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恨(자한: 한스러워라)
東風一夜雨(동풍일야우) 동풍 불며 밤새도록 비가 오더니
柳與梅爭春(유여매쟁춘) 버들잎과 매화가 다투어 피었구나.
對此最難堪(대차최난감) 이 좋은 봄날에 차마 못할 건
樽前惜別人(준전석별인) 이별주 나누며 님 보내는 일이어라.
含情還不語(함정환불어) 마음 깊이 지닌 정 차마 말 못하고
如夢復如癡(여몽복여치) 꿈꾸는 듯 몽롱하고 때론 멍하기도 하여라.
錄綺江南曲(녹기강남곡) 거문고 잡고 강남곡 불러 보지만
無人問所思(무인문소사) 이내 심사 물어보는 사람 아무도 없구나.
翠暗籠烟柳(취암농연유) 안개 낀 버드나무 푸르다 못해 어둡고
紅迷霧壓花(홍미무압화) 이슬 맺힌 꽃잎은 너무 붉어 어지럽네.
山歌遙響處(산가요향처) 목동의 노랫소리 아득히 울리는 곳에
漁笛夕陽斜(어적석양사) 고깃배의 피리소리만 석양에 비껴 오는구나.
※ 참고
1. 지은이는 전라도 부안 기생 이매창
2. 東風(동풍)은 봄바람, 남풍은 여름바람, 서풍은 가을바람, 북풍은 겨울바람
3. 爭春(쟁춘)은 봄을 먼저 맞이하려고 다투다.
4. 難堪(난감)은 어려울 난, 견딜 감 이므로 직역하면 견디기 어렵다.
5. 樽前(준전)은 술그릇 준, 앞 전 이므로 술잔 앞에서
6. 綠綺(녹기)는 초록빛 록, 비단 기 이므로 직역하면 녹색 비단 인데,
옛날 중국 한나라(진시황이 세운 진나라가 망한 후, 항우와 5년 전쟁 끝에 유방이
세운 나라) 때 文學의 大家 사마상여(BC 179 - BC 117)가 타던 거문고를
녹기라고 불렀다.
그 이후 녹기는 거문고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사마상여와 탁문군의 연애 사건은 하도 유명하여,
2천년 동안이나 人口에 膾炙(회자)되면서 문학, 연극, 영화의 주제가 되고 있다.
7. 江南曲(강남곡)은 님을 향한 戀歌(연가: 사랑의 노래).
8. 翠暗(취암)은 푸르고 어둡다.
9. 霧壓花(무압화)는 직역하면 안개에 눌린 꽃 인데
여기서의 의미는 이슬 맺힌 꽃.
10. 漁笛(어적)은 고기잡을 어, 피리 적 이므로 고기잡이배의 피리소리.
사마상여와 탁문군의 로맨스는 이렇다.
탁왕손이 어느 날 고향에서 불후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마상여를 초대하는데,
탁왕손의 딸 탁문군의 미모를 익히 알고 있는 사마상여는 탁문군을 유혹하기로 마음 먹는다.
탁왕손의 집에서 거문고의 달인 사마상여가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봉구황 」이라는 그 당시의 유행가요를 불렀다.
건넌방에서 거문고 연주소리와 봉구황 노래를 듣던 天下一色 卓文君
(탁문군, 그 지방 최대 富戶인 탁왕손의 딸로 청상과부가 되어 친정에 와 있었다.)이
사마상여에 반하여 둘이서 그만 야반도주를 하게 된다.
그러나 탁왕손은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아서,
사마상여와 탁문군은 갖은 고생을 겪고, 생계를 위하여 선술집을 차려 탁문군은 술을 팔고,
사마상여는 접시를 닦았다고 한다.
훗날 탁왕손 친구의 설득으로, 탁왕손이 사마상여를 사위로 인정하고, 재산도 주었으며,
사마상여는 벼슬길에 나가 한나라 황제인 무제의 총애를 받고 요직에 오르며 입신출세를 하게 되었다.
