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 Kopi Ruwak 을 아시나요?
지금부터 루악커피라는 녀석과 있었던
약간의 해프님을 소개 하겠습니다. ^^
회원님들.. 혹시 영화 버킷리스트 보신분 계세요?
불치 병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백만장자와
역시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하는 어느 평범한
중산층의 남자...
그 두남자가 죽기전에 해야 할일을
리스트업해서 짧은 여생동안
하나씩 실행 해보며 리스트를 지워나가다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지요....
저는 DVD로 봤습니다.
영화에서 백만장자 잭 니콜슨이
항상 자기는 세계에서 가장 귀한 커피인
루왁 커피만 마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결국 루왁 커피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등의
사향고양이 똥에서 추출한 커피알갱이를
로스팅 한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배꼽빠지게 웃지요..
그래서 "눈물나게 웃어 보기" 라고 적은
리스트의 한 항목을 지우게 됩니다.
백만장자등 특수층만이 먹을 수 밖에 없는 루왁 커피는
인도네시아, 필리핀등 특정 지역에서만 소량 생산되는데
일년에 500킬로 밖에 생산이 되지 않는 다는 군요.
그래서 비싸기기도 하지만 구하기가 더 어려워
왠만한 사람들이 접하기 쉽지 않았던 커피랍니다.
국내에서는 신라호텔내 라운지 더 라이브러리에서
지난 6월 부터 한잔에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42,500 원 판매 한다고 합니다.
원래 이커피의 한국에서 한잔 원가가 5만원 이상인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결정한 특별 할인 가격이라더군요..
그런데 저는 우연히 루왁커피 몇봉지를 가지고 있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시는 분한테 선물로 받은 것이지요.
지난 6월 어느날 부터 커피 맛도 잘 모르는 저 혼자서
잘 도 내려 먹고 다녔지요.
밥 먹구 한잔.. 컴퓨터에 앉아서 한잔..
심심해도 한잔, 텔레비젼 앞에서도 한잔.
커피 보트에 커피가 남았으면 보온병에 싸가지고 다니면서
친구 사무실 가서도 혼자서 홀짝 홀짝..
마떼를 마시던 버릇이 있어 보온병 들고 다니는 것은 별로
불편하지 않으니 싸들고 다니면서
숭늉처럼 마구 마시고 다녔답니다.
며칠전에는 우리 카페 셀리님 사무실 가서도
다른 회원님들과 여럿이 같이 만났는데
모두가 제 커피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기에
억지로 마시라고 종이컵에
나눠 드리기도 했습니다.
루왁 커피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해도
호기심 조차 갖지 않고
다른 음료 마시기에 여념들 없으시니
커피가 다 식어 버리더군요..
괜히 따라 드렸구나 하면서도
커피가 아깝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분들 한테
괜히 귀찮게 했다는 생각 뿐이였지요..
또 며칠전에는 올 상반기 카페 출근 1위를 하신
띠오님과 만나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한 1위 회원님께 드릴
선물겸 상품때문에 고민중인데
띠오님 사모님이 혹시 커피 좋아하시면
루왁커피 200그램 짜리 한봉 드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요..
그런데..ㅋㅋ 우리 띠오님.. 하시는 말씀..
나도 그 커피에 대해 얼핏 들은바는 있지만
그런거 필요 없고 혹시 아르헨티나 꿀 있으면
하나만 달라고 하시더군요..
루왁커피가 아르헨티나 꿀한테 한판패를 당하는
스타일 엉망인 순간이었지요.
저두 아르헨티나 꿀 한통이 루왁 커피 보다
더 값진 선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 와 뒤져 보니 마침 꿀이 하나 있더군요.
다음에 뵐때 드리면 되리라 마음을 먹고 있답니다. ^^
이 커피가 귀하다는 정도는 버켓리스트라는 영화를 봤으니
저두 왠만큼 알고 있었지만
한잔에 원가가 5만원이 넘는다는 것은
어제까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오늘 우연히 우리 조카가 루왁커피에 대해
설명을 하며 인터넷 검색 결과를 보여주더군요.
그제서야 전 기겁을 했답니다.
그 가격에 말이지요..
제가 알고 있던 원두 커피의 한국내 가격중
가장 비싼 것으로 알고 있던
자메이카산 블루 마운틴 가격에
20배가 넘고 그나마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니...
백만장자들만 마시는 커피...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귀한 커피,
루왁 커피가 결국 주인 잘못 만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숭늉보다 못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참 이상하지요?
귀하다는 것 잘 알면서도 돈으로 그 가치를 평가해 놓지
않으면 그 귀한 정도를 느끼지 못하니 말입니다.
혹시 제가 여지껏 살아온 인생에서
제게 소중하고 귀한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이렇듯 가벼히 생각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었을까...
결국 떠나고 망가지고 아파봐야
뒤늦게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닐까.....-_-
뭐 이런 생각을 좀 해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님들은 그렇지 않으시리라 생각되지만
혹시 저와 같은 비슷한 경우가 있는지 모르니
다시 한번 지금 주위를 살펴보세요..
소중한 사람에게 함부로 대한적 없는가도.... ^^
웃자고 시작한 이야긴데 너무 심각했네요.^^
Kopy Ruwak 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한테나 가야
제격이니 전 자격 미달로 당분간 안 마시겠습니다. ㅋㅋ
임자를 찾으면 제가 마신 것 보다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
(그런데 이왕 뜯어 놓은 봉지는 어떻하나...끌끌...)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여~~
재충전 충분히 하셔서 새로운 한주와
아직 달력에 없는 미래의 어느 날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바람처럼 바람처럼
*루왁커피에 대한 상세 정보는
2009년 6월 30일자 한국일보 박선영기자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라는 기사와
2008년 10월호 사이먼 서치 김경 기자의 기사를
참조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한국에서 거처하고 있는 여동생 집 식탁에서
마구 찍은 루왁 커피 사진입니다..
더 많은 사진들을 울 까페 사진 게시판에 올려 놓았으니
관심 있으신분들은 가셔서 확인해 보세요..
아래 커피 사진을 클릭하시면 바로 가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는 지인이란
바로 저의 여동생이랍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7.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Yv51%26fldid%3D_album%26dataid%3D125%26fileid%3D3%26regdt%3D%26disk%3D6%26grpcode%3Dteamoargentina%26dncnt%3DN%2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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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만장자 부럽지 않은 만족감을 맘껏 누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