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月 火 水 土
12/2 | Romeo and Juliet 2 (Stuttgart Ballet 2017) | ||||||
12/4 | The Snow Queen | 12/5 | The Snow Maiden 2 | 12/6 | The Snow Maiden 2 | 12/9 | Onegin (Stuttgarter Ballett 2017) |
12/11 | BP Silvesterkonzert 2021 | 12/12 | The Snow Queen | 12/13 | The Snow Queen | 12/16 | The Snow Queen |
12/18 | BP Silvesterkonzert Encore 모음 (1996~2020) | 12/19 | BP Silvesterkonzert 2021 | 12/20 | BP Silvesterkonzert 2021 | 12/23 | BP Silvesterkonzert 2021 |
12/26 | BP Silvesterkonzert Encore 모음 (1996~2020) | 12/27 | BP Silvesterkonzert Encore 모음 (1996~2020) | 12/30 | BP Silvesterkonzert Encore 모음 (1996~2020) |
[베토벤 음악감상실 (토요일) 12/9]
Onegin (Stuttgarter Ballett 2017)
전 3막 6장
원작: 알렉산드르 푸슈킨 (Alexandre Pushkin)
작곡: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Pyotr Tchaikovsky)
선곡 및 편곡: 쿠르트-하인츠 슈톨체 (Kurt-Heinz Stolze)
안무: 존 크랑코 (John Cranko)
무대장치 및 의상: 위르겐 로제 (Ürgen Rose)
초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뷔르템베르크 국립극장
제1버전: 1965년 4월 13일 / 제2버전: 1967년 10월 27일
Tatiana: Alicia Amatriain(1980~, Spain) 2016년 <A Streetcar Named Desire>와 <The Soldier's Tale>로 Prix Benois de la Danse 수상, 2022년 엉덩이 부상으로 은퇴
Onegin: Friedemann Vogel**(1979~)
Prince Gremin: Kason Reilly**(Canada)
Olga: Elisa Badenes**(Spain) 2008년 Prix de Lausanne 수상
Lensky: David Moore**(England)
Madame Larina: Melinda Witham
Tatiana's and Olga's Nurse: Marcia Haydée(1937~; Brazil)
The Stuttgart Ballet
Artistic Director: Reid Anderson
James Tuggle: Staatsorchester Stuttgart
From the Opera House, Stuttgart [2017. 11. 3 & 5]
1 Opening 0:56
Act 1 Scene 1 라리나 부인의 정원
2 앙트레 2:35
3 마을 처녀들의 춤 3:25
4 렌스키와 오네긴의 등장 1:47
5 렌스키의 바리아숑 1:55
6 올가와 렌스키의 Pas de Deux 3:40
7 파닥숑 0:41
8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파닥숑 1:36
9 오네긴의 바리아숑 3:21
10 1막의 피날레(마을 청년들의 등장) 3:45
11 간주곡 1:31
Scene 2 타티아나의 침실
12 타티아나의 침실 4:47
13 타티아니와 오네긴의 거울 Pas de Deux 9:50
Act 2 Scene 1 타티아나의 생일 파티
14 타티아나의 생일 4:35
15 마주르카 3:27
16 파닥숑(그레민 공작의 등장) 0:49
17 카드 게임 2:36
18 피딕숑 0:20
19 타티아나의 바리아숑 1:59
20 피날레 3:30
Scene 2 결투
21 간주곡 2:10
22 렌스키의 바리아숑 3:09
23 3인무 4:01
Act 3 Scene 1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레민 공작의 무도회장
24 그랑 폴로네즈 4:02
25 피닥숑(그레민 공작과 오네긴의 등장, 꿈의 환상) 2:50
26 타티아나와 그레민 공작의 등장과 Pas de Deux 6:09
27 파닥숑 2:43
Scene 2 타니아나의 내실
28 장면 2:05
29 피날레(타티아나와 오네긴의 Pas de Deux) 6:56
30 Applause & Credits 7:59 [1:36:15]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브스키가 작곡한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은 러시아의 문호 푸슈킨의 시극 <오네긴>을 오페라화한 것이나 발레곡 <오네긴>은 역시 푸슈킨의 시극을 텍스트로 하고 있어 그 내용은 같으나 오페라와는 별개의 곡일 뿐 아니라 같은 차이코브스키의 음악을 쓰고는 있지만 오페라에서 따온 음악은 없으며 오히려 차이코브스키의 다른 기악곡들을 편곡해서 새로운 고전발레 <오네긴>을 탄생시킨 것이다.
주인공 오네긴은 자신의 존재까지 부정하는 허무주의적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까지도 불행하게 만드는 비극적인 인물인데 그러나 그를 지극히 사랑하는 시골 영주의 딸 타티아나의 등장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발레곡으로서 <오네긴>의 탄생은 남아프리카의 루스턴버그 태생의 발레 안무가 존 크랑코에 의해 가능할 수 있었다.
강수진이 수석무용수로 있었던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세계의 주목을 끌지 못했는데 1961년 젊은 안무가 존 크랑코가 상임 안무가로 취임하면서 일약 세계 발레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슈투트가르트 市로 부터 의뢰를 받은 크랑코는 자신의 예술적 목표를 향해 새로운 발레를 초연하기 시작했고 <로미오와 줄리엣> 등 자신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서 이미 알려진 고전발레의 경우에도 새로운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1965년 크랑코는 드디어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걸작 시극 <오네긴>의 안무에 착수했고 많은 안무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크랑코의 안무는 새로운 예술적 표현으로 강한 인상을 주기에 이르렀다.
