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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세상 여행방 스크랩 헝가리! 헝그리~~ 1
깜쌤 추천 0 조회 30 09.11.09 12:48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제목은 헝가리인데 왜 아직 미술사 박물관의 몽뭉이 사나이 테세우스를 먼저 내세우느냐고 시비 걸지는 마시라. 사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어서 한번 더 올려본다. 나는 앞글에서 테세우스와 관계되는 여러가지 힌트를 올렸었다.

 

이 사나이가 이런 곳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죽으나 사나 인간말(馬)을 때려잡는 몽둥이를 휘두르듯 말듯한 자세로 버티고 있다는 그 사실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이다. 바로 아래 사진을 보시면 조금 이해가 될 것이다.

 

 

정문으로 들어와서 계단위를 보면 저런 식으로 자리잡고 있으므로 단번에 눈에 화악 뜨인다. 벽면을 장식한 대리석들과 천장의 그림.... 뭐 하나 흠잡을 것이 없다. 대단한 미술관이다. 100여년전 유럽대륙의 강대국 오스트리아 헝가리 연합제국의 위상을 과시하는 것 같다. 

 

 

천장 둥근 지붕 한가운데는 "르네상스를 기리며"라는 작품이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색깔이 환해서 분위기가 산다. 

 

 

2층 중앙에 있는 식당이다. 중후한 느낌이 들었다. 들어가서 차 한잔 하려다가 그놈의 웬수같은 돈 때문에 참았다. 그래 참자. 참아야 터키까지 갈 수 있다. 

 

 

회랑도 웅장하다. 바닥, 벽, 천장...... 그저 대단하다는 느낌밖에 없다. 조선시대 말, 고종황제가 누린 삶이 당시 영국 중상층 수준이었다는 연구보고가 있단다. 이천만 인민을  다스린 왕의 영화가 그런 형편이었다면 눈물 날 일이다.

 

그 시대 때 유럽에서는 이런 건물을 지었다. 물론 우리도 지었다,. 경복궁을 지었다. 비교해서 누가 낫고 못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사실이 그저 그렇다는 것이다. 

 

 

 지하철 플랫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거나 그날 밤은 잘 지나 갔었고........

 

 

그 다음날, 그러니까 서기 2005년 8월 하고도 닷새 되던 날 아침, 일어나니 발 뒤꿈치가 너무 땡기고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지고 간 약품 주머니 속에서 붙이는 파스를 꺼내서 붙여두었다.

 

미리 물파스를 준배해가야 하는데 그것을 잊어버리고 간 내가 바보다. 그런데 우리 일행 어느 누구도 물파스를 가지고 온 사람이 없다. 앞으로 발뒤꿈치 때문에 고생깨나 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발 뒤꿈치가 우리 여행의 아칼레스 건으로 작용하겠다는 그런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다.  

 

 

9시에 호스텔에서 체크아웃한 뒤 오전 10시 3분 비엔나 발 베오그라드 행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걸어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오후 1시경에 도착할 것 같다. 우린 좌석권이 있으므로 느긋하긴 하다.

 

헝가리에선 유로화 대신 헝가리 돈 포린트가 사용되므로 잔돈을 모두 정리해 두어야 했다. 잔돈을 탈탈 다 털어서 볼펜도 사고 과자도 사고 엽서도 사고.... 하여튼 골고루 다 썼다. 남기면 나만 손해이므로 그럴 땐 그저 기념될 만한 것은 다 사두는 것이 좋다.

 

 

플랫폼에 나가서 우리가 탈 기차를 찾았다. 6번 플랫폼에 도착해 있다.  그저 전광판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눈알을 요리조리 굴려가며 찾아야 실수를하지 않는다.

 

유럽의 기차들은 몇나라를 거쳐서 가는 것들이 많으므로 잘못타면 영 엉뚱한 나라에 가서 헤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밤에 다른 칸에 탄 친구 만나러 가서 노닥거리다간 진짜 황당한 꼴을 당하는 수가 생긴다.

 

그저 조심하고 알아보고 대비하여야 한다. 

 

 

7번 플랫폼의 이 차는 바젤로 가는 모양이다. 전광판을 보시면 알게 될 것이다. 그저 잘 살피고 있어야 된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했다. 우리가 탄 기차는 10시 25분이 되어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콤파트먼트 한칸에 우리와 스페인 여행자 한쌍이 같이 앉았다. 이 사람들을 찾아온 친구녀석은 말이 많았다. 라틴족들의 대화가 좀 수다스럽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와 동행하게 된 한쌍의 친구가 되는 양반은 너무 말이 많았다.

 

스페인어라는게 받침이 잘 없으므로 혓바닥을 굴려서 말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마치 개그맨 누구 같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육봉달이가 자기 소개를 하는 것과 같다.

 

"맨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 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린 육봉다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입니다" 하고 능청을 떠는 그 사나이가 혓바닥 굴리듯 하는 것이다.

 

기차는 기적을 울리며 서서히  출발하고 우리는 여행 기분에 들떠서 기분 좋게 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팀의 중추인물인 ㅎ부장님 얼굴이 점점 노랗게 변하는 것이었다. 화장실에도 자주 들락거리더니 드디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몸살이거나 감기 아니면 차 멀미일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소변에서 피가 섞여나오는 증세가 있다는 것이었다. 큰일 났다. 내가 돈 아낀디고 너무 무리하게 걷고 강행군을 했던가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어저께부터 소변 색깔이 붉게 나왔다고 한다.

 

어허! 이런 일엔 대책이 있을리가 없다. 우리의 대화를 듣던 스페인 사람들 표정도 어두워진다. 말은 못알아들어도 표정이나 분위기를 보면 다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도 우리의 고민을 도통 알길이 없는 국제열차는 헝가리 국경을 향해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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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1.09 17:05

    첫댓글 죽으나 사나 인간 말을 때려 잡는 거여요~~~? / 여행 하실때 일행중 편찬으신 분이 계시면 당황되고 걱정되고..그러 하시겠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작성자 09.11.09 18:39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시지요? 우리는 워낙 하는 일이 잘되는 사람들이었으니 말이죠......

  • 09.11.09 17:37

    ㅎㅎㅎ, 저는 또 배가 고프셨다는 이야기를 쓰시는줄 알았어요.... 그나저나 일행중에 환자가 생겨서 고생좀 하셨겠네요.... 신장에?.... 결석이거나 방광염? ... 남자들에게는 방광염이 드무니 아무래도 요로결석인듯....... 많이 아픈데... 우짤꼬?............ 깜쌤님, 저는 내일부터 두주일동안 여유방을 비웁니다. 이번에는 스리랑카로 가요..... 다녀와서 뵐께요.

  • 작성자 09.11.09 18:38

    와, 너무 멋지십니다. 스리랑카로 가시다니요..... 좋은 곳은 다 찾아가시니 너무 부럽습니다. 잘 다녀오시고요, 멋진 여행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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