선길에 앞서 간 이들의 자취가 오솔길이 되어......

철망을 따라서 계속 오르막 능선으로 ......

이따금 리본이 보이고...... / 양지녘은 눈이 거의 다 녹았다.

'옥정재' 방향으로 금북정맥을 따라 가야 한다는 .......

한참을 부지런히 걸어 마침내 임꺽정의 활동 본거지 였다는 칠현산 정상(516.2m)에 이르고 ...... / 꽤 많이 올라왔으니 이제부터는 능선길이 조금은 수월해질 듯한 느낌

* 칠현산(七賢山)은 인근의 덕성산, 칠장산과 함께 백두대간 중 속리산에서 가지쳐 나온 금북정맥에 속한 산으로, 고려시대 혜소국사가 일곱 도적을 제도하여 도를 깨치게 했다 하여 칠현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계속해서 금북정맥 옥정재 방향으로 ......

공림정상

이 곳은 눈은 없고 바위만 ......

완만하고 걷기 좋은 양지바른 능선길

금북정맥 곰내미고개(431m)

기나긴 능선길을 살짝 오르락 내리락 이어간다. 눈이 쌓인 능선길이 운치는 있으나 속도는 생각만큼 잘 붙지 않는다. 평속 2.5Km를 계속 밑돌고 있다.

덕성산 정상까지 약100m 밖에 안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여기도 그냥 Pass !

완만한 오르막이나 쉬지않고 부지런히 걸으니 숨이 차오르고 땀도 살짝 난다. 오늘은 모처럼 유산소 운동을 실컷 한다. ^^

금광면 사흥리 동막골 / 누군가 여기에 올라 마을 이름을 ......

경기둘레길 리본, 계속되는 오르막 능선에 잔설이 남아있다.

*여기서 주의 ! 무술마을 방향으로 무심코 직진하면 알바 / 저 우측윽 급경사로 내려서야 한다는 ......

급경사를 잠시 내려서면 경기둘레길 리본이 보인다. 이제부터 금북정맥에서 벗어나 조금씩 고도를 낮춘다. 덕성산 안부를 지나면서 어느덧 평속 2.5Km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음지엔 눈이 쌓여 있으나 양지엔 거의 다 녹았다.

눈이 많이 쌓인 응달구간 내리막을 내려서서 우측 임도로 ......

포장된 내리막 임도에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

완만하고 넓은 임도 / 이제 희망이 서서히 보이고 ......

얼마 전 누군가 조금 과장해서 종아리까지 푹 빠진다고 했던 구간 중의 하나 일 듯한데 그때 보다는 상황이 나아진 것 같다.

계속되는 내리막 임도 / 많이 녹긴 했으나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있고 가끔씩 미끄러운 구간도 있지만 아이젠과 스틱으로 무난하게 지나가며 평균속도를 계속 유지한다.

그동안 조금 녹기도 하고 살짝 얼기도 해서 단단해진 영향도 있고 아이젠 착용 덕택에 발목 정도만 빠지고 경사도 완만해서 심하게 미끄럽진 않으니 다행이다.

선답자의 흔적을 따라서 긴 내리막 임도를 걷는다.

눈쌓인 임도 포장길이 끝나고 흙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잠시 아이젠을 벗고 스틱도 접는다. 비로소 좀전에 매칭률 50%가 살짝 넘었다. 이 곳은 갈미봉 아래로 잠시후 좌측에 물소리가 들린다. 사흥천이 시작되는 계곡으로 보인다.

평지라고 방심은 늘 금물 / 빙판 조심 !

눈쌓인 산길이 끝나고 눈 녹은 마을길로 접어드니 이제 마음이 놓인다. 혹시 몰라 조금 속도를 좀 더 내서 평속 3Km까지 끌어 올린다.

눈이 거의 녹아 있는 마을길 / 조금 여유가 생겨 셀프 인증 샷 !

사간마을을 지난다. 광혜원이 있던 진천에서 고개를 넘어 안성장으로 가던 길에 만나는 첫번째 마을로 옛 지도엔 사기막으로 되어 있으니 옹기를 굽던 곳인 듯.

새로 생긴듯한 사간마을 표지석

계속해서 사흥천 우측을 따라서 하염없이 걷는다. 이미 한 번 걸었던 길이라 익숙한 탓인지 눈이 쌓여있음에도 산길을 빨리 넘어 왔다. 덕분에 시간도 많이 여유가 있다. (이럴줄 알았으면 정상을 모두 찍고 올 걸 그랬나? ㅎㅎ)

석암마을회관

조령천과 만나 금광호수로 흘러드는 사흥천 우측을 따라 계속 마을 길을 걷는다.

