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단양 가은산, 금수산 산행 ♡
(충주호, 청풍호 뷰 맛집)
1. 산행일시
2023년 9월 23일 (토)
08:30 ~ 14:20 (5시간 50분)
2. 산행경로 (13.7km, 연계산행)
옥순대교주차장-새바위갈림길-새바위-벼락맞은바위-둥지봉430-둥지고개-가은산575-중계탑-쇳고개-부처댕이봉-금수산삼거리-금수산1016-back-금수산삼거리-상천주차장
3. 산행소감
아무 생각없이 새벽발 버스에 오른다.
늦게까지 모임의 여파가 있어 몸이 노곤노곤하다.
애써 눈을 감아보지만, 맨 뒷자석의 불편함은 꿈나라의 경계에서 자꾸 현실로 돌아오게 만든다.
보통은 산행 전날에 산행지의 곳곳을 스캔하며 스케치산행을 해보는데, 오늘은 정말 무념무상으로 왔다.
4시간 20분 걸려 충북 제천 옥순봉주차장에 당도한다.
7년 전 산행의 묘미를 일깨워 준, 여태껏 가장 멋드러진 산행장소의 단연 으뜸인 옥순,제비,구담봉의 그 장소의 랑데뷰다.
당시에도 청풍호를 경계로 '건너편 돌산을 언제쯤 탐방할 수 있을까' 를 막연한 기약 정도로 여겼다.
주변의 산꾼 선배들 얘기로 대단한 인고를 겪어야 한다 쯤으로 넘겼었다.
8시 30분.
토요일의 이른 적막을 깨고, 옥순봉다리를 들머리로 출발한다.
첫걸음이 나쁘지 않다.
빠른 걸음으로 인적이 끊긴 오솔길을 치고 나간다.
삐쩍마른 팔뚝의 선명한 핏줄을 보듯, 등로의 나뭇뿌리가 죄다 튀어나왔다.
아무리 비등로라지만, 제천시의 적당한 예산을 이곳에 쏟아부어보길 바래본다.
급할 건 없다.
다만 주변의 움직임에 급해질 뿐이다.
홀로 거닐면 지도와 위치를 모니터링해 가며, 최대한 알바를 피해보지만, 베테랑 산꾼 선배님 걸음을 따라가자니 핸드폰을 꺼낼 여유도 부족하다.
금줄을 넘어 한동안 내달리는데, 시작부터 알바 원타임이다.
기운이 빠지며 돌아오는 길의 터벅터벅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산행 마무리 후 알게된 거지만, 오늘 산행의 대부분은 비등로로 이루어짐을 깨닫는다.
헤치고 나아가니 몇 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청풍호의 멋드러짐이 눈 속에 꽂힌다.
가슴 속까지 담기에는 여유를 내주질 않는다.
머얼리 등어리에 일명 새바위가 뾰족 튀어나와 있다.
귀엽다.
자연이란 신비롭고, 가치있다.
어떻게 저기 자리잡고 있었을까.
멋지다.
조금더 다리품을 팔아 새바위로 다가가고, 어설픈 자세로 사진에도 담아본다.
직하낙벽으로 한참을 찾아 벼락맞은바위도 눈에 담고, 그 커다란 바위의 쪼개짐이 경외로움을 느껴본다.
묻혀버린 아슬한 산길을 헤쳐가며 가은산으로 향하지만,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미끄러운 돌바닥에 물과 이끼까지 머금고 있어 신경날이 바짝 선다.
그 중, 바위오름에서 손톱만끔도 릿지를 허락하지 않아 무진 애를 먹었는데 동료분들의 미동행이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었다.
위험은 여기서 그만~
가은산의 정상석에서 삼삼오오 모여 한숨을 돌려본다.
무등산의 꼬막재 알림석과 오버랩 되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
서늘한 날씨라고 500ml 물병을 두병만 챙길까 하다가 남는게 낫지라는 심산으로 한병 더 쑤셔넣은 게 다행이었다.
만만치 않다.
금수산으로 연결되는 산길은 고행길이다.
오르내림이 심하고, 굴곡져 있어 집중하지 않으면 황천길 신세다.
오늘만큼은 계단 오름이 반가울 정도다.
이미 체력은 바닥을 찍었고, 가방에는 김밥한줄이 전부.
맛으로가 아닌 생존을 위한 목넘김이다.
처음으로 바위 그루터기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자연으로 물도 주고, 옷매무새도 재장착하여 다시 출발.
근데 힘이 안난다.
금수산 정상까지의 1.5km가 왜 이렇게 지루하고, 고된 건지.
예전의 금수산 탐방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하늘위로 올려버렸나 도무지 정상이 잡히질 않는다.
힘들 게 오른 금수산.
제천, 단양 시내, 소백산 마루금, 하늘, 땅, 구름.
"금수산 대박!"
정상에서 혼잣말을 수번 외쳐댔다.
금수산의 진짜배기 망덕봉을 뒤로 하고 상천주차장으로 바로 하산해 버렸다.
결국에는 미완이 되어버린 금수산.
다음번의 또다른 숙제를 안겨준다.
오롯이 금수산 만을 위한 산행을 여유롭게 즐겨야 하는 숙제 말이다.
망덕봉과 용담폭포.
조금만 기다려.
건강히 다음에 꼭 보러 갈게.
첫댓글 금수산 가은산 멋진 산행을 축하 합니다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별동별 산우님
가은산~금수산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몰으고 산중 숲속 에서
어 ?
누구여
버스 제일 뒷자석에 앉아와서
인사 못 드렸습니다
시작한 반가운 즐거운 산행
금수산 가는산길
뷰 에 젊음 외치는 소리가
귀에 쟁쟁 하니 추억이됩니다
정상석에서
인증사진도 찍어주고
내가 또 하나 둘 찰칵 찍어주고
고마 웠습니다
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
쭉 ~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