크랑코는 이 작품을 안무함에 있어 독일의 작곡가이며 편곡자이기도 한 쿠르트 하인츠 슈톨체에게 차이코브스키의 작품 중에서 적절한 것을 골라 발레곡으로 편곡해 줄 것을 의뢰했다. 슈톨체는 차이코브스키의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의 음악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다른 작품들로만 발레곡 <오네긴>의 음악을 완성시켰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고집한 것은 그의 음악이 발레적 요소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원작의 시극과 같은 러시아의 음악이라는 점이 고려되었겠지만 같은 이름의 오페라 음악을 이용하지 않은 것은 오페라와 발레가 전혀 다른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슈톨체가 차이코브스키의 음악에서 발췌한 대표적인 예로는 유명한 피아노협주곡을 비롯해서 피아노독주곡으로 작곡된 <사계>,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등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들 가운데서 왈츠, 마주르카, 폴로네이즈 등을 편곡함으로써 전체 발레음악의 대부분이 피아노음악에서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차이브프스키의 음악에 이해가 있는 사람들은 이 발레 음악 속에서 자신이 아는 선율들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는다.
발레 <오네긴>은 드디어 1965년 4월 13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초연 되었고 1969년에는 다시 메트로폴리탄의 무대에 오름으로써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 하나의 극적 발레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발레 <오네긴>은 또 하나의 고전 발레로 자리 잡고 있으며 대중적 호응도도 강해 많은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다.
존 크랑코의 발레 <오네긴>은 1823년에서 1831년까지 8년에 걸쳐 집필 된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운문체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에 기초를 두고 있다. 운문 형식은 주로 바이런 경에 의해 전수된 전통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푸슈킨은 운문소설의 형식과 주제를 확고히 개발하고 여기에 러시아인의 감정을 특별히 가미시켰다. 인물들을 특징적으로 만들기 위해, 작품의 인물들(100명 이상)의 특성 표현에 구어체 어투와 예술적 가치가 높은 어휘를 혼합하여 사용하였다. 그는 당시의 러시아 문학에 새롭고 잘 사용되지 않던 부사, 리듬과 산문형식, 碑文體의 詩文, 대조법과 어퍼스트로피를 도입하였으며, 이는 작품을 끝임 없이 다이내믹하고 긴장감 있게 해 주었다. 19세기 초에 대한 그의 사회묘사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현대 비평가들이 그러한 인물들을 실제로 너무 많이 발견할 수 있는 흔한 인물들이 아니냐고 혹평하기도 한다.
존 크랑코는 원작으로부터 네 명의 주요인물 즉 오네긴(Onegin), 타티아나(Tatiana), 렌스키(Lensky)와 올가(Olga)에 관심을 두었다. 크랑코는 푸슈킨의 원작에 충실하면서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보다 발전시켰다. 그러나 등장인물들로부터 아이러니한 거리감을 제거함으로써 작품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타티아나와 오네긴 간의 이뤄지지 않는 사랑이 주요 테마로서 이것은 두 번의 드라마틱한 편지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크랑코의 작품에서의 오네긴은 푸슈킨의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돈 후안과 같이 성적유희에 지치고 만사에 싫증난 한량이며, 그의 존재는 사회의 뿌리를 뒤흔드는 원인이다. 그는 늘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냉정하고 자기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서 그들을 무시해 버린다.
그러나 크랑코는 오네긴을 자신의 변덕스러움에 저항하고자 노력하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고통 받는 인물로 만들었다. 이러한 사실은 특히 시인이자 친구인 렌스키와의 갈등에서 드러난다. 오네긴은 자신의 변덕 때문에 렌스키가 그토록 명백하고 강렬하게 결투를 신청할 정도로 그를 가슴 아프게 할 때까지 철두철미하게 그의 약혼녀와 놀아남으로써 그를 경멸했던 것이다. 렌스키에게 자기를 용서해주고 결투를 중단해달라는 시도가 헛되이 된 후, 사회적 인습으로 인해 그의 친구를 죽여야만 되는 이 대목에서 오네긴은 이제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인간으로서 처음 등장하게 된다.
이 사건 이후 오네긴은 타티아나의 경멸적인 시선아래 좌절하게 된다. 역설적으로 그의 치명적인 경솔함에 대한 이러한 반응은 그를 인격적으로 타티아나와 동등한 수준의 인물로 만들어주게 된다. 이 사건이후, 그는 10년 동안 타티아나로 부터 떠난다.
타티아나는 푸슈킨의 소설에서는 고리타분하고 건방진 소녀로 묘사되어 독자들에게 인기가 없었으나 크랑코는 그녀를 여자 친구들과 어울려 어리석은 장난을 치는 것보다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신중하고 순진한 소녀로 바꾸어 놓았다. 크랑코는 리차드슨의 서한 소설의 전통에 따라 그녀가 읽는 것은 대부분 연애소설이라는 사실과 그녀가 오네긴에게서 발견한 것은 낭만적인 영웅일 뿐이라고 독자가 생각게 할 수 있는 모든 단서들을 제거하였다.