금광초등학교 조령분교 / 조령(鳥嶺)은 새들도 쉬어 간다는 높은 고개를 일컫는 보통명사로 문경새재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 곳에 조령이란 이름의 고개가 있었다.

석암마을 표지석 / 다니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곳곳에 이렇게 마을 표지석이 세워지고 있네.

사흥교를 건너며 사흥천 우측에서 좌측으로 넘어간다.

넓은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이정표따라 좌측 금광호수 방향으로 ....... (이 곳은 사흥천 하류로 잠시 후 조령천과 합류해서 금광저수지로 흘러 들어간다.)

이제 계속 차도를 따라 간다. 다행히 차가 많이 다니진 않는다.

사흥천을 흡수한 조령천이 잠시 금광호수로 흘러드는 곳이 저만치 보이고.....

계속 도로를 따라서 ...... / 갓길엔 눈이 녹지 않았다.

언덕으로 가로 막힌 도로 종점이 청록뜰 주차장인데 현재 온통 빙판이라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 안성 관광 안내판과 화장실이 있고 우측에 뒷편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나있는데 혜산정 방향으로 가는 박두진 둘레길(문학길)로 보인다.

박두진 둘레길(문학길) 입구의 경기둘레길 안내판

박두진 시인 동상과 그의 작품이 새겨진 석판들

'해' / 박두진 시인의 대표작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 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빛이 싫여,
눈물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골짜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

해야 고운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 자리에 앉아
훠어이 훠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에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보리라.

※ 1946년 5월 <상아탑>에 발표된 작품으로 광복 직후 사회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건국이념 수립과 함께 창조적 기세를 시화한 것으로 작품 속의 ‘해’는 암울했던 일제치하에서 해방된 신생국 탄생을 예시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교과서에도 실렸던 이 시는 3인조 그룹싸운드 '마그마'의 보컬 조하문의 '해야'라는 노래에 가사로 사용되며 더욱 널리 알려진 듯 하다. / 원작자의 허락없이 사용해 잠시 문제가 되었으나 저작권 개념이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던 시절이라......)

가사가 워낙 좋기도 하지만 (물론 시를 그대로 인용하진 않음) 곡이 괜찮아서 생각보다 의외로 잘 어울리는 듯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 ㅎㅎ

https://youtu.be/RupIzWI11L4

내 귀에 익숙한 7080 음악중 하나로 고연전(연고전)에서 한때 연대응원가로도 쓰인 이 곡은 1980년 MBC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작이다. (당시 대상은 이범용, 한명훈의 '꿈의 대화' 였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연대출신들이다.)

박두진 문학길 안내판 / 박두진은 안성출신 시인으로 박목월, 조지훈과 함께 자연을 소재(재재)로 삼은 청록파 시인중 하나.

박두진 문학길 수변무대 !

경기둘레길은 우측의 데크길이 아닌 좌측의 흙길로 ......

운치있는 호숫가 둘레길이 이어지고 ......

곳곳에 벤치 쉼터가 있고 ......

호숫가 언덕을 약간 오르락 내리락 한다.

하얗게 얼어붙은 호수

시인의 작품이 나무 곳곳에 걸려있고 ......

운치있는 소나무숲길

'박두진 둘레길' 안내판 / 박두진 문학길과 같은 길인 듯.

눈이 녹아 질척 거리고 살얼음 남은 곳은 미끄러우니 조심.

경기둘레길 리본 / 겨울에도 운치있는 길

마침내 다시 호숫가로 내려선다

수변 데크길

넓고 넓은 금광호수(저수지)가 거대한 빙판으로 변해있다.

운치있는 데크길이 호숫가로 길게 이어지고 ......

난간 곳곳에 박두진 시인의 작품이 걸려있고 ......

금광호수(저수지)둘레길이 이제는 박두진 문학길(둘레길)로 탈바꿈 했다.

날이 푹해서 가장자리는 서서히 녹고 있지만, 썰매가 생각나는 얼어붙은 광활한 호수

데크길이 끝나고 흙길로...... / 양지녘엔 눈이 다 녹았다.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 물속에 서있는 나무들도 인상적 !

^♡^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마침내 수석정에 도착 / 한켠에 화장실과 간이 주차장이 있다.

경기둘레길 40코스 종점 및 41코스 시점 스탬프함 / 경기둘레길 안성41코스 안내판

계속해서 경기둘레길 41코스가 이어지는 길

옥정천을 건너는 대문교 / 금광호수(저수지)로 흘러드는 물은 사흥천과 합쳐진 조령천과 옥정천, 한은천인데 나갈 땐 다시 가장 큰 물줄기인 조령천으로 흘러나간다.

