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일 찾은곳은 초암 샘이 알려준 해남의 외입지.
이곳도 붕어 자원이 많아 허리급 까지는 마릿수 보장이 된다는데...
초암샘과 헤어지고 이곳 외입지로 진입합니다.
전날 초암샘이 몇몇곳의 저수지를 함께 탐색하며
포인트까지 상세히 알려 주었기에
산자락 포인트로 망설임 없이 접근하였습니다.
뗏장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는 곳에 대를 펴는데
반갑지 않은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파도가 일며 찌가 떠 밀리기에
옥수수와 지렁이를 달아 찌를 세웠지만
낚시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입니다.
옆에는 붕애한수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류권...
거의 만수위 수준입니다.
차대고 5보의 제 포인트입니다.
밤이 되어도 바람은 자지 않네요.
늦은 밤이 되어서야 잔잔해 집니다.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하지만 새벽으로 들어가며 기온이 급강하 합니다.
낚시대가 꽁꽁 얼었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찌도 얼어 붙었는지 밤새 꼼짝도 하지 않네요.
어쩔까나?
다음날이면 집으로 가기 위해 철수 해야 하는데...
밤새 찌가 한번도 움직이지를 않았으니...
뒤에 있는 산소의 주인에게 술 한잔이라도 부어 드렸어야 하는데...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저 인지라 술이 없네요.
하루 꽝 쳤다고 철수 하기에는 너무 좋은 포인트인데...
붕애 한수와 상의 후 철수를 결정합니다.
해남 배추...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우리나라 겨울 배추는 거의 이곳 해남에서 나는듯 합니다.
외입지에서 철수 후 달려 간 곳은 해남의 예정리수로입니다.
지난해 부터 갑자기 뜨기 시작한 곳입니다.
이곳 부근에는 금자천, 연호수로, 지산수로등
이미 알려진 곳이 많아 숨겨진 곳이었으나
수도권에서 내려온 꾼들이 그런곳을 점령하자
갈곳이 없어진 현지꾼들이 개발한 곳이 바로 이곳 예정리 수로라고 합니다.
멀리 보이는 다리가 예동교이며 이 다리를 기준으로
상류권과 하류권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상류권으로 올라갈수록 수로의 폭이 좁아지지만
연안의 갈대와 뗏장 수초는 넓게 포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동교의 바로 아래 부근은 뗏장이 잘 발달 되어 있고
이미 많은 꾼들이 다녀간 곳이라 포인트가 잘 닦여 있어
조황도 좋으며 편한 낚시자리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곳 예정리 수로는 금호호의 상류권에 해당하며
금자천에서는 직선거리로 3~4km정도로 가까운 곳입니다.
작은 다리앞 포인트.
뗏장이 넓어 긴대를 펴야 하지만
붕어는 잘 나오는 포인트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자리 잡았던 하류 구간입니다.
곡선 구간이며 겨울철 북서풍이 불때면 뒷바람이 되는곳입니다.
도착하자 마자 부지런히 움직여 자리를 잡았습니다.
약 20여 m의 거리...
짐이 많은 저에게는 만만치 않은 거리입니다.
멀리 보이는 하류권.
앞에 보이는 텐트를 기준으로 하류권은 대물이 많이 나오고
상류권으로는 마릿수 붕어가 나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바로 앞의 붕애한수 텐트.
그리고 현지인들의 장박 텐트입니다.
특히 가운데 계신분은 살림망을 들지 못할 정도로 대박을 치며
마릿수 붕어를 잡아 놓았다고 합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하류권에 있는 두륜산님을 찾아갑니다.
두륜산님은 오호저수지 바로 위에 살고 있는 현지인입니다.
보리 씨앗을 뿌리고 나면 봄까지 농사 지을 일이 없어 낚시만 다닌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포인트가 그림입니다.
붕어가 안나올 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두륜산님의 포인트와 지인의 텐트입니다.
전날 사짜를 비롯하여 씨알 좋은 붕어가 하루 20여수 씩은 나왔다네요.
붕어 사진좀 찍자고 하니 지인이 다 털어가서 없다네요.
오매!
소년 조사!
1년만에 만나네?
13살이 된다는 초등학생.
두륜산님의 막내 아들로 공부보다 낚시가 좋다고 하니...
두륜산님도 막내가 낚시하는 것을 적극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들이 있고 뗏장이 있고...
하류권 포인트 죽여 줍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블루길만 몇 마리 잡았습니다.
저의 포인트입니다.
3.0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2대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멀리는 1.2m 정도 나오고 연안으로는 1m정도입니다.
해가 지기전에 저녁밥 해야 겠습니다.
코너 머리의 특급 포인트인데...
오전보다는 오후 낚시가 잘 된다고 합니다...
저녁밥 해 먹고 나니 이내 어둠이 내립니다.
이때 붕애한수가 한마리 잡아 냅니다.
월척 붕어라고 하네요.
밤낚시에는 나올라나?
나오네요.
입질 받았을때는 월척 이상으로 보였는데요.
체구가 좋아서 인지 힘이 장사 였는데
아쉽게도 29cm의 준척붕어입니다.
이후 밤 10시까지 집중을 했지만 입질이 없네요.
다음날이면 먼길을 달려 서울로 와야 하기에
일찍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 낚시를 시작합니다.
이때 살짝 끌고 가는 입질에 챔질하니 불청객 메기가 나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제대로 된 입질...
턱거리 월척 붕어가 한수 나옵니다.
그리고는 날이 밝아 옵니다.
정면에서 해가 떠 올라 눈이 부실텐데
구름이 가득하다보니 낚시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끝인가 봅니다.
이번 전남권 투어의 마지막 날에도 빈작으로 끝내내요.
이날은 옆에서도 별 조황이 없는듯 했습니다.
그저 한두마리 정도인듯...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바람도 약하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두륜산님에게 전화하니 너무 입질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날이 없었다고...
아침 8시가 지날 즈음에 마지막 입질을 받았습니다.
턱거리 월척 입니다.
붕어 잡기가 이리 힘드네요.
넌 뭐니?
이런놈이 몇마리인지...
그런데 블루길이 나와야 붕어도 나온다네요.
넌 또 뭐니?
반갑지 않은 녀석들이 마지막 까지 약을 올립니다.
먼길을 가야 하기에 일찌감치 철수를 합니다.
고만고만한 녀석들 삼형제 입니다.
그나마 턱거리 월척 이라도 나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철수를 하고 하류권으로 내려가니 막내도 33cm의 붕어를 잡았다네요.
고놈 참!
해남 읍내로 나와 하루를 더 머무는 붕애 한수와 짬뽕 한그릇을 나눕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해남을 떠납니다.
하루를 더 머물렀던 붕애 한수님.
그래도 손맛은 본듯 합니다.
모두 5수를 했다고 다음날 사진을 보내 왔네요.
그리고 저녁 무렵 두륜산님이 사진을 보냈습니다.
막내가 사고 쳤다며 보내준 사진입니다.
37cm에 육박하는 대물을 잡았네요.
이미 프로의 경지에 들어간 소년조사.
만나서 반가웠고 커피 잘 마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