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조금 쌀쌀했지요? 그러나 이런 날이 숲에서 놀기 따봉인 날씨랍니다. 마음껏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적당한 날씨. 그러나 움직이지 않으면 바로 추워져 다시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날씨.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딱 맞는 날씨^^
몸에 피를 돌게 하기 위해 바위놀이터까지 쉬지않고 갑니다.
오늘 어치 모둠은 서연, 서우, 승연, 지연, 그리고 49기에서 보강온 지아, 곰솔팀이지만 어치감성인 진규까지 총 여섯명입니다. 어치가 여섯명이라니까 굳이굳이 일곱명이라는 우리 친구들. 왜? 어치도 넣어야지!! 이런이런 이쁜 친구들같으니...^^
바위놀이터에서는 아무도 놀이법을 가르쳐주지 않아요. 스스로 찾거나 친구들을 따라하거나^^
계단도 하나 없지만 바위의 요철을 용케도 잘 이용하는 친구들입니다.
"못하겠어요!! 안할래요!! "
"그럼 내려와 어치랑 있자" 하면 "아니 그럼 다시 해 볼래요!!"
어엇! 어느새 올라가 있어요. 나 혼자하면 어려울 수 있는 걸 친구들과 함께 하니 모두 할 수 있는 일이 되어 버려요.
모두 화이팅!!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이 남매는 바위타기 베테랑입니다. 둘이 서로 다른 탐험대에 참가하는데, 오늘은 함께입니다^^
네가 하니까 나도 한다!!! 할수 있다!!! 모두 주저하지않고 도전합니다.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한 친구가 하면 모두 서로 하겠다고 도전합니다. 너무 멋지지요.
그러더니 솔잎끊기놀이도 합니다. 어치는 이 놀이가 시시한데, 모두들 재미있는지 계속합니다. 그래서 어치도 할수없이 즐거워합니다.
추운 숲에서 놀꺼리를 준비하다 따뜻한 열이 나는 황토볼 만들기를 생각했어요. 황토볼도 만들고 화분도 만들고...
어치가 어린이 비닐장갑을 준비했어요. 날이 춥다고 하여 손을 씻기가 추울까봐 말이죠.
비닐장갑을 끼고 모두 모여앉아 어치가 나눠주는 반죽을 조물거리며 만듭니다. 이렇게 동그랗게 앉으니 포근한 기운이 가운데 모여 따뜻해지네요. 모두 모자까지 쓰고 날씨가 춥긴 춥네요.
다 만든것은 이렇게 볕을 쬐며 굳기를 기다립니다. 잘 말라라~~
오늘도 20KG 가방을 지고 여기까지 올라 와 멋진 밧줄놀이터를 만들어 준 곰솔샘 박수!!! 늘 고맙습니다.
날이 추웠는데 옷을 벗어버릴만큼 더워질 때까지 밧줄놀이터를 떠나지 않던 우리 친구들입니다. 얼마나 잘 노는지, 가끔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이런 놀이터가 있냐며 깜짝 놀래서 구경하다 갑니다. 하하하~~ 우리는 늘 이렇게 노는걸요~~
한 시간 넘게 하하호호 하며 땀 내던 친구들이 모두 어디로 갔지요? 갑자기 밧줄놀이터가 텅~ 비어버렸어요.
우리 아지트옆에 이런 곳이 있어요. 쓰러진 소나무를 뼈대로 해서 몇년전 나무집을 만들었었지요. 그러다 바람에 비에 무너져 보수공사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우리 친구들의 눈에 이것이 '특별히' 띄었던 것이죠. 늘 봐 왔던 것인데, 날씨가 추워지니 추위를 피할 곳이 필요했었나 봐요. 갑자기 오두막집 보수공사가 시작되었어요.
친구들이 삼삼오오 흩어져서 나무를 찾으러 다닙니다. 보니 밧줄놀이할 때보다 더 땀을 흘리는 우리 친구들.