조령천은 안성에서 가장 큰 물줄기인 안성천과 만나게되고 안성천은 최종전으로 진위천과 합쳐져 아산호(평택호)가 있는 아산만을 거쳐 서해로 나간다.

아래사슴마을 하록동(下鹿洞) 버스 정류장

하록동 마을 표지석 / 마을표지석은 하록동(下鹿洞) 제대로 되어 있네. '아래 사슴 마을' 이라고...... (그런데 왜 경기둘레길 안내엔 하룩동으로 되어있지 ?)

하록동 버스정류장(34452) / 경기둘레길 안내서도 그러더니 여기도 하룩동 이라고 잘 못 찍혀있네. ㅎ Why ?

인삼농협에서 15:50에 출발한 2번 버스가 하록동을 16:07에 지나갔다. 15분~20분 소요된된 듯 하다. 여기서 다시 연내동 종점까지는 10분이 채 안 걸리는데 곧바로 회차하지 않는다.

연내동(옥정리)에서16:30에 출발한 2번 버스가 16:35가 막 지날 무렵에 이 곳 하록동 정류장으로 온다.

약 15분 정도 걸려 도착한 '봉산로터리' 정류장에 하차한다. / 로터리 한가운데 극적루가 보인다. 안성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두어 차례 걸어봐서 익숙한 곳이다. 약1.5Km 남짓되는 거리니 시간 있을 땐 터미널까지 걸어가도 되는 거리지만 오늘은 길 건너 정류장에서 환승해서 약 5분여만에 안성종합터미널앞 정류장에 도착한다.

안성종합터미널 대합실 내 매표소옆에 '안성관광지원센터'로 가서 이미 다 걸었던 경기둘레길 트랭글 코스북의 안성구간 스탬프를 보여주니 경기물길 안성구간(39~43코스) 뱃지와 초록색 키링을 준다. 사실은 이것이 오늘의 주된 목표였기에 초반에 마음이 다소 조급했었다는 ...... ㅎㅎ^^

어라, 나도 혹시 슬슬 뱃지에 중독?되어 가는건 아닐까......?ㅋ

얼마전에 받은 경기둘레길 완보 기념 주화(152번 은화)와 4개 권역별 피규어(Figure) : 좌측 상단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각각 물길(연두), 갯길(빨강), 평화누리길(노랑), 숲길(파랑)을 대표하는 듯 한데 그나저나 마스터 뱃지는 왜 안 준 거지 ?

역시 안성맞춤인 경기물길 안성구간의 멋진 초록뱃지를 받고 보니 경기둘레길에서도 구간별로 이렇게 뱃지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난 비록 뱃지 사냥꾼이 아니고 기념주화와 피규어도 좋지만 그보다는 마스터 뱃지와 구간별 뱃지가 동기부여도 더 되고 인기가 많아서 오히려 길의 홍보효과가 더 클 듯 한데 ...... ^^

경기둘레길중 경기물길 안성구간(39~43코스) 초록뱃지와 초록색 키링 득템 ! - 이왕에 가는 김에 운동도 하고 오늘의 주된 목표인 예쁜 뱃지도 받아왔으니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 일거양득이 아닌가.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재도 잡고 ...... ㅎㅎ / 새해 첫 소확행 ! ^♡^

안내서엔 16.2Km로 나와있는데 리본을 따라서 제 코스로 다 걸었는데도 약 1Km 가량 덜 나왔다. (출발을 마을회관이 아닌 스탬프함이 있는 칠장사 종점에서 한 것도 영향이 있을 듯.)

약 16Km를 4.5시간에 마쳤으니 눈 쌓인 500고지 산길구간을 감안하면 빨리 걸은 셈이다. 평속 3.5Km를 살짝 넘길 수도 있었으나 시간적 여유가 있어 막판에 조금 여유를 부렸다. 특히나 박두진문학길로 들어서며 사진도 많이 찍고 처음으로 잠시 간식 및 휴식도 ......

내심 다른 목적이 있기도 했지만 이미 걸어서 익숙한 길이기에 트레킹이 가능했다. 시간상 혹시 몰라서 칠장산과 덕성산 정상을 생략한게 못내 아쉽다.

봄철산방기간이 끝나고나면 다시 가서 트랭글을 등산모드로 놓고 칠장산, 칠현산, 덕성산 세 개의 산봉우리 뱃지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땐 여유있게 詩도 하나하나 모두 감상하며 꼭 혜산정까지 박두진문학길을 마저 다 돌아보고 와야겠다.^♡^

[잠시만-정희문]

상세한 기록과 섬세한 살핌이 감미롭습니다.
지난시간의 산간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달사랑(M.L)]

초반에 다소 힘은 들지만, 개인적으로 안성구간중에서는 40코스가 제일 좋아보입니다.