발레 전체를 통해 타티아나는 첫 장면에서 소개된 것과 같은 고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결정을 내리고, 어떤 편을 들고, 사랑하고 괴로워한다. 그녀는 체험을 하고 그 결과를 수용한다. 그녀가 오네긴에 대한 사랑을 공공연히 고백한 것은 일방적인 것이었으며, 그녀는 사회적 규율에 따라 그녀에게 부와 독립 그리고 무엇보다도 존경과 우정을 보장해주는 사람인 왕자 그레민과 결혼하게 된다. 하여튼 타티아나와 그레민 두 사람의 2인무가 시사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처음 상황이 마지막 장까지 지속되고 오네긴이 편지로 타티아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 때에도 그녀는 고매함을 잃지 않는다. 비록 그녀가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감정과 싸움을 계속하여 자신의 이성으로써 열정을 극복하게 된다. 이제 성인으로서, 그녀는 오네긴을 거절하는데 그 이유는 지금의 남편에 대한 정절과 충성심, 그리고 지금의 사회적 위치를 이제 와서 오네긴에 대한 연민 하나만으로 포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디터 각스테터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크랑코는 타티아나를 특별한 힘을 가진 안무 모델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평범한 한 소녀를 그레민의 편에 서서 내적 평화와 완성을 발견한 고매함으로 가득한 성숙한 여인으로 변형시켜 묘사 하였다. 발레를 마감하는 2인무에서 이 두 사람은 매혹적인 심리적 뉘앙스로 충만해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는 타티아나와 그레민 사이에서 상호신뢰와 깊은 인간관계를 느끼게 된다. 오네긴의 편지는 타티아나로 하여금 잠시 동안이나마 열정과 고통의 가슴 아픈 이중성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한다. 작품의 클라이막스는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마지막 만남에서 나타난다. 크랑코는 타티아나의 감정의 폭을 우아하고 드라마틱한 강렬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그녀의 감정이 여러 층으로 형성된 복잡한 것임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자의식이 감정의 힘을 무력하게 만들고 결국 그레민에 대한 충성심을 표시하게 된다.”
그리고 존 크랑코가 죽기 1년 전인 1972년 각스테터는 그의 희망이 실현될 수 있음을 알았고, 크랑코의 ‘문학에 기초를 둔 장막 발레’의 미래를 확신할 수 있었다. 오늘날까지도 존 크랑코를 따를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제1막 1장 라리나 부인의 정원
타티아나의 생일 축하 준비가 한창이다. 타티아나는 책에 몰두해 있고 올가는 여자 친구들과 함께 춤을 즐기고 있다. 그들은 거울에 나타나는 사람이 미래의 사랑이 된다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놀이를 하고 있다. 그 미신은 사실이 되어 나타나 올가는 그녀의 약혼자인 시인 렌스키를 거울에서 보게 된다. 그녀의 언니인 공상가 타티아나도 같은 장난을 해보게 되고 거울 속에서 오네긴이 나타난다. 오네긴은 렌스키가 소개한 사람으로 라리나 부인의 무도회를 통해 처음으로 사교계에 모습을 나타낸 사람이다. 타티아나는 곧 오네긴을 정말로 사랑하게 된다. 렌스키와 올가가 춤을 추고 있는 동안, 오네긴과 타티아나는 정원으로 빠져 나온다. 그러나 오네긴은 마치 타티아나를 알지도 못하는 것처럼 냉랭하고 서먹서먹하게 대한다.
2장 타티아나의 침실
타티아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편지를 오네긴에게 쓰고 있다. 그녀는 곧 잠이 들고 자신의 꿈이 이뤄지는 꿈을 꾼다. 즉, 그녀가 거울을 들여다보자 오네긴이 나타나고 곧이어 그녀의 사랑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제2막 1장 라리나 부인의 집
타티아나는 자신의 생일 축하 파티를 열었고, 오네긴과 렌스키 두 사람 모두 파티에 초대되었다. 타티아나는 갈망과 동시에 두려움을 가지고 자신의 편지에 대한 오네긴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만 남게 되었을 때 오네긴은 거만한 태도로 타티아나의 면전에서 편지를 찢어 버린다. 뿐만 아니라 도발적인 방법으로 올가를 유혹함으로써 그녀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라리나 가문의 친구인 왕자 그레민도 축하연에 나타난다. 그가 타티아나와 함께 춤을 추고 있는 동안에는 그녀의 시선은 온통 오네긴에게만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오네긴은 올가에게 정신을 팔고 있었다. 마침내 오네긴은 렌스키를 모욕하게 되고 렌스키는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2장 호젓한 공원
죽음의 그늘에 드리워진 채 렌스키가 빈터에서 등장한다. 타티아나와 올가는 결투에 나가지 말라고 애원한다. 오네긴 역시 렌스키에게 용서를 구하고 결투를 중지시키려고 노력하지만 렌스키는 끝내 고집을 부리고 오네긴에 의해 사살되고 만다.
제3막 1장 (10년 후) 왕자 그레민의 무도회장
타티아나는 왕자 그레민의 아내가 되어 있다. 그레민이 무도회를 열고 여기에 오네긴이 나타난다. 그는 이제는 인생에 실망한 상태였으며, 자신이 버렸던 타티아나만이 자기 일생의 단 하나뿐인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오네긴은 그녀를 다시 만나자 그녀가 자신에게 가졌던 감정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타티아나는 그를 거절한다.
2장 타티아나의 내실
오네긴은 타티아나를 방문하고 싶어 자기가 간다고 알리는 편지를 쓴다. 그녀는 이 만남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남편에게 그날 밤 혼자 내버려두지 말아달라고 애원해 보지만, 그녀의 간청도 허사가 되고 만다. 결국 오네긴이 나타나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타티아나는 아직도 사랑하는 오네긴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싸우게 된다. 그러나 남편인 그레민에 대한 정절과 충성심이 마침내 승리하게 된다. 이제 오네긴의 편지를 찢는 것은 바로 그녀다. 절망적으로 오네긴은 떠나고 타티아나는 뒤에 홀로 남게 된다.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요일) 12/4 (화요일) 12/12 베토벤 음악감상실(수요일) 12/13 (토요일) 12/16]
The Snow Queen
☼ Scottish Ballet <The Snow Queen>
Inspired by Hans Christian Andersen's The Snow Queen
Choreography: Christopher Hampson
Designed: Lez Brotherston
Stage Lighting: Paul Pyant
Music: N. Rimsky-Korsakov arranged by Richard Honner
Snow Queen: Constance Devernay
Gerda: Bethany Kingsley-Garner
Kai: Andrew Peasgood
Lexi/ The Summer Princess: Kayla-Maree Tarantolo
Ringmaster: Bruno Micchiardi
Acrobats: Madeline Squire & Roseanna Leney
Strong Man: Evan Loudon
Ballerina: Alice Kawalek
Clowns: Constant Vigier & Aaron Venegas
Mazelda, the Fortune Teller: Grace Horler
Zac, Her Husband: Jerome Anthony Barnes
Begona, the Musician: Gillian Risi
Snow Wolves: Bruno Micchiardi & Thomas Edwards
Lead Snowflakes: Aisling Brangan & Grace Paulley
기타: Townspeople, Trevellers, Snowflakes and Jack Frosts
Children, The Beggar
Jean-Claude Picard: Scottish Ballet Orchestra
Executive Producer: Tony Currie
Recorded: December 13, 2019; Edinburgh Festival Theatre
Scottish Ballet 창립 50주년 기념 초연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이야기의 바탕을 이루는 스토리로 원작은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이다.
