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과 사진은
본 카페 '붕촌서재실' 198번에서 펌한 것입니다.
제 목 : 충주시 교현초 앞 '한수초등학교 50회 동창회'. 입간판 사진 : 1매
(1)
어제 점심 약속이 있어
충주시 교현초등학교 앞을 우연히 지나다가
「한수초등학교 50회 동창회」입간판이
세종농산,
울긋불긋한 과일 사진 옆에
세워진 것을 보는 순간
눈 감으면 보이던 그리운 모교
한수초등학교의 정문을 보는듯한 감정이
울컥이며 가슴에 확 들어 찼다.
반가운 마음
자랑스럽고 대견스럽게 여겨지는 주인의 의지를
고마운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불통
고개를 좌로 돌려 본
교현초등학교의 정문과 교정을 바라보니
눈 시울이 뜨거워진다.
(2)
이 세상에 없어진 학교 이름이
충주 교현초등학교 정문 앞에
떳떳이 내건 주인의 모교 사랑하는 마음에 사진 한장을 찍고
한수초등학교 33회 동창회 간판은 어느곳에 있나
찾아 볼 수 없는 32회, 31회, 30회, ...간판은 ?
혹시나 어디에 있을까, 아니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까
오랜세월 지난 뒤에
50회, 51회, 53회...62회의 동창회 간판도 어느곳에도 없을테니
늙어지면 교육청 문서로만 남아 있겠지
탄지리 한수초등학교 유적비도
먼 훗날 찾아 보는이 없이
물속 잃어버린 고향 처럼 잡초에 묻혀있겠지
본 카페에서 그리운 고향의 추억 얘기들도
점점 사라져 가겠지
저미어 오는 가슴이 아리게 슬퍼짐을 뉘 알까
고향을 그리는 꿈들도 부질없이
이승에서의 애증으로 남은 혼이 되어
충주호와 월악산 주변의 구천을 맴 돌겠지
(3)
누구로부터 위로 받아도 소용없는
고향을 잃어버린 설움이 아물지 않는 영원한 상처되어
내 가슴에 남겨진 기억들이
되돌릴 수 없이 잊혀져 가네
못 잊어져 그리워지는 추억이 멀어져 가네
서러워 지는 마음, 아파오는 가슴 뉘라서 알랴
잔잔한 강물 위로 봄바람이 솔솔 불어 온다.
가고 오는 세월 위를 새들이 무리지어 소리없이 날아 온다.
그리운 산하 잊혀지지 않는 고향 산천
마즈막 고개넘어 가는 강바람결 따라 흐르는 구름에
못 견디도록 애를 태우는 쓸쓸한 어린시절 그리움을
저 산 넘어 고향 산천에 답장 없을 안부을 띄워 보낸다.
2012. 3. 12(월). 15 : 00. 忠州驛 驛舍內에서 朋村 李明鍾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1E33554F02BBC05)
위 사진 설명 :
-. 위 글을 2012. 3. 13(화). 14 : 55분 올린 다음,
어제 불통이던 전화를 다시 해보니,
석준식(한수초 50회, 역리 출생) 대표와 통화가 되었지요.
풍년을 이룬 세종농산물 사진과 같이
열심히 살아 더욱 크게 발전하시기를 바라는 덕담으로 격려를 했지요.
추신 :
-. 2012. 3. 12(월). 08:30분
대전에서 제천행 충북선 열차를 타고
아홉명이 약속된 점심식사를 위해 충주를 갔지요.
-. 몇군데 들려 인사를 나누며
정해진 식당을 도보로 찾아 가는데
내 눈 앞에 한수초등학교 50회 동창회 입간판을 보고 느낀바를
-. 15 :46분 충주역 발, 대전행 열차를 역사에서 기다리며
봄바람이 차갑게 불어오는 쓸쓸한 마음을 안고
충주시 동쪽 계명산, 남산 넘어 고향을 그리워하며 백지에 메모한 글입니다.
-. 충주시 안림동 공판장 대표 심병택(한수초 55회 역리 출생, 이미 고인이 되신 심호택 선배의 동생)과
반갑게 통화도 했지요.
첫댓글 잊혀져가는 고향을위하여 많은 활동을 하시는 붕촌 고문님의 글에 코끝이 찡하여 옵니다..
건강하세요....
★. 아래 시는
본 카페 '붕촌(이명종) 서재실' 8번의 글을 다시 올려 보았습니다.
제목 : 그리움 (산에 오르면)
산 위에 오를때 마다
방향을 찾아 바라 보며는
파아란 하늘이
가슴에 한아름 안기고
멀리 보이는 능선 넘어 푸른 물결 넘실대는
호수가 눈 안에 머문다.
잃어 버린 세월이 지워지지 않아
살며시 떠오르는 고향 산천
구구절절이 새겨둔 그리움
바람이 되어 가고픈 심정을
저 구름에 띄워 안부 전하고
소나무 아래 낙엽 위에 앉아
고개 떨구고
뜨거워지는 눈시울 가누는 나는
동북쪽 바라보는
망향석이 되리라.
2004. 01. 19. 대전 보문산 시루봉에 올라 朋村 李明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