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은 조선이 무기력하게 청나라 패배하면서
동아시아 패권이 명에서 청나라로 넘겨간 증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을 자세히 알아보면서 느낀 점은
홍타이지의 전략은 대단히 모험적이었며 조선을 깔보고 실행된 것이었습니다.
인조가 선조만큼 잘 도망을 쳤다면 전쟁의 양상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강화도로 무사히 몽진을 했거나 남한산성에서 몇달을 더 버텼다고 해도 달라졌을 것입니다.
홍타이지 전략은 이미 수나라의 우문술, 요나라 소정방에 시도되어 되었다가 참패를 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인조가 전쟁 초반 우왕좌왕 하다가 애초 상정한 강화도 몽진이 좌절되어
제대로 수성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던 남한산성에서 포위되면서 전쟁의 운명은 결정되었습니다.
인조가 위험하다고 조선 팔도 근왕병들이 무리하게 진격하다가 참패하면서 전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근왕병들의 패전을 살펴보면 쌍령의 패배와 같이 어이 없는 순간도 있지만
김화, 광교산 전투와 같이 청군과 제대로 싸우기 시작했다는 점을 눈에 띠었습니다.
조선군도 초반의 패닉을 극복하고 청군에 대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조가 전쟁을 더 장기간 끌고 갈수 있었다면 청군으로도 위기의 순간이 왔을 것입니다.
남한산성을 구원하기 위한 김화전투를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 전투에서 평안감사 홍명구와 평안병사 유림이 이끄는 평안도 근왕병이 주전력이었습니다.
전투 초반 홍명구의 병력은 청군 기습으로 전멸하였고 유림이 이끄는 병력이 후속 공세를 격퇴하고 빠져나갑니다.
개인적으로 조선이 전쟁에서 약했던 이유를 보여주는 전투라고 생각됩니다.
지방관인 감사와 병사 중 과연 누가 군대의 지휘권을 쥐어야 했을까요?
이 전투에서 둘은 종2품, 동렬로 지휘권이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문관인 감사는 무모한 진격을 지시했고 무관인 병사는 신중한 진격을 지지했습니다.
이들을 통합지휘해야될 도원수라는 지위는 임시직이지 상설직위가 아니었습니다.
조선은 병권을 분산하고 서로가 견제하고 상시 통합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이 전투에서는 그런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저자는 유림장군의 후손으로 유림 장군의 행적을 찾아다니면 김화전투에서 대해서 정리하여 책을 펴냈습니다.
청음 김상헌이 홍명구의 신도비명에서 남긴 유림장군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 해명하고
실제 전투에서 벌어졌던 사실을 밝히고자하는 목적에서 책을 낸것으로 추정해봅니다.
최근 알려진 김화전투를 당대 기록부터 잘 정리하고 있는데
주목할만한 점이 평안도 근왕병이 김화지역에 도착했을때
당시 성재산의 자모산성에 진을 치고 대비하자고 유림장군이 주장했다는 점입니다.
홍명구는 이를 거부하고 진을 아래 개활지에 쳤고 이는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의욕만 앞서고 능력이 없었던 문관의 선택이 참패를 부른 것이지요.
유림장군의 업적은 당대 조선 조정의 분위기가 당시 강경파들을 찬양하고
승패나 현실성과 관계 없이 그들을 추종하는 분위기때문에 뭍혀 있다가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재조명되어 인정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를 읽다보면 척사파들을 대책없이 무조건 항전 일변도 였는데 왜 그런가 싶다가
송나라 문천상, 육수부, 장세걸과 같이 순국한 이들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나마 이 송나라 충신들은 능력이 있어서 부하들이 같이 죽음을 무릅쓰고 항전하였는데
조선 척사파들은 말만 앞서지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따르는 이들이 없어서 항전조차 못했습니다.
병자호란에 대한 여러가지 상황을 알수 있는 참고자료가 될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 자 : 유준호
1971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대신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동학원의 이사이다.
저서로는 『아무것도 구하지 마라』(2001, 시공사)가 있다.
출판사 : 시간의 물레
가 격 : 18,000원
출간일 : 2022년 11월 10일
목 차 :
전설을 찾아 나서다
충장공휘림신도비명
생창리 사당에서 날벼락을 맞다
평안도관찰사홍명구신도비명
평안도병마절도사유공림대첩비
조선왕조실록이 번역되다
서북에 칼바람 불다
토붕와해
청군의 이동상황
남한산성 부근 근왕병 전투상황
양서지역 근왕군 전투상황
멀고 먼 근왕의 길
연려실기술 쌍령전투
청 태종실록 광교산전투
연려실기술 광교산전투
양서지역 근왕군 상황
토산(兎山)전투
전설의 김화전투
김화백전전투 분석
김화백전전투의 재구성
팔도변방(八度辨謗) 김상헌의 평안감사 홍명구신도비명에 대한 평가
총변
병자호란, 김화고전장 조선의 성지가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