북적거리는 겨울 시장터에서부터 동화 속 숲의 떨림까지, 눈의 여왕의 궁전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마법에 걸린 거울의 얼음 조각으로 둘러싸인 그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길을 따라 呪文에 의해 헤어진 젊은 연인에서부터 소매에서 몇 가지 트릭을 사용하는 서커스 곡마단장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1 Opening ~0:22
Act 1
2 마법의 거울 ~0:51
3 눈의 여왕과 얼음 공주 ~5:20
4 시장터에서의 겨울 축제 ~10:36
5 파드되 - 게르다에게 청혼하는 카이 ~14:39
6 시간을 멈추게 만든 겨울의 여왕 ~17:22
7 순회 곡마단의 도착 ~24:51
8 겨울의 여왕이 시간을 멈추게 하고 카이에게 마법을 걸다 ~30:40
9 카이를 납치하는 겨울의 여왕 ~33:40
10 시장터에 홀로 남겨진 게르다 ~38:32
Act 2
11 추적 ~40:24
12 렉시와 게르다를 환영하는 점쟁이 ~50:51
13 카이의 환영幻影을 불러내는 겨울의 여왕 ~57:32
14 렉시와 게르다의 다툼 - 숲속으로 도망치는 게르다 ~59:18
15 얼음 궁전으로의 여정 - 겨울의 숲을 통과하는 게르다 ~1:09:07
16 얼음 궁전 - 깨진 거울에 의해 마법에 걸린 카이 ~1:10:14
17 그녀의 궁전에서의 겨울의 여왕 ~1:12:12
18 파드되 - 겨울의 여왕의 마법에 걸린 카이 ~1:17:06
19 겨울의 여왕에 맞선 렉시와 게르다 ~1:20:40
20 파드되 - 게르다와 카이의 재회 ~1:24:03
21 Curtain calls & Credits ~1:27:14
제1막
마법에 걸린 거울
젊은 눈의 여왕과 그녀의 여동생 여름의 공주는 고립된 얼음 궁전에 살고 있다. 여름 공주는 얼음 궁전을 떠나고 싶어 눈의 여왕에게 마법의 거울을 사용하여 미래를 보여 달라고 간청한다. 거울을 통해 여름 공주는 몇 년 후에 잘 생긴 낯선 사람을 껴안은 자신을 볼 수 있다.
한 순간도 더 이상 기다리기 싫은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떠나야한다고 결심한다. 눈의 여왕은 그녀에게 머물기를 간청하지만 여름의 공주는 변장하고 달아나, 눈의 여왕은 홀로 남겨진다. 눈의 여왕은 고독한 삶을 생각하자 화를 내고 분노에 차서 마법 거울을 깨뜨리고 동생을 얼음 궁전으로 다시 데려오겠다고 맹세한다.
번잡한 시장
여름의 공주는 번잡한 마을 변두리에서 여러 해 동안 살고 있다. 그녀는 소매치기 인 Lexi로 그 지역에서 알려져 있다.
어느 상쾌한 겨울날, 잘생긴 Kai는 사랑하는 Gerda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약혼한다. 이를 지켜보던 렉시는 카이가 거울에서 본 낯선 사람임을 알아보고 그를 만날 순간을 기다린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렉시는 군중 틈에서 작업(소매치기)하지만 붙잡히게 되자, 카이는 그녀를 측은하게 여겨 포옹을 하여 모면하도록 그녀를 돕는다. 게르다는 당연히 렉시의 의도를 의심한다.
순회 서커스가 도착하여 곡마단장이 관객들을 불러 모을 때 곡예사, 광대, 力士 및 발레리나가 각각 차례대로 나타난다.
서커스가 관중들을 즐겁게 하는 사이에 눈의 여왕이 나타나 시간을 얼어붙게(멈추게) 한다. 그녀는 동생에게 그녀와 함께 얼음 궁전으로 돌아가기를 간청한다. 렉시가 이를 거부하자 눈의 여왕은 마법 거울의 유리 조각을 카이의 눈에 불어넣어 아름다운 것은 모두 추하게 보이게 만든다. 파편이 심장에 이르자 그는 비열하고 악랄해지고 심장은 얼음으로 변한다.
곡마단장은 카이에게 사라지는 속임수를 써보지만, 눈의 여왕은 다시 한 번 시간을 멈추게 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카이를 납치하고, 렉시는 언니가 카이를 이끌고 가는 것을 목격한다. 서커스가 끝나고 밤이 되자 걱정하는 게르다는 그녀를 도와줄 사람으로는 믿을 수 없는 렉시와만 홀로 남겨진다.
제2막
점쟁이 마젤다
렉시는 점쟁이 마젤다를 만나기 위해 멀리 깊은 숲 속으로 게르다를 안내한다. 마젤다는 카이가 정말로 눈의 여왕에게 납치되어 갔으며 그의 진정한 사랑을 잊도록 마법에 걸렸다고 폭로한다. 렉시는 언니의 힘을 알고 있으므로 게르다에게 그를 되찾을 가망이 없다고 말한다. 게르다는 포기하지 않고 혼자 그를 찾기 위해 출발한다.
