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화(De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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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여 일만에 이 방에 돌아왔다. 그간 먼 곳을 떠돌고, 밀린 글을 쓰느라 남의 글만 읽다가, 끔찍하게 퇴화되어 가는 상황을 더이상 볼 수없어 몇 자 남긴다. 제임스 조이스가 조국 아일랜드를 보고 모든 더블린 사람들이 식민지 노예로 '마비' 되었다고 썼다면, 니체는 조국 독일을 보고 노예의지로 '퇴화'되었다고 썼다. 나의 조국은 마비되고 퇴화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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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퇴화(退化, Die Entartung)라는 단어에 대한 니체의 용어규정이 인상 깊다. 퇴화라는 독일어는 본질(Die artung)에서 벗어나다(Ent)라는 뜻이다. 니체는 “퇴화는 베푸는 영혼이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영어로 ‘degeneration’이라고 번역하는데,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de) 과거 세대(generation)로 후퇴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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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적을 '보색(補色)' 곧 서로 보완하는 색(complementary color)으로 볼만치 타자에 대한 여러 고민을 했다. 니체가 염려하는 것은 그것이 개인에서 일어날 뿐만 아니라, 종(種)으로 혹은 민족 전체로 퇴화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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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보라, 형제들이여, 우리에게 나쁜 것, 무엇이 가장 나쁜 것인가를. 그것은 곧 퇴화가 아닌가? 퇴화는 베푸는 영혼이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추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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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갈 길은 저 위로, 종(種, Art)에서 그것 위에 있는 ‘보다 놓은 종’(Über-art)을 향하여 나 있다. 그러나 퇴화하고 있는, 그리하여 고작 “모든 것은 나를 위해!”라고 말하는 그런 구차한 소견은 우리에게 하나의 혐오의 대상이다."(니체, 「베푸는 덕에 대하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세상, 12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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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모든 것은 나를 위해!"라는 말을 경멸했다. 니체가 도처에서 이렇게 타자와 공동체에 대한 언급을 했건만 니체를 개인주의를 위한 대안이라고 강조하는 어떤 책과 아무개 교수를 나는 많이 경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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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에게 ‘퇴화/타락’이라는 개념은 대단히 중요하다. 인간을 약자 혹은 노예로 만드는 것은 그들이 병든 생각에 전염(contagion)되기 때문이다. 인간을 수동적 노예로 만드는 결과를 니체는 ‘퇴화’라고 정의한다. 이 개념은 맑스가 주장하는 경제적인 계급투쟁의 관점이 아니다. 노동자이면서도 주인 도덕을 갖고 창조적으로 살 수 있고, 반대로 부자이면서도 노예 도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퇴화된 인간으로 비루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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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주인 도덕을 갖고 살라고 권한다. 철학도 종교도 모두 고양되려는 상승의지가 아닌가. 인간의 한계 넘어가려는 힘, 상승하려는 힘, 그 힘의 의지가 위버멘쉬의 알짬이다. 주인 도덕을 소유한 자는 베푸는 덕을 소유한 상승적 존재가 될 것을 주문한다. 건강한 이기심을 가진 ‘상승적 존재’는 병든 자의 이기심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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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니체는 '퇴화'라는 단어를 도처에서 썼다. 그 의미는 대단히 넓다. 니체 책을 읽을 때 자주 만나는 '퇴화'라는 단어는 독일이 아니라 자꾸 내 나라를 돌아보게 한다. 니체와 상관없이 나는 이 나라가 20년 아니 50년은 퇴화한 느낌이다. 