걱정했던거에 비하면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었지만 일부 산길구간은 안전을 위해서 당분간 아이젠을 착용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눈이 안오고 계속 날씨가 푹하다면 등산화(트레킹화 아님)와 스틱만으로도 별 문제 없이 지날 수 있을 듯 합니다.

'잠시만-정희문'님 첫 댓글 고맙습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양똥이]

안녕하세요. 다녀오셨군요.
뱃지 축하드립니다.

하룩동은 네이버 지도에 하룩동이라고 잘못 나오니 경기둘레길에서도 하룩동이라고 그대로 잘못 가져갔나 생각이 듭니다.
28코스도 경기둘레길 지도에는 점골정류장으로 나오는데 실제 가보니 증골정류장이더군요.

[달사랑(M.L)]

양똥이님의 좋은 정보 덕분에 급작스럽게 안성구간으로 계획을 급 변경했지요.

이왕이면 트레킹도 하면서 겸사겸사 다녀오는게 좋을 듯 하여 감행했는데 오랫만에 아이젠을 착용했더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달 초에 양똥이님이 다녀오신 때보다는 산길의 상태가 조금은 양호한 듯 합니다.

역시 놓치시는게 없으시군요. 이미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직도 안내지도에 이런 저런 오류가 많이 남아 있지요. 점차 개선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경기둘레길을 2/3이상 하셨으니 이제 곧 끝이 보이시겠네요. 남은 구간도 무사히 마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양똥이님의 후기와 정보들이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이쁜수]

달사랑님 축하드립니다.ㅎ
뱃지 획득 하심에~~
몇해전에 칠장사와 석남사를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경기옛길 남은 구간도 있어서 다시금 찾아가봐야 하는곳이랍니다.
교통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달사랑(M.L)]

경기둘레길이 생기기 이전에 두 세 차례 다녀온 적이 있는데 40코스의 칠현산 칠장사도 좋지만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했던 41코스 서운산 석남사가 좀 더 멋지지요.

제 후기가 도움이 되셨다니 장황한 글을 올린 보람이 있네요. 이쁜수님의 관심과 축하 그리고 댓글 고맙습니다. ^^

※ 죽산터미널에서 칠장사종점을 오가는 버스는 하루에 네 차례 있습니다.

[산길]

[썬플라워]

달사랑님의 상세한 후기는
후답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사진과 영상 그리고 음악
눈호강,귀호강하고 갑니다

건트하세요^♡^

[달사랑(M.L)]

늦은 시간에 다녀 가셨네요.
늘 제 후기를 좋게 봐주시는군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영광이지요.

운동중엔 걷기가 최고인 듯 합니다.

'와사보생(臥死步生) !'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올해도 꾸준히 걸으시고 건강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세요. 그리고
원하는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길......

썬플라워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

[복돼지/최하영]

경기둘레길 40코스
칠현산 능선길과 금광호수 둘레길을
등산모드로 걸으시고

안성관광지원센터에서
예쁜뱃지와 키링을 받는
바쁜 하루를 보내셨군요

산길에서
고생 안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수고하신 포스팅 즐감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달사랑(M.L)]

금북정맥에 속하는 칠현산 능선길은 예전에도 한번 가보았지만 특별히 험한 곳은 없는 듯 하여 눈이 쌓인 겨울임에도 모처럼 큰맘먹고 다녀왔는데 걱정했던 것 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날이 몇일간 푹해서 눈도 많이 녹고 능선이 완만해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걸으니 전혀 미끄럽지도 않고 선답자의 자취가 남아서 길을 알려주니 수월하게 지날 수 있었지요. 약간의 오르내림으로 운동도 적당히 되고......

멋진 경기물길 안성구간 초록뱃지를 받고 보니 경기둘레길에서도 이런 식으로 네 개 구간별 뱃지를 각각 만들어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날씨가 굉장히 푹해서 요 몇일 계속 눈이 아닌 겨울비가 내리네요. 지금도 봄을 재촉하는 비가 ......

남동둘레길은 다 마치셨는지요?
계속해서 건행(健幸)하시기 바랍니다.
두 분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

복돼지/최하영님의 변함없는 관심과 댓글 고맙습니다. ^♡^

[복돼지/최하영]

남동둘레길 마치고
구청에
신청하고 왔습니다
2023년도에는
더욱 왕성한 걸음 이어가시기를 응원합니다

[달사랑(M.L)]

그러시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남동둘레길도 걷기 편하고 좋은 길인 듯 합니다. 금년부터 스탬프북이 새로 바뀌었네요. ㅎㅎ^^

[마지막황제]

눈길에 고생하시고, 안성구간 뱃지도 득템 하셨네요?

[달사랑(M.L)]

마지막황제님 댓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