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권남석 경북 영주시 상망동장은 영주에서 60년을 살면서 이번 같은 폭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권 동장은 2003년 대구·경북에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가 내습한 당시에도 이 정도 폭우는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동에만 수십채 집이 물에 잠겨 다들 경로당에 피신해 있다”며 “산사태로 이웃집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에 다들 초상집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망동 한 야산에서는 이날 새벽 4시40분쯤 빗물에 휩쓸린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치면서 14개월 된 영아가 매몰돼 숨졌다. 산 아래에 있는 이 주택은 산사태로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지붕이 날아가고 벽이 허물어져 있었다.
영주소방서 관계자는 “빗물에 쓸려온 토사가 집 벽을 부수고 아기가 자고 있던 방으로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굴착기 등을 동원해 2시간 만에 아이를 구조했지만 안타깝게 심정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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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집중호우가 내린 30일 전국 곳곳에서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와 제방이 유실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최근 여름철 강수패턴이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쏟아지는 ‘물폭탄’으로 바뀌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경북 영주는 누적 강수량 342.5㎜, 전남 신안 156㎜, 강원 춘천 140.9㎜, 충북 영동 120㎜, 전북 익산 108㎜, 충남 금산 105.1㎜를 기록했다.
전남과 경북 등지에서는 토사 유실, 사면붕괴·침수 우려 등으로 302가구 430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으로 한때 대피했다. 전남이 207가구 303명, 경북이 81가구 108명 등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오전 11시 기준 도로사면 유실 6건, 도로·교량 유실 6건, 하천제방 유실 2건, 상·하수도 관로 파손 10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매몰 1건, 주택 전파 1건(전북 1), 주택 침수 26건(경북 17, 전남 7, 전북 2), 상가 침수 4건(충남 1, 전북 3) 등으로 집계됐다.
첫댓글 342.5;;;;; 아기까지 죽어서 마을 분위기 침울하겠긔ㅠ 장마 이제 시작인데 어쩌긔ㅠㅠㅠ
지방이라 그런지 다들 관심이 없네긔; 매년 장마때마다 이렇게 비 온다고 생각하면 넘 무섭긔