그것도 단 1년 몇 개월만에 삼사십 년, 아니 사오십 년은 퇴화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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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시대 때 88올림픽도 성공했던 이 나라가 1991년에도 성공했던 잼버리를 어찌 저리 망쳐 놓을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윤씨 정권 이전에 녹색성장을 그리도 주장했던 문씨 정권에서 저 장소를 결정한 것도 실수 아닌가. 수많은 생명체의 무덤이며, 지금도 그 생명체들을 죽이고 있는 자리에서 잼버리를 열겠다고 결정한 발상 자체를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새만금 간척지는 녹색성장의 전진기지라는 단어가 얼마나 모순인가. 새만금에서는 자연의 복원이 아니라, 아직도 무수한 생명을 죽이는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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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나를 위해!"라는 표어로 거대양당의 '새만금 토건개발 카르텔'은 국민들의 세금을 착복하고, 이 나라를 수십 년 '퇴화'시켰다. 윤씨 무리의 뻘짓에 이 나라에 대한 국제적 평판은 1980년대 이전으로 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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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 가족에게 향한 그 수천 수만의 칼날을 윤씨 자신과 그 둘레 검찰에게 행한 적이 있는지. 정경심 교수가 위조 표창장이 사실이라 하여 징역 4년을 확정했다면, 김거늬의 논문표절과 사기 행각은 거의 20년 이상 형벌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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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딸 조민이 주도적으로 위조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정경심 교수가 4년 형을 받은 것은 이미 딸도 공범으로 보고 양형(量刑) 기준으로 내린 형이 아닌가. 서울대에서 파면된 아버지도 불찰이고 책임질 것이라고 했는데도 이제 딸을 겨냥한다. 다음은 아들도 기소할 수 있다는 가족인질극은 국민들에게 하나의 공포(horror)로 작용하고 있다. 마치 조선시대 때 죄수의 목을 효수시켰듯이, 까불면 가족을 말살시킬 수 있다는 효수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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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1951)에서 "개인은 전체 속에서만 가치를 지난다는 이념 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체제"가 전체주의라고 정의했다. 새만금 잼버리의 실패를 막으려고 국민들 공무원들 연예인들이 무단으로 차출되고 있다. 내가 왜 거기 가야 하는지,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공무원들 신입사원들의 항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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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법원 판결을 마구 뒤집고 있다. 강제 징용 배상을 판결한 대한민국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었다. 법원에서 '공익신고자'가 아니라고 판단한 김태우를 대통령 사면심사위에서 '공익신고자'라고 백일만에 뒤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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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는 마비되어 있고, 퇴보되고 있다. 다시 모두가 주인 되는 사회를 회복해야 한다. 저 칼이 '백억 위조 잔고증명서'의 어머니에서 '논문 표절' '주가 조작' 혐의의 딸로 이어지는 가족사기단에도 향하는 날이 올까. 이 사회를 마비시키고 퇴보시킨, 이 사회의 법을 마구 뒤집어버린 빌런은 그 죄악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나.
[김응교 교수님
글을 옮깁니다]
첫댓글 뭔 소린지???
대한민국이 전국민 70프로 기준!!
1년만에 몇십년 퇴화되었다는 말입니다.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퇴보나 퇴화보다는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해 1/n의 오지랖을 부려봅니다.
검찰독재 정권이 군부독재 정권보다 더무서운거 같네요..가족사기단이 처벌을 받을날이 올까요? 깝깝하네요
검찰은 캐비넷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르니까 총칼보다 더 무섭죠.
사실 털면 먼지 안나오는 사람 없으니까요.
검찰이 선택적으로 기소할 수 있으니까 공정이라는 룰이 지켜지기 어렵죠.
간만에 속이 시원한 글 읽었네요
남은 임기 동안 이 나라를 얼마나 망쳐놓을지 아주 많이 두렵습니다
후딱 3년 반이 지나가기를요.
누구를 탓하겠어요. 국민성이 딱 그 수준이라면 견뎌야죠.
이 혹독한 댓가를.
아무리 말려도 윤석렬 지지자였던 부모님도 요즘에 와서야 이유를 아시겠다더군요.
남탓 하는 놈치고 제대로 된 놈 못봤다는 단 그 이유 하나만으로.
