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 중에 풍물놀이가 있는데 이를 다른 말로 농악(農樂)이라 했다. 우리 조상들은 농사철에 들에 나가서 풍물놀이를 했다. 가뭄이 들거나 장마가 져서 흉년이 들 것 같으면 풍물놀이를 더 자주 했다. 예로부터 풍물놀이를 많이 하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우리 조상들은 곡식이 자라는 들에 나가서 풍악(風樂)을 울렸을까? 왜 농악(農樂)을 왜 풍물(豊物)놀이라고 하는가? 풍물놀이를 하면 왜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많이 달려서 풍년이 드는가?
풍물놀이는 벼 이삭이 나오기 전에 논밭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징, 꽹과리, 북, 장고 같은 것을 두들겨서 시끄럽게 풍악을 울리는 것이다. 곡식이 한창 자라고 있는 들판에서 풍물놀이를 몇 번 해 주면 곡식들은 줄기가 쓰러질 정도로 낱알이 많이 달리고 과일나무들은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열매가 많이 달린다.
풍물은 말 그대로 풍년이 들게 하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풍물놀이를 하면 풍년이 들기 때문에 풍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사람이 만든 도구에서 나는 모든 소리는 풀과 나무들한테 고통을 주고 공포를 느끼게 한다. 풀이나 나무들은 자연환경에서 나는 소리 이를테면 천둥소리,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 새의 날갯짓 소리, 바람 소리, 같은 자연에서 나는 소리나 사람이 싸우는 소리, 개들이 짖는 소리, 동물들이 내는 소리, 풍뎅이나 여치 같은 벌레들이 내는 소리 같은 것은 수천 년 전부터 들어서 잘 알고 있으므로 익숙하고 친숙하다. 식물들은 자연에서 나는 소리에는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쇳소리와 음률에는 공포와 위협을 느낀다. 징소리, 북소리, 꽹과리 소리, 풍금 소리, 거문고 소리, 피리 소리 같은 것을 식물들은 알지 못한다. 그런 소리를 낯설어 하고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한밤중에 귀신이 우는 듯한 소리를 들으면 소름이 끼치지 않겠는가? 사람이 만든 악기나 도구가 내는 소리를 들으면 식물들은 죽을 것 같은 고통과 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천 년을 살 수 있는 기운을 한꺼번에 모아 몽땅 씨를 맺게 하는데 써 버리고는 기운이 다해 죽어 버리고 만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매실을 따서 오매를 만들어 두고 음식을 먹고 체했거나 배탈이 났을 때 응급약으로 썼다. 오매는 아토피피부병 같은 것에도 잘 듣는다. 매실을 구할 수 없는 계절에 쓰기 위해 미리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매화나무는 병충해가 많아서 키우기가 힘들다. 특히 진딧물로 인한 피해가 많다. 진딧물이 잎에 달라붙어 즙을 빨아먹어 잎이 하얗게 되고 쪼글쪼글하게 되어 말라 죽는다.
옛날,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물놀이를 했다. 풍물놀이를 하면 정말로 풍년이 드는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마을에서 징과 꽹과리를 빌려서 매화꽃이 피려고 눈이 나기 시작할 무렵에 매실밭에 가서 꽹과리와 징을 요란스럽게 두들겨 주었다. 그랬더니 그해 봄에 매화나무에 꽃이 아주 많이 피고 열매도 아주 많이 달려서 가지가 찢어질 지경이었다. 잎이 나고 열매가 맺혀 자라기 시작할 무렵에 징과 꽹과리를 한 번 더 두들겨 주었더니 잎에 붙어 있던 진딧물들이 풍악소리에 놀라 기절해서 땅바닥에 모두 떨어져서 죽어 버렸다.
진딧물은 진동에 약해서 풍악을 울리거나 지진이 일어나면 나무에서 떨어져 죽어 버린다고 한다. 어쨌거나 풍물놀이를 해준 덕분에 그 해에는 굵고 탐스런 매실이 유달리 많이 열렸다. 매실나무는 공포를 느껴서 열매가 많이 열리고 매실나무의 수액을 빨아먹고 사는 진딧물은 놀라 몸이 마비되어 잎에서 떨어져서 죽어 버린 것이다.
불안과 공포 먹고 자란 식물엔 독 있어
옛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새마을운동을 한다고 해서 동네마다 확성기를 설치해 놓고 날마다 새마을 노래나 행진곡 같은 것을 들려 주었다. 그 때문에 마을에 있는 감나무 같은 과일나무들은 공포를 느껴서 열매가 많이 달리고, 들판의 곡식들도 빨리 자라고 열매를 많이 맺어서 해마다 풍년이 들었다.
그러나 농작물들은 음악 소리로 인한 공포로 인해 온갖 독성 물질을 만들어 몸통 속에 쌓아 두는 까닭에 사람이 그 음식들을 먹으면 모두 독이 되어 병에 걸리거나 면역력이 약해져서 허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얻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나라에는 당뇨병, 암, 고혈압, 중풍, 아토피피부병 같은 온갖 질병이 전염병처럼 유행하게 되었다.
농작물한테 확성기에서 나는 소리를 들려 주면서 키우면 수확량은 늘어나지만 그 품질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확성기에서 나는 소리는 자연에서 결코 들을 수 없는 파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동네마다 확성기가 있어서 밤낮없이 온갖 음악과 괴상한 소리를 내고 또 밤중에도 대낮처럼 환하게 전깃불을 켜 놓으니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독을 만들고 기형세포가 만들어져서 기형과일이나 채소 곡식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식물들은 빛을 먹고 산다. 요즘 식물들한테는 인공의 빛으로 인한 공해도 아주 심각하다. 가로등이 있는 논밭에서 자란 곡식이나 채소는 기형이 되거나 잘 자라지 않으며 그것을 먹는 사람은 암이나 당뇨병, 아토피 같은 온갖 병에 걸리기 쉽다. 가로등 근처에서 자라는 가로수들은 하나같이 기형이거나 병이 들어 있다.
햇빛, 달빛, 별빛, 등불빛, 반딧불빛의 다섯 가지 자연의 빛을 오광(五光)이라고 한다. 일년 열두 달 동안 이 다섯 가지 빛이 지상에 골고루 비쳐서 식물들을 자라게 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한다. 이들 다섯 가지 빛은 식물들한테 친숙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사람이 만든 전기불빛은 식물들이 낯설어하고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식물들이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10리 안쪽, 곧 4km 안쪽에 마을이 없어야 하고 밤에는 아무 불빛이 보이지 않아서 칠흑같이 어두워야 한다. 또 확성기 소리나 텔레비전 소리, 라디오 소리 같은 것도 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런 곳에서 자란 곡식이나 과일은 크기도 작고 수량도 적지만 품질은 아주 좋다. 식물도 즐겁게 자라야 건강하고 오래 살고 그것을 먹는 사람한테도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글 | 최진규 약초학자,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동물이나 식물이 음악을 좋아하는줄 알았더니 아니었네요. 가로등 밑에서는 벼가 익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고통받은 식물들은 종족보존 능력을 활성화 시키는군요. 누군가 난꽃을 피우려면 겨울에 한 두번 춥게해야한다더군요.
인간의 입장에서는 풍년들어 좋을 지 몰라도 식물의 입장에서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언젠가
대추 나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조용하고도 힘들어 하는
나무와 식물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정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이글 읽기전에 tv에서 음악을 틀어주면
젓소가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한다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는데 놀랐습니다. 자연은 원래대로 두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공연히 난리들이네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