숲
게르다가 겨울 숲을 지나갈 때 눈의 여왕은 그녀의 길을 막으려 한다. Jack Frost(동장군), Snowflakes(눈송이), Snow Wolves(눈 늑대)가 그녀를 둘러싸지만 결국 그녀는 얼음 궁전에 도달한다.
얼음 궁전
얼음 궁전에서 게르다는 카이가 눈의 여왕의 마법에 걸린 것을 발견한다.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분노한 눈의 여왕은 마법 거울의 파편으로 게르다를 공격하는데 게르다를 구출하려고 어디선가 렉시가 나타난다. 여름의 공주인 렉시가 게르다를 도와 눈의 여왕을 껴안자 둘은 함께 마법의 거울 아래로 떨어져 사라지고 눈의 여왕의 주문은 깨진다. 그리고 게르다와 카이는 해피 엔딩을 맞는다.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요일) 12/11 (화요일) 12/19 베토벤 음악감상실(수요일) 12/20 (토요일) 12/23]
BP Silvesterkonzert 2021
♪ Opening 0:55
J. Strauss: Die Fledermaus/ Overture ~9:15
M. Bruch: Violin Concerto No. 1 in G minor, Op. 26
Ⅰ Vorspiel. Allegro moderato 10:30~19:22
Ⅱ Adagio ~28:26
Ⅲ Finale: Allegro energico - Presto ~36:05
♪ Encore/ F. Kreisler: Liebesleid 38:15~42:23
I. Stravinsky: Suite "Firebird" (1919 Edition) 43:42~1:05:38
[Introduction - Dance of the Firebird - Dance of the Princesses -
Infernal Dance of King Kastchei - Berceuse - Finale]
M. Ravel: La Valse 1:07:45~1:20:22
♪ Encore/ Aram Khachaturian: Masquerade Suite/ Galop 1:22:36~1:25:25
♪ Applause & Credits ~1:26:54
Janine Janssen, violin
Lahav Shani(1989~): Berliner Philharmoniker [December 31, 2021]
M. Bruch: Violin Concerto No. 1 in G minor, Op. 26
작곡: Max Bruch(1838~1920)/ 1866년/ 1867년 개정
초연: 1868년 1월 5일(개정판), 요제프 요아힘(바이올린) 연주
19세기가 낳은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제프 요아힘(Joseph Joachim, 1831~1907)은 자신의 75번째 생일을 맞았던 1906년 6월의 생일 기념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독일인들은 바이올린 협주곡을 4곡 가지고 있다.
가장 위대한 곡이자, 어느 누구도 대항할 수 없는 곡은 바로 베토벤의 협주곡이다.
브람스의 협주곡은 베토벤의 곡과 그 진지함에서 경쟁을 한다.
가장 풍부하면서도 가장 매혹적인 곡은 막스 브루흐의 곡이다.
하지만, 가장 내면적이고, 마음의 보석 같은 존재는 멘델스존의 곡이다.”
당시 요아힘이 이런 말을 남겼을 때는 그는 유일무이한 바이올린계의 전설로 남아있었던 시기였다. 그는 브람스의 곡을 초연한 사람이었고, 브루흐의〈바이올린 협주곡 1번〉역시 초연한 역사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베토벤의 협주곡을 13살 생일파티에서 연주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베토벤의〈바이올린 협주곡〉의 위치를 모호하고 문제가 많은 작품에서 모든 협주곡 레퍼토리 중에서 범접할 수 없는 정상까지 끌어올린 사람이었다. 그의 지지가 아니었더라면 오늘날 우리가 베토벤의〈바이올린 협주곡〉을 어떠한 태도로 받아들였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일 정도다.
요아힘은 브람스를 도와 그가〈바이올린 협주곡〉을 완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브람스의〈바이올린 협주곡〉에 쓰여 있는 솔로 파트의 많은 음들은 브람스가 아니라, 요아힘이 작곡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는 이 작품을 최초로 연주한 연주자였고, 이 작품을 위한 카덴차를 만들었다. 실제로 요아힘이 남긴 카덴차는 이 작품의 일부가 될 정도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연주되고 있는 작품이다. 요아힘이 어렸을 때, 그는 멘델스존의 후배이기도 했다. 그의 스승은 페르디난드 다비드였다. 다비드와 멘델스존의 관계는 요아힘과 브람스와 거의 유사한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다비드는 멘델스존의〈바이올린 협주곡〉을 적어도 200번 이상 연주했고, 그와 지휘자 멘델스존이 함께 연주하는 멘델스존의〈바이올린 협주곡〉은 18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아힘이 함께 작업했던 또 한 사람의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 작곡가는 바로 막스 브루흐였다. 요아힘을 통해서 브루흐의〈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오늘날 연주되는 최종본의 모양을 할 수 있었다. 요아힘이 그렇게 칭송했던 이 곡의 ‘인기와 매력’은 그를 통해서 1868년 1월 7일 독일 브레멘에서 최초로 세상에 그 소리를 공식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앞서 요아힘이 남긴 말들은 우리의 눈썹을 찌푸리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그가 언급한 네 곡의 협주곡은 그를 통해 어떤 특별한 ‘운명’에 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사실은 브루흐의〈바이올린 협주곡 1번〉에 대한 그의 엄청난 찬사이다. 그가 말한 ‘가장 풍부한(richest)’라는 말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그가 이 곡의 ‘감각적인 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떤 맥락이 있어야만 이해될 수 있는 문제이다. 우리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를 베토벤과 브람스와 같은 접시 위에 올려놓고 생각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요아힘이 멘델스존의〈바이올린 협주곡〉을 놓고 이 네 곡 중에서 ‘가장 내면적’(the most inward)이라고 한 말을 떠올려보라. 하지만 우리에게 멘델스존의〈바이올린 협주곡〉은 무엇인가 매우 밝고, 다재다능하고, 천재적이면서 진지한 음악가가 만들어낸 거대하고 통일된 그림의 일부이다. 브루흐에 대한 그의 설명은 또 어떠한가? 브루흐에 대해서 우리는 그러한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에게 거의 ‘한 작품으로만 알려진 작곡가’(one-work composer)이고, 그 한 작품이 바로〈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루흐가 살던 시대에 그는 당시의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이었다.
