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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햇빛 쏟아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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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으로 맺어진 사랑과 우정 사이 극본 | 정영선, 조정화, 연출 | 김종혁, 방송 | 2월 11일부터 수, 목요일 밤 9시 55분 방송
친구 같은 애인이 좋을까, 운명 같은 사랑의 주인공이 나을까. 이런 물음은 연상·연하의 사랑처럼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 보는 연애 관련 `담화의 주제일 것 같다. 10대 땐 “느낌이 중요하다”고 하다가도 나이가 좀 들어서는 “편안한 애인이 좋다”고 떠들었던 경험도 갖고 있다. 따스한 봄볕이 그리워질 즈음, 이런 러브 스토리를 한번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친구 같은 남자와 운명처럼 만난 남자, 그리고 이 가운데서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여자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 친구 같은 남자는 ‘필’이 꽂히진 않아도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고, 운명 같은 사랑의 대상은 눈만 마주쳐도 가슴이 떨린다.
삼각 사랑에 가족의 소중함까지 2월 11일 첫 방송하는 SBS 새 드라마 스페셜 [햇빛 쏟아지다]는 이렇게 단순해 보이지만 간단치 않은 질문을 던진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 사랑이 이 드라마의 중심축. 그녀를 위해서라면 간·쓸개라도 내놓을 이 친구는 ‘문제아’ 류승범(민호 역)이고, 로맨스의 상대는 분위기 넘치는 조현재(은섭 역). 그리고 두 남자의 구애를 받는 행복한 고민의 주인공은 송혜교(연우 역)다. 여기에 민호가 연우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고, 아버지 회사를 노리는 음모에 은섭이 맞서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한다. 연우 부친을 죽인 범인이 은섭의 아버지로 드러나면서 폭발되는 한바탕 감정의 소용돌이도 중요하게 자리잡는다. 부모를 잃고 희귀병에 걸린 여동생을 돌보는 연우가 짐만 되는 새아빠를 추스리는 부분에선 가족의 소중함도 전할 수 있다는 게 제작진의 바람이다. 오랜만에 TV드라마에 출연하는 송혜교, 류승범과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예 스타 조현재가 합세한 세 명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개성과 배역이 색깔별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지지난해 여름 고수, 김민희 주연의 [순수의 시대]에서 감각적인 화면과 감성적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김종혁 프로듀서가 연출을 맡았다. 지하철 안에서 물건을 팔던 연우가 선로에 떨어진 은섭을 구하면서 이들 세 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변심한 애인 수아(최유정 분)가 결혼한다는 말에 프랑스 유학 중에 몰래 귀국한 은섭이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에게 쫓기던 중이었다. 갈 곳이 없는 처지여서 며칠 간 연우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민호는 연우의 소꿉친구. 하숙비라도 내서 형편이 어려운 그녀를 도와줄 심산으로 동참해 한 여자, 두 남자의 임시 동거가 시작된다.
세상을 냉소하며 강하게 살아가는 연우(송혜교 분) “그래, 난 몸 아니라 영혼이라도 팔 수 있어. 니가 진짜 나한테 사례금을 줄 거라고 믿었다면, 니 시녀노릇이라도 했을거야. 그래야 사니까.” 가난하게 살고 있는 25세 연우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기존 드라마 여자 주인공과는 좀 다르게 그려진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들이 대개 밝고 웃음이 넘치는 슈퍼우먼에 가까웠다면 연우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한다는 점에서 좀더 현실적이다. “지옥 같은 삶을 산다”고 말하는 그녀는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세상에 냉소적이다. ‘사랑’, ‘믿음’, ‘정’ 같은 인간적인 단어는 믿지 않고, 본능적으로 세상에 벽을 만든 채 안으로만 꽁꽁 숨는다. 물론 젊은 여자가 이렇게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강직한 경찰관인 아버지가 누군가의 음모로 죽은 뒤 연우는 “정의가 어딨어”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혼자 남은 엄마가 얼마 지나지 않아 연하의 춤선생과 결혼하는 것을 보고는 사랑에도 회의를 느낀다. 게다가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은 뒤엔 무능력한 새아버지의 빚을 떠안고 엄마와 새아빠 사이에 난 동생을 돌보면서 ‘강’하게 살아가기로 한다. 지난해 SBS 화제작 [올인] 이후 1년 만에 TV드라마에 출연하는 송혜교는 배역 덕분에 지하철 안에서 물건을 파는 이색 경험을 해야 했다. 그녀는 “1만원짜리를 1,000원에 싸게 판다고 하는 식인데 실제로 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밝게 웃었다. 냉소적인 성격의 인물도 처음이다. “항상 웃다가 화를 내려니 힘들다”는 별난 고민도 털어놨다.