이때 사마상여가 애첩을 만들어 놓고 몰래 바람을 피우자,
탁문군이 백두음 이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鳳求凰(봉구황: 수봉황이 암봉황을 찾아서)
사마상여가 부른 노래
鳳兮鳳兮歸故鄕(수혜수혜귀고향) 수봉황이여 수봉황이여,
고향으로 돌아왔네.
翶游四海求其凰(고유사해구기황) 사해를 날아다니며 암봉황을 찾았는데,
時未遇兮無所將(시미우혜무소장) 때를 만나지 못했기에 찾지를 못하였네.
何悟今夕升斯堂(하오금석승사당) 어찌 알았으랴
오늘 저녁 이집에 올 줄을.
有艶淑女在閨房(유염숙녀재규방) 아름다운 숙녀가 규방에 있는데
室邇人遐毒我腸(실이인하독아장) 방은 가깝고 사람은 멀어
애간장을 태우는구나.
何緣交頸爲鴛鴦(하연교경위원앙) 어떤 인연이면
목을 서로 비비며 원앙이 되어,
胡頡頏兮共翶翔(호힐항혜공고상) 턱을 마주함이여
둘이 함께 날개를 펴고 날아 볼까나.
凰兮凰兮從我棲(황혜황혜종아서) 암봉황이여 암봉황이여,
나를 따라 보금자리에 깃들자.
得托孶尾永爲妃(득탁자미영위비) 꼬리를 서로 붙여 영원한 짝이 되리라.
交情通體心和諧(교정통례심화해) 정을 나누고 몸으로 통하니
마음이 하나 되어
中夜相從知者誰(중야상종지자수) 한 밤중에 서로 쫓아다닌들
아는 자 누가 있을까.
雙翼俱起翻高飛(쌍익구기번고비) 두 날개 활짝 펴고 높이 날아올라
無感我思使於悲(무감아사사어비) 더는 내 생각을 슬프게 하지 말아 주오.
白頭吟(백발의 노래)
탁문군이 부른 노래
皚如山上雪(애여산상설) 내 마음 깨끗하기가 산위의 눈과 같고,
皎若雲間月(교약운간월) 밝기는 구름 사이의 달과 같네.
聞君有兩意(문군유양의) 듣자니 당신이 두 마음이 있다 하여,
故來相訣絶(고래상결절) 일부러 찾아와서 이별을 보려고 합니다.
今日斗酒會(금일두주회) 오늘은 말술을 마시며 만나지만
明旦溝水頭(명단구수두) 내일 아침 도랑의 물가 근처.
躞蹀御溝上(섭접어구상) 저벅저벅 도랑가로 나아가니
溝水東西流(구수동서류) 도랑물은 동쪽과 서쪽으로 흐릅디다.
凄凄復凄凄(처처부처처) 처량하고 또 처량하지만,
嫁娶不須啼(가취불수제) 시집을 왔으니 결코 울지 않으리라.
願得一心人(원득일심인) 원컨대 일편단심의 남자를 만났다면,
白頭不相離(백두불상리) 백발이 되도록 서로 헤어지지 않았으리라.
竹竿何嫋嫋(죽간하뇨뇨) 낚싯대는 어째서 하늘거리고,
魚尾何簁簁(어미하사사) 물고기 꼬리는 어찌하여 간들거리는가.
男兒重意氣(남아중의기) 사나이는 장한 마음이 중요한 법인데,
何用錢刀爲(하용전도위) 어째서 금전이나 사용하려고 합니까.
첫댓글 봐두봐두 넘 어려워요...저 공부하는거 무지하게 싫어하거든요...학교댕길때두 뺀질이라고 부리던 학상이였거든요..ㅎㅎ
어쩌란 말입니까? 어찌하오~ 어찌하오~~ ㅎㅎㅎ
넘~ 길어서리..읽기가 좀 벅찼어여..ㅎㅎ 그래두 다~읽긴 했는디...머거먼지..통~~에궁~ 지송~~
으이구, 이를 어쩌나.. 그래도 다 읽으셨다니 ㅉㅉㅉㅉ.
천하 이매창입니다~..꽂한송이에 아름다움을표현하는 마음은 성격과 기개를 엿볼수있는 있습니다..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