브루흐는 원래 이 곡의 1악장을 ‘서주와 판타지아’(Introduzione-Fantasia)라고 했으나 나중에 ‘전주곡’(Vorspiel)이라고 바꾸었다. 오케스트라의 화음 진행과 솔로의 화려한 패시지가 번갈아서 등장한다. 이러한 꿈같이 진행하는 오프닝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에서도 들어볼 수 있는 구조이다. 브루흐는 두 개의 광범위하면서 기억에 남는 선율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마도 이로 인해서 소나타 형식의 발전부가 시작될 무렵에서야 우리는 ‘진짜’ 1악장이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2악장인 아다지오는 브루흐의〈바이올린 협주곡 1번〉의 심장부라고 불릴 만하다. 서정성 넘치는 황홀함이 브루흐의 형식, 부분들의 비율, 화성적인 진행들을 다루는 뛰어난 방식에 의해 청자들에게 전달된다. 마지막 악장은 집시 음악의 색채를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브람스와 작곡계에서의 관계를 다시 떠올리게 되는데, 이 둘은 오래된 친구였고, 헝가리 집시 음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브람스의 영향이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을 처음 바이올린 협주곡의 소재로 도입한 것은 브람스가 아니라 브루흐였다.
I. Stravinsky: Suite "Firebird" (1919 Edition)
작곡: Igor Stravinsky(1882~1971)/ 1909년 겨울~1909년 5월
초연: 1910년 6월 25일 파리 오페라 극장
악기 편성: 피콜로 2, 플루트 3, 오보에 3,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3,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3, 콘트라바순,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심벌즈, 큰북, 탐탐, 트라이앵글, 탬버린, 실로폰, 벨, 첼레스타, 피아노, 하프3, 현5부
[무대 위] 트럼펫 3, 테너 튜바 2, 베이스 튜바 2
〈불새〉는 당시 러시아인들에게 친숙한 ‘불새의 전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란한 관현악법과 약동하는 리듬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디아길레프의 의뢰로 1909년 겨울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작곡되었고, 그 해 6월 파리의 오페라 극장에서 피네르네의 지휘와 포킨의 안무로 첫 공연이 이루어졌는데 스트라빈스키가 이 곡 이전에 작곡한 몇 개의 작품들은 대부분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지도를 받으며 만든 습작이다. 당시까지 스트라빈스키는 유명한 작곡가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당시 러시아 최고의 발레 단체인 발레 뤼스를 이끄는 안무가였던 디아길레프가 스트라빈스키에게 발레 뤼스를 위한 작품을 의뢰하게 되면서 상황은 바뀌게 된다. 사실 디아길레프는 처음에 이 곡을 리아도프에게 의뢰했으나 잘 진전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계획된 공연 시기를 생각하면 다소 촉박한 상황에서, 지난해 페테르부르크에서 작품〈꽃불〉Op.4로 좋은 인상을 받았던 ‘신진작곡가’ 스트라빈스키에게 다시 위탁하게 된 것이었다. 스트라빈스키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하였지만 당대의 대가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에 대단히 기뻐했다고 한다.
스트라빈스키는 안무가 포킨과 긴밀한 상의를 하며 곡을 완성시켜 나갔다. 한 부분이 완성될 때 마다 바로 극단으로 넘겨져 발레 뤼스의 안무와 연습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는 디아길레프 뿐 아니라 당대 최고의 무용수였던 니진스키도 참여하였다. 극의 무대장치 역시 그 분야의 당대 최고였던 고로빈이 맡았고, 불새 역을 맡은 카르사비나 또한 매우 주목받는 무용수였다. 작품에는 러시아의 유명한 민속 선율들이 많이 차용되어, 극의 내용이 되는 러시아 민속 설화와 함께 관객들이 느낄 친숙함을 보장해 주었다. 스트라빈스키의 열의와 더불어 수많은 대가들의 협력으로 인해 초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더불어 초연 당시 파리에 있었던 스트라빈스키 역시 작품의 성공과 함께, “내일 아침이면 당신은 스타가 되어있을 것이다”라는 디아길레프의 말처럼 일약 스타로 떠오르게 되었다.
러시아의 유명한 전설을 모티브로 삼은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이 시작되는 배경은 카스체이 성의 정원으로, 사냥을 나갔던 이반 왕자가 마왕 카스체이가 사는 성에 들어갔다가 그 정원에서 불새를 발견하게 된다. 왕자에게 붙잡힌 불새는 자신의 깃털을 하나 내어주고 풀려나고, 왕자는 이네 카스체이에게 붙잡히고 만다. 하지만 불새의 도움으로 이반 왕자는 카스체이를 죽이게 된다. 2장에서는 카스체이의 죽음과 동시에 그의 마법에 걸려있던 성 전체가 모두 마법에서 풀려난다. 여기에는 많은 공주와 기사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공주가 이반 왕자와 결혼을 하는 장면으로 극은 끝을 맺는다.