더러운넘이 깨끗한 사람을
집요하게 공격함으로서
자기는 더 깨끗한척 하잔습니까
문통시절 곽상도가
문통 아들에게 그랬지요
자기아들은 화천대유 불법취업과
뇌물 50억 받게 하면서..
굥이 조국가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것도
이와 같은것이겠지요
국민들이 불편하게 생각되는 포인트가 효수극이란것 같아요.
잘못했으면 벌을 받는건 당연한데 너무 과하다는거죠.
동양대 표창장 쪼가리에 비해 김건희 일가의 범죄는 너무 크잖아요.
그래도 입다물고 있잖아요. 검찰권력의 희생양이 되기는 싫으니까.
조국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부러워
그 단란한 모습이 싫었겠죠
자신들한테는 볼수없는 가족애가~~~
@잔별 한집안을 풍비박산내고 얼마나 잘살지 두고볼일입니다.
자식들까지 건드리면 최악인데요.
명확하고 시원한 글
잘 읽었습니다
여야를 떠나서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가만히 본다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
정말 알수가 없는
것일까요?
정경심이 동양대(듣보잡)
표창장 위조로 4년동안
감옥에 있어야 하면
논문 이것저것 짜집기와
이력서 허위작성
은행잔고 위조등은
정말 몇십년 나와야
정상 아닌지!
법은 절대로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는 정말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이 어처구니 없는 현상황에 분노하는건데
무조건 숭배하고 찬양하는 무리가 있으면 열받죠.
더구나 긴글은 해독도 못하고 읽지도 않는 사람들이 게시판을 소모하고 있는걸 보면
안타깝기도 하구요.
니체가 염려하는 것은 그것이 개인에서 일어날 뿐만 아니라, 종(種)으로 혹은 민족 전체로 퇴화한다는 지적이다.
니체를 만나니 간만에 오래전에 읽었던 짜라투스트라에 대한 격한 감정이 새삼 일깨워지네요
철학적인 관념에서 자기 사유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절대로 동물적인 인간으로 타락하긴 어렵지요
무의식으로 느껴버린 인간의 삶에 대한 견고한 확신을 가져 버린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본능적인 탐욕으로만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 추악한 동물의 모습을 보게 되지요
그래서.....
때론 매우 외롭지만
그래도 절대로 자신이 고귀한 영혼을 가진 인간임에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살게 되지요
내가 이재명을 좋아하는 이유는
척박한 땅에서 구르고 다치면서도 스스로 영혼의 고귀함을 느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말은 곧 그 사람입니다
그의 말이 때론 정치성을 떠나 명료하고 의식을 확장해 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이재명이 이미 그런 경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의 시대
윤석열,김건희의 시대에서
구토가 나기도 하지만
한번 똑똑히 지켜보려고 합니다
탐욕과 이성중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사회 전체가 퇴화하고 있는 현상을 이성적인 사람들이라면 본능적으로라도 느끼겠지요.
이명박시대의 그 동물적인 탐욕이 얼마나 인간의 가치를 망쳐놓았는지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았잖아요.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야 상식이 통용되는 시대로 회귀될지...
모두가 안전한 사회에서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사람이라면 전 누구라도 지지합니다.
제보기예 공무원은 부페하였고
행정가는 무능하였고
통솔자가 무뇌한인 것은 아닌지 짐작이 되어집니다
ㅎㅎ 웃음을 주시네요.
이번에 일벌백계했으면 좋겠어요.
통솔자의 측근이 연루되어있으면 또 어떻게 무마하고 말지 걱정스럽네요.
지역감정 조장은 아니고 특정지역 그 특유의 급함과 허세, 질투, 오지랍, 목소리커야 이긴다는,
우리가 남이가 카르텔 등 쓰레기 정부의 연속적인 탄생의 주역임에도 매번 오리발에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 시전!! 저쪽이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질질 끌려갈수 밖에 없음 ~ 너무 순수한건지 너무 이기적인건지 생각없이 사는 무대뽀분들이 너무 많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