선량한 진심 드러나는 불량 경찰, 민호(류승범 분) 연우에게 안식처는 15년 친구인 민호뿐이었다. 윌슨병이라는 희귀병에 시달리는 동생 병원비 때문에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하기로 결심한 뒤 절망감 속에서 제일 먼저 찾은 것도 그였다. “혹시 사랑을 한다면 이 놈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끔한다. “그녀가 웃습니다. 그녀의 웃음소리는, 고스란히 내 행복입니다.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을 거란 걸 압니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소리는 내 사랑을 영원하게 만듭니다. 그녀를 웃게 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깨닫게 합니다.” 실제로 류승범이 짝사랑을 하면 이렇지 않을까. 류승범이 연기하는 민호는 연우가 유일하게 편하게 미소를 보내는 대상이다. 어려서부터 친구로 지내면서 언젠가는 각시로 삼는다는 꿈을 꾸며 조용히 짝사랑을 키워왔다. 연우가 힘들어 할 때마다 돕고, 타고난 넉살로 그녀를 웃게 하는 게 유일한 낙인 남자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술, 담배를 했을 정도로 모범생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연우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잡는다는 일념으로 경찰이 됐다. 약간 불량해 보이면서도 선량한 진심은 숨길 수 없는 모습이 천진한 웃음이 매력적인 류승범에게 딱 어울린다. 류승범은 지지난해 말 방영된 KBS 드라마 [고독] 이후 드라마 출연은 자제하면서 그 동안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과 연극 [비언소]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다져왔다. 촬영장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풍기문란’ 청년 류승범의 중요한 몫. “감독님 준비됐는데, 얼른 가죠”라면서 오토바이에 올라탄 류승범은 영락없는 폭주족이었다. 노는 건지 일을 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여서 동네 한 바퀴라도 돌고 올 기세다. 멀찌감치서 류승범을 바라보는 송혜교는 “류승범 씨 덕분에 재밌고 편하게 일한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따뜻한 인간애와 순수한 감성의 은섭(조현재 분) “그 남자, 사랑해서 결혼한 거 아니잖아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한 거잖아요. 제발 이 문 좀 열어줘요. 내가 싫으면 싫다고 내 얼굴에 대고 말해요.” 은섭은 이성보단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이다. 연상의 애인 수아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프랑스에서 달려와서 그녀에게 절박하게 매달린다. 연우를 처음 만난 것도 수아가 결혼하던 날이다. 기업 회장인 아버지를 피해 그는 연우 집에서 기거하며 수아의 마음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데, 가슴 속에 따뜻한 인간애를 품은 연우의 모습을 보고 차츰 사랑을 느낀다. 어려서 아버지가 사람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우연히 본 뒤부턴 아버지와 담을 쌓은 채 지내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가 연우 부친을 죽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고민하기도 한다. 은섭을 연기할 조현재는 “이번 역할은 사랑하는 연우 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갈등하는 장면 등 고민하고 우는 내용이 많아 섬세한 감정 표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아버지를 도와 회사를 지키는 과정에선 기업 드라마적 재미도 있다”면서 드라마 홍보도 잊지 않았다. 조현재는 지난해 드라마 [러브레터]와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에서 주로 여린 감성의 소유자로 나와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신예 스타. 한·일 합작드라마 [별의 소리]에도 출연한 그는 일본 기자회견에서 현지 언론의 깊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감정에 매달려 사는 은섭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수아 역을 맡은 탤런트 최유정은 현재 MBC 아침드라마 [성녀와 마녀]에서도 악역 연기를 선보이고 있고, 연우가 어렵게 모은 돈을 갖고 도망가기도 하는 새아빠 오달재 역할은 탤런트 오대규가 연기한다.
글 | 정재욱·경향신문 기자, 사진 | 조광희, 강영호·사진작가
미니 인터뷰 - 김종혁 프로듀서 | “이보다 좋은 캐스팅은 없을 겁니다 !” |
김종혁 프로듀서는 [러브스토리], 단막극 [수취인 없음], [사랑한 후에] 등과 드라마 스페셜 [순수의 시대]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SBS의 차세대 간판 프로듀서다. 설날 연휴 직전 서울 공덕동에서 진행된 칼바람 속 촬영에서도 배우들의 연기 지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앞으로 펼쳐질 드라마의 방향에 대해 김PD는 “두 가지 사랑에 대한 질문이 중심축을 이루는 드라마입니다. 15년 동안 곁에서 친구로 연인으로 지내던 사이에 갑자기 운명처럼 한 남자가 끼어들게 되죠. 과연 이 여자는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거죠”라고 말한다. 특히 “누구나 짝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잖아요. 그리고 언제가 ‘필’이 확 통하는 운명적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구요. 이런 심리를 대입해서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라며 감상포인트를 집어준다. [햇빛 쏟아지다]의 자랑을 완벽한 캐스팅에 있다고 강조하는 김PD는 “이보다 좋은 캐스팅은 없을 겁니다. 삼각 사랑의 꼭지점을 이루는 세 명 배우의 개성이 역할과 딱 들어맞어요”라며 마지막까지 이들의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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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보다 좋은 캐스팅은 없다!! 누구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세쥔공의 각기 다른 매력이 모두 잘 살아났음 좋겠네요...^________^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예 스타 조현재!!! 이부분이 젤 맘에 든다는.. 정말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ㅋㅋㅋㅋㅋ SBS에서 송혜교를 쫌 많이 밀어줘서 송혜교만 거의 나올줄 알았는데 현재님 씬도 아주 많더라구요!!!!!! 진짜 대박 ㅎ
정말 좋은 드라마예요 >_</☆ 햇빛쏟아지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