관악기군에서도 음역에 따라 다양한 악기군이 사용되지만, 눈에 띄는 것은 타악기군의 구성이다. 마법, 전설의 새 등을 다루고 있는 만큼 신비로운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는 중 · 고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음률타악기나 발현악기가 효과적이다. 그 예로 1장에서 카스체이의 마법에 걸린 정원을 묘사할 때는 첼레스타가 사용되고 또한 불새가 나타나는 부분에서는 하프 글리산도가 색채감을 더한다. 하프는 마법에 걸린 공주들이 춤을 추는 부분의 반주부에서도, 춤을 추다 잠든 괴물들에게 불새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부분의 반주부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카스체이가 이 자장가에 취해 있다가 스스로 깨어날 때, 그리고 이반 왕자가 카스체이의 생명이 담긴 알을 찾아 파괴하여 카스체이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는 팀파니, 큰북, 탐탐, 심벌즈 등이 관악기군의 사용과 함께 극적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모음곡〈불새〉
스트라빈스키는 이후 이 작품을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개작하였다. 발레판이 약 40분이 넘어가는 길이라면, 20~30분의 길이로 시간을 단축하고 편성을 다소 축소시킨 것이다. 모음곡은 세 가지 버전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1911년, 1919년, 1945년판이다. 1911년판은 발레판과 같은 편성을 가지고 있으나 무대 위에 세팅된 트럼펫과 테너튜바, 베이스튜바는 제외된다. 두 막의 곡들 중에서 다섯 곡이 발췌된 것인데, 길이는 20분이 조금 넘어 발레판의 절반가량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상 이반 왕자가 카스체이 일당들에게 잡혀있는 것으로 끝나므로 그다지 자주 연주되지 않는다.
1919년판은 악기 편성이 조금 축소된다. 두 대의 플루트(피콜로와 겸함), 두 대의 오보에(잉글리시 호른과 겸함)가 사용되며 클라리넷과 파곳, 트럼펫도 각각 두 대씩만 편성되었다. 연주회에서의 보급을 위해 2관 편성을 사용한 것이다. 1911년판과 같이 다섯 곡을 발췌한 것이지만, 유명한 부분인 불새의 자장가와 마지막 곡이 들어가 있어서 원곡의 내용을 보다 잘 함축한다. 1911년판보다 약간 짧은, 약 20분의 연주시간을 가지며 세 버전의 모음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1945년판은 1919년판과 악기편성이 거의 같다(잉글리시 호른이 생략되고 작은북이 추가됨). 그러나 1919년판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곡 사이에 다시 다른 곡을 집어넣었다. 편성도 크고 연주시간도 30분이 넘어가기 때문에 역시 잘 연주되지 않는다. 이 세 가지 버전의 모음곡 외에,〈불새〉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인 서주, 스케르초(공주들이 황금의 열매와 노는 부분), 불새의 자장가를 사무엘 뒤시킨이 바이올린과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바 있다.
M. Ravel: La Valse
작곡: Maurice Ravel(1875~1937)/ 1919년~1920년
초연: 1920년 12월 12일 파리
악기 편성: 피콜로,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잉글리시 호른,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2, 콘트라바순,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베이스 드럼, 스네어 드럼, 심벌즈, 트라이앵글, 탬버린, 탐탐, 기로, 글로켄슈필, 하프 2, 현 5부
라벨의〈라 발스〉는 빈 왈츠에 대한 예찬이자 그가 평소 존경했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그는 삶의 기쁨을 생생하게 담아낸 슈트라우스의 왈츠 리듬에 깊이 매료되어, 그에게 헌정하는 작품을 쓰고자 결심했다. 이러한 착상은 이미 1906년부터 그의 마음에 싹튼 것으로, 이러한 착상은 1914년에 이르러〈빈〉(Vienne)이라는 제목의 교향시를 쓰려는 계획으로 이어졌다.
라벨의 계획은 곧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서야 본격적으로 작곡에 착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롭게 착수한 음악은 처음의 아이디어를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시킨 것이었다.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의뢰한 새로운 발레음악을 위해 왈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1920년, 라벨은 마침내 완성한〈라 발스〉를 디아길레프에게 피아노로 연주하여 선보였지만, 디아길레프는 발레음악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며 라벨의 음악을 거절해 버렸다. 디아길레프의 말에 깊은 상처를 입은 라벨은 이 때 이후로 그와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결국〈라 발스〉는 연주회용 관현악곡으로 초연되었고, 초연 이후부터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929년에는 브로니슬라바 니진스카가 안무하고 이다 루빈슈타인이 이끄는 발레단이 공연한〈라 발스〉가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이후로도 미하일 포킨, 조지 발란신 등 이 음악을 발레로 제작하였다.
〈라 발스〉는 라벨의 작품 중 가장 예외적인 성격을 가진 작품이다. 라벨의 음악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짙은 낭만주의적 감성을 힘과 열정으로 가득한 춤 리듬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매혹적인 열광의 순간들은 라벨 특유의 고전주의적 명료함으로 빛나고 있다. 또한 라벨의 천재적인 오케스트레이션 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기도 하다. 역동적인 타악기의 리듬, 풍부하고 감미로운 하프의 음향, 플루트의 트레몰로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음향 등 다채롭고 현란한 음색들의 향연이 몽환적으로 펼쳐진다.〈라 발스〉는 슈트라우스의 왈츠처럼 대중적인 춤곡을 의도한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라벨의 표현대로 ‘빈 왈츠에 대한 예찬’이자 ‘환상적이고 운명적인 소용돌이’를 그린 음악이다. 역동적인 왈츠의 리듬 속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음색과 소용돌이치는 격정의 향연은 새로운 시대의 춤곡을 선보이고 있다.
라벨은 〈라 발스〉의 악보 첫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적어두어, 자신이 의도한 바를 표현하고 있다.