남자친구 여자친구 모두 나무를 같이 들고 옵니다.
많이 힘들텐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들고 옵니다.
그러다 다시 찾으러 헤매더니 멋진 나무를 찾아 옵니다. 오늘의 보석은 집지을 굵은 나무줄기. 나무를 찾으러 다니고 여러개 중에서 고르고 그리고 함께 들고 옵니다. 이 모습이 얼마나 장관이던지요. 스스로 선택하고 힘을 보탠 것이 집을 짓는데 요긴하게 쓰이니 우리 친구들도 정말 뿌듯해 하더군요.
우리는 늘 뭔가를 해내는 성취감을 느끼는 연습을 해야 한대요. 그래서 아침일찍부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이불개키기'를 추천하더군요.
오늘 우리 친구들은 수많은 나무줄기를 찾고 옮기느라 힘을 많이 썼습니다. 어치와 곰솔도 집을 보수하고 나무줄기를 옮기느라 팔이 뻐근할 정도로 일을 했지요. 오늘은 날이 많이 쌀쌀해서 가만히 있었다면 몸살각인데, 이렇게 움직이니 몸도 건강해지고 열도 나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었지요.
동생들은 형들의 지시에 따라 함께 움직입니다. 형과 동생의 콜라보도 참 보기좋았어요.
가져온 나무를 집의 골조로 끼우는 과정입니다. 모두 참 열심히 해 주었지요. 지금 생각해도 웃음만 납니다.
어치모둠 모두 정말 고생많았지? 힘든일인데 놀이로 생각하는 우리 참 성실한 친구들.
어린이들의 놀이는 'BUSINESS'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요. 놀이에도 성취감을 느낀다면 진정한 비지니스.
집이 어느 정도 완성되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폭신한 바닥재를 깔 준비를 합니다. 어디서 해 봤는지 경험이 아니면 가능한 일이 아닐 듯 한데, 너무 일산불란한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너무 잘하는 우리 친구들입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집인데 꽤 따뜻합니다. 다음달에는 낙엽을 좀 더 긁어다 주변에 흙을 대듯이 덮어줄 것이고, 플랑카드도 몇장 가지고 와야겠어요. 그리고 곰솔모둠 집도 다음달엔 지어줘야지요. 함께 힘을 보내 집 한채를 마련한 보람된 하루^^
집앞에 넓은 앞마당도 마련하였어요. 다음달에는 이곳에서 무슨 놀이를 하게 될까요? 넓은 마당을 돌아보고 있는 지연이^^
와~~ 생각보다 정말 따뜻하다~~ 모두 놀랍니다. 힘을 썼으니 배가 고파서 간식을 하나 둘 모아봅니다.
정말 따뜻했어요. 그리고 함께 나눠먹는 우리 친구들의 따순 마음까지 합해져 어치도 아주 맛나게 먹고 웃었습니다.
바위놀이 신나게 하고, 밧줄놀이 하고, 그리고 집짓기놀이까지...
오늘은 정말 알차게 땀나며 놀아보았네요. 일곱시간동안 숲에서 논다는 거 아무나 못해요. 우리 친구들이니까 하는 거지요.
다음달에도 얇은 옷 여러겹으로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우리 친구들에게 폭풍칭찬 잊지 마세요~~
12월에는 곰솔모둠의 집을 짓고 어치모둠집도 조금 더 보수하자꾸나. 수고많았다 어치모둠 친구들~~
첫댓글 친구들이랑 만들었다던 아지트가 정말 궁금했어요~~낙엽이 가득해서 집처럼 따뜻하다고 했는데...생각보다 우풍이 심할것 같네요?ㅎㅎㅎ 우리 친구들 너무 귀엽고 대견스러워요^^♡
우풍이 심할거 같다는 서우어머니말씀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ㅎㅎ 추워서 놀겠나 했던 엄마 걱정이 무색하게 즐거워보이네요 ♡ 다음번 숲체험에서 뵙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