“소용돌이치는 구름 사이로 왈츠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점차 구름이 흩어지고 사람들로 붐비는 홀이 보인다. 장면은 서서히 밝아지고,
마침내 포르티시모에서 샹들리에의 불빛이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1855년 경 한 궁전이 배경이다.”
이 문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라 발스〉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빈 왈츠의 템포로’라고 지시된 도입부는 라벨의 설명처럼 구름 속에 어렴풋이 보이는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는 듯하다. 더블베이스의 낮은 속삭임으로 고요하게 음악이 시작된 뒤, 첼로와 하프가 가세하고, 점차 각 악기들이 조용하게 선율의 단편들을 연주한다. 마침내 하프가 우아한 선율을 완전한 형태로 연주하고, 뒤따라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가 주제선율인 왈츠를 연주하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왈츠가 시작된다.
다양한 왈츠들이 이어지면서 고요함과 흥겨움을 교차시킨다. 오보에와 바이올린, 플루트가 내향적이면서도 감미롭고 우아한 변주 선율을 연주하고, 뒤이어 갑작스럽게 육중한 소리의금관악기와 팀파니가 열광적이고 화려한 선율을 연주한다. 이처럼 감미로운 변주와 떠들썩한 금관의 음향이 교차되다가, 바이올린이 극적인 선율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뒤이어 첫머리의 선율이 재현된 후, 트라이앵글, 탬버린, 심벌즈 등의 타악기들이 화려한 음향을 연출하는 가운데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는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플루트의 감미로운 선율이 울려 퍼지면서 음악은 절정에 이르지 못한다. 글로켄슈필과 트라이앵글의 반주 위에서 바이올린은 다시 한 번 절정으로 향해 달려가지만 또 다시 갑작스럽게 고요해지면서 첫 부분의 구름 속으로 돌아가 버린다.
라벨이 ‘다시 처음의 템포로’라고 지시한 두 번째 부분에서는 첫 부분에서 억제되었던 격정과 열광이 마침내 소용돌이치며 휘몰아친다. 더블베이스와 콘트라바순, 팀파니가 도입부의 왈츠 리듬을 연주하는 가운데, 첫 부분의 선율들이 변형된 형태로 재현된다. 라벨은 앞서 사용한 왈츠 선율들을 예기치 않은 전조와 악기의 변화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앞부분과는 전혀 다른 격렬한 느낌을 연출한다. 왈츠는 점차 걷잡을 수 없이 광란으로 치달으면서 다시 한 번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절정의 순간에 이르면 마침내 ‘죽음의 춤’으로 코다가 시작된다. 유일하게 왈츠 리듬을 사용하지 않은 이 코다 부분은 불안스러운 반복을 통해 더욱 격렬한 소용돌이를 보여주다가 5개의 강한 파열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요일) 12/18 (화요일) 12/26 베토벤 음악감상실(수요일) 12/27 (토요일) 12/30]
BP Silvesterkonzert Encore 모음 (1996~2020)
1996/ Claudio Abbado
♪ Hector Berlioz: 헝가리 행진곡 4:08
1997/ C. Abbado
♪ Manuel de Falla: <사랑은 마술사>/ 불의 춤 4:49
♪ Johannes Brahms: 헝가리 무곡 제5번 3:01
1998/ C. Abbado - M. Álvarez/ M. Freni/ S. Keenlyside/ C. Schäfer
♪ G. Verdi: <라 트라비아타>/① 축배의 노래 3:26
1999/ C. Abbado
♪ Paul Lincke: 베를린의 공기 4:36
2000/ C. Abbado
♪ Johann Strauss: ‘가면무도회’ 카드릴 3:17
2001/ Daniel Barenboim
♪ J. Brahms: 헝가리 무곡 제1번 3:56
2002/ Simon Rattle
♪ Conga! (Encore) 6:20
2004/ S. Rattle - Rundfunkchor Berlin
♪ G. F. Handel arr. E. Goossens: 할렐루야 5:13
2005/ S. Rattle - Camilla Nylund/ Magdalena Kožená &c.
♪ W. A. Mozart: 아베 베룸 코르푸스(聖體께 찬미드립니다) 3:06
2006/ S. Rattle
♪ Johann Strauss Ⅱ: 헝가리 만세, 빠른 폴카, Op. 332 2:57
♪ Antonín Dvorák: 슬라브 무곡 제8번 G단조 4:13
2007/ S. Rattle
♪ Dmitri Shostakovich: <황금시대>/ 왈츠, Op. 22a 2:11
2008/ S. Rattle
♪ John Phillip Sousa: 자유의 종 1:55
2010/ G. Dudamel - Elīna Garanča
♪ Ruperto Chapi: <제베데오의 딸>/ 내 사랑하는 이를 생각해 보면 5:38
♪ Manuel de Falla: <허무한 인생>/ 스페인 춤곡 4:16
♪ Agustin Lara: 그라나다 4:26
2011/ S. Rattle
♪ A. Dvořák: 슬라브 무곡 제15번 3:26
2014/ S. Rattle
♪ Aram Khachaturian: <가야네> 모음곡/ 레징카 2:35
2016/ S. Rattle
♪ D. Kabalewsky: <코미디언>, Op. 26/ 코미디언의 갈롭 2:38
2017/ S. Rattle
♪ A. Dvořák: 슬라브 무곡, Op. 72-2 6:00
2019/ Kirill Petrenko - Diana Damrau
♪ Frederick Loewe: <마이 페어 레이디>/ 밤새 내내 춤출 수도 있어요 3:56
♪ Franz Waxman: <타라스 불바>/ 코사크 기병대의 전진 5:20
2020/ K. Petrenko
♪ Dmitri Shostakovich: 영화 <등에>, Op. 97a/ Ⅲ 민속축제 (국경일) 